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30. 11:00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어릴 적부터 건축사가 꿈이었습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의 저에게 건축사는 늘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건축을 직업으로 삼았지만, 직접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나니 비로소 꿈을 이뤘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현재 비티비 건축사사무소는 건축을 함께 공부한 동기와 운영 중입니다. 둘 다 공주가 연고지는 아니지만 공주의 구도심 풍경과 걷고 싶은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산책을 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작업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도시에도 사려 깊고 재미있는 건축물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희 작업이 그런 변화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시에 소도시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어떻게 하면 도시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방법을 고민합니다. 크든 작든 꾸준히 좋은 건축물을 남기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사랑하는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단독주택인 큰돌집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공주에 자리를 잡은 뒤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설계자이면서 건축주, 그리고 시공까지 맡았던 1인 3역의 경험 덕분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 집은 원래 꽃밭이었던 대지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대지에 박혀 있는 큰 돌 같은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작은 주택이지만 인접한 주택과의 프라이버시 관계, 공유하는 마당의 활용, 환기 및 채광 등 많은 고민이 담겨 있으며, 직접 직영공사를 하면서 서툴렀던 부분들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오히려 애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경사진 마당은 처음부터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는 모습을 상상하며 계획한 공간이었는데, 실제로 정읍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겨울을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Q. 설계 노하우나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건축사는 도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건축물이라도 도시의 흐름과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건축을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건축이 타 분야와 다른 점이 있다면, 건축은 개인의 자산인 동시에 공공의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물이면서도 도시 문화의 일부가 된다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놀라게 하는 건축물보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Q.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제가 있는 공주는 대도시가 아니기에 공공건축물을 제외하면 규모 있는 설계를 맡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작은 프로젝트라도 각 대지가 가진 고유한 맥락이 있으며, 이를 통해 건축이 도시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늘 예민한 시선으로 도시를 관찰하고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건축물을 계획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인터뷰 건축사 김준섭 비티비 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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