아이 엠 키라_“안주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설계 철학입니다” 건축사 김준섭 2025.3

2025. 3. 31. 10:50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산불방지센터 조감도 © 김준섭
강원특별자치도건축사회/입회연도2024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건축사사무소 태백은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건설사업관리(CM), 건축물 유지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할수록 건축사의 역할이 얼마나 넓고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건축사는 멋진 공간을 계획하고 사람들에게 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공단계, 그리고 건축물이 지어진 후의 유지관리, 사회 전반에 걸친 건축 관련 문제를 다루는 것까지 아우르는 전문가입니다. 저는 이러한 건축사의 다채로운 역할에 매력을 느끼며, 건축의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계, 관리, 유지 등 건축 전반을 아우르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건축사가 되고자 합니다.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 도시, 환경을 연결하는 더 큰 가치를 실현하는 건축사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강원도는 산지가 많다 보니 산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산불방지센터는 대형 산불에 취약한 동해안 지역의 산불 대응 강화를 위해 설립됐습니다. 24시간 특수진화차량과 대원들이 즉각적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했고, 최첨단 ICT 시스템을 통해 산불 확산을 예측할 수 있는 관제환경 조성에 주력했습니다. 디자인은 돌을 쌓아올린 망루와 산마루의 능선을 모티브로, 동해안의 든든한 와치타워가 되기를 의도했습니다. 다만, 약한 지반 탓에 보강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 트리하우스는 소규모 인원(2~4인)이 산림욕을 즐기며 하루를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입니다. 원룸형 구조이지만 다양한 평면 타입을 통해 이용자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지반에서 띄운 설계로 트리하우스의 경험을 살렸으며, 목구조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지붕 형태를 실험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산림청의 엄격한 관리 아래 작은 나뭇가지 하나도 훼손하지 않아야 했던 점이 설계 과정에서 큰 도전이었던 프로젝트입니다.



Q. 설계 노하우나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임하기에 ‘노하우’라는 단어는 아직 과분하게 느껴집니다. 지역 특성상 관공사 설계를 주로 진행하면서, 입찰이나 수의 계약 과정에서 제약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때로는 설계도서가 단순히 공사내역 산출을 위한 근거자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익숙한 방식대로 딱딱한 디자인이 나오기 쉽죠. 하지만 저는 그 속에서도 나름의 재미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반드시 특별한 요소 하나는 설계에 담아내려 하고, 그런 디테일이 작업 의욕을 북돋아 주곤 합니다. 나만 알고 있는 작은 비밀 같은 요소를 추가하며 설계에 열정을 더하는 것이 저만의 방식입니다. 무뎌지지 않고, 안주하지 않으려는 태도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설계 철학이자, 지금 제가 가질 수 있는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아직 스스로가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더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다양한 시각과 역량을 키우고 싶습니다.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 나름의 고집과 철학을 형성하더라도, 그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사회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고 싶습니다. 고집은 단단하지만 유연하게, 경험은 풍부하지만 경직되지 않게, 설계와 사고방식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사람과 환경, 그리고 사회와 조화로운 건축물을 설계하는 건축사가 되고자 합니다.

 

 

트리하우스 © 김준섭

 

 

 


인터뷰 건축사 김준섭 건축사사무소 태백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