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를 만들고자 합니다” 박영교 건축사 2025.10

2025. 10. 31. 12:10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 양정동 청년희망주택 투시도 © 웨이브 건축사사무소
울산광역시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2

 

건축사사무소 비전은?
웨이브건축사사무소는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외형의 화려함보다는 일상 속에 스며들어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건축을 추구합니다. 저는 건축을 짓는 일로만 보지 않고, 사람과 공간, 도시를 잇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사는 언제나 ‘다시 방문하고 싶은 건축’을 고민해야 합니다. 건축이 지닌 사회적·정서적·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건축사의 책무라고 믿습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청년희망주택이었습니다. 협소한 대지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기에 설계공모 단계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며 무려 50여 가지의 계획안을 만들었고, 그중 가장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안을 제시했고, 그 안이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 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며 협업과 끈기로 완수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가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이어졌습니다. 부지 내 지장물, 설비 인입 조건, 인허가와 관련된 복잡한 행정 절차 등이 뒤엉켜 있었고, 생전 처음 겪는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거의 매달 두 차례 이상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세부 조사를 반복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프로젝트 담당 주무관께서 현장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태도로 항상 협조해주셨습니다. 또한,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협의 부서를 방문해주시고, 제 의견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주셨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러 선배 건축사분들의 조언과 후배들의 협력도 큰 힘이 됐습니다.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설계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현장을 보고, 그 맥락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몇 번이고 직접 대지를 찾아가 주변 풍경이나 시간의 흐름, 사람들의 움직임과 관계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 땅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이자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설계는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감성을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예산, 인허가 절차, 시공 가능성 같은 요소를 꼼꼼히 따지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법규와 구조라는 틀 속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웨이브건축사사무소가 지향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와 깊이 연결된 공공건축에 계속 집중하고자 합니다. 업계에 몸담은 시간이 쌓이고, 공공건축을 하나둘씩 경험해갈수록 건축사로서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그 파장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나은 공공 건축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성찰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용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맥락을 존중하며, 오래 기억되는 공간, 다시 찾고 싶은 장소를 설계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선박통합데이터센터 © 웨이브 건축사사무소

 


인터뷰 박영교 건축사
웨이브 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