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 중앙이사회 2026.5

2026. 5. 31. 10:25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11th APEC Architect Project Central Council Meeting

 

 

기간: 2025년 11월 11-13일
개최 장소: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 위원회
                 APEC Architect Project Monitoring Committee of Korea

 

 

제11차 APEC등록건축사 프로젝트 중앙이사회는 대한건축사협회 주관으로 2025년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이 2024-2025년 중앙이사 경제체의 임무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제10차 중앙이사 경제체 (2022-2023)였던 태국으로부터 2024년 5월 업무를 인수인계받아 중앙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하였다.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 위원회 위원들과 KIRA 사무국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리고 경상북도 건축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침 대한민국이 개최한 2025년 APEC 정상회의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주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로 진행되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개요

 

11월 11일 오후, “경주 - 과거와 현재 (Gyeongju -Past and Present)”라는 주제로 반나절 경주 일원을 탐방을 한 후, 경주 황룡원 연수동 대연회장에서 기조 강연, 환영 공연 및 네트워킹 환영만찬으로 행사를 시작하였다. 한국의 APEC등록 건축사, 중앙이사회 경제체 대표단, 대한건축사협회 임원 및 건축사, 경주시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 주낙영 경주 시장, 이재희 경주지역건축사회장의 환영사 및 격려사로 환영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사)정재연구회 화동정재 예술단 (크라운해태 후원 영재한음회/지도교사: 이미주, 김혜승)의 환영공연에 이어 만찬 및 네트워킹 리셉션이 진행되었다. 위원회 총무위원인 김명재 건축사가 능숙한 사회를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11월 12일에는 경주 황룡원 연수동 대연회장에서 대회장 이상림 건축사의 사회로 소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경주지역의 리틀 예인 무용단 (지도교사: 고선옥, 크라운해태 협찬)의 지역 특색을 살린 개회식 축하공연에 이어, 제11차 APEC 등록건축사 중앙이사회를 종일 개최하고 결의안을 제안하였다.

 

주제 관련 우선순위에 따른 세 개의 소 주제 발표는 다음과 같다. 1. 연결 –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 (Connect - APEC Architects Projects)는 심재호 건축사, 2. 혁신-팀버크래프트 (Innovative – Timber craft)는 한양대 건축학부 김재경 교수, 3. 번영-태도와 기술 (Prosper - Attitude and Technology) 은 정영균 건축사가 각각 발표하였다. 

 

경주 황룡원
제11차 중앙이사회

 

이어서 AEPC 등록건축사 경제체 대표단 및 주제연사 등 약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 조인숙 건축사의 사회로 제11차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 중앙이사회를 개회했다. 현장 참석 11개 경제체, 온라인 참석 2개 경제체, 총 13개 경제체로 현장에는 41명이 참가하였으며, 제10차 중앙이사회에서 승인된 신규 가입 경제체인, 부르나이 왕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기존 경제체인 멕시코 등 4개 경제체는 불참했다. 회의는 세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경제체를 위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대회 의장은 다음날 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서, QR 코드 연동 등의 방식을 통해 ‘종이 줄이기’ 및 ‘인쇄물 쓰레기 없애기’를 실천하고자 하는 취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회의를 마친 후에는 경주 시내에서 소박한 저녁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11월 13일에는 사전에 공지에 따라 참가자들이 숙소를 정리하고 퇴실한 후 회의에 임하였다. 오전 중에 결의안 검토 및 채택으로 회의를 마친 후, “안동의 세계유산”을 주제로 봉정사(사찰), 병산서원(서원), 하회마을(역사마을)을 차례로 탐방하였으며, 하회마을에서는 인류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관람하였다.

 

환송만찬 및 네트워킹 리셉션은 경상북도 예천축협 한우프라자 청하에서 경상북도 건축사회(회장 송동훈) 협찬으로 경제체 대표단, 대한건축사협회 임원 및 건축사, 경주시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대독),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장, 송동훈 경상북도 건축사회장의 환송사가 있었으며, 경상북도 건축사회가 준비한 기념품을 차기 개최 경제체인 홍콩 대표단에 전달하였다. 

안동 소재 국악 앙상블 담화 (김민정, 임하영 연주, 경상북도건축사회 협찬)의 멋진 공연이 어우러져서 만찬 및 네트워킹 리셉션을 한층 훈훈하게 했다. 폐회 및 환송저녁도 위원회 총무위원인 김명재 건축사의 능숙한 사회로 마무리되었다.

 

제11차 중앙이사회 개회 축하공연 - 경주 리틀예인

 

주요 내용

 

1. 제11차 APEC 건축사 프로젝트 중앙이사회 (11월 12일-13일)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서 회의록 초안을 채택하고 참석자 소개 후 제10차 중앙이사회 보고서를 채택하였다. 의장은 통합 차트를 구글 드라이브 링크에서 수시로 업데이트할 것을 안내하였고, 참석 경제체들은 확인 차 링크를 재요청하기도 했다.

 

의장은 2041년까지의 중앙이사회 운영 순번을 공지하였으며, 차기 중앙이사회 의장 경제체를 맡아 준 홍콩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애초에 제12차 의장 경제체로 예정되어 있었던 미국이 내부 구조조정 등의 사정으로 불가능하게 되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홍콩이 2026-2027년 중앙이사회 의장 경제체를 맡기로 하여 원만히 해결되었다. 2028-2029년은 일본이 그대로 진행하고, 홍콩이 앞 당김에 따라 2030-2031년(홍콩) 순번이 조정되어야 했다. 이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경제체가 없다면 필리핀이 해당 기간을 맡겠다고 제안을 하였다. 이로서 2032~2033년 호주, 2034~2035년 대만 (Chinese Taipei), 2036~2037년 멕시코 (Mexico), 2038 ~ 2039년 싱가포르 (Singapore), 2040~2041년 뉴 질랜드(New Zealand)로 2041년까지 중앙이사회 사무국 운영순번이 확정되었다. 

 

11차 중앙이사회에서 애초에 계획하였던 주요 안건은 다음과 같다.

 

1) 현재 운영 중인 APEC 어휘록에 “APEC 건축사” 정의 삽입,
2) 상호 인정 프레임워크 지위 업그레이드 논의 (한국의 현재 지위: 지역 협력)
* 상호 인정 프레임워크 단계: 완전한 이동성→고유사항 평가→포괄적 등록 시험→시험→ 호스트 경제 거주/경험→지역 협력→인정 없음
3) APEC 경제체 회원이나, APEC 등록건축사 중앙이사회에는 미가입한 4개의 경제체(페루, 칠레, 파푸아뉴기니, 러시아)의 가입 독려
4) 제9차 중앙이사회 의장 경제체(필리핀)에서 발간했던 CTB 후속 편인 『APEC 건축사 커피 테이블 북 II』 발간. 

 

주제발표 및 토론

 

한편, 사전에 논의되었으나 더 이상 진행 하지 않기로 한 사안으로 ‘APEC등록건축사의 날 (APEC Architect’s Day)’ 선포가 있었다. 우연히 겹친 11월 11일이 국제적으로 애도의 날과 일치하므로 재논의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데이터베이스 및 웹사이트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필리핀, 홍콩, 미국이 협조의사를 밝혔다. 기타 사항으로 필리핀, 뉴 질랜드 및 말레이시아의 신규회원에 등록에 관한 보고가 있었으며, 중앙이사회는 이를 승인하였다. 참석 경제체들은 웹사이트 업데이트와 각 경제체 웹사이트 간 연동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다수의 경제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로 인수인계되어 온 만큼 통합적으로 수정·보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재정 문제와 관련하여, 신규 가입한 3개의 경제체(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연간 기여금 미납 문제가 논의되었다. 캐나다는 연간 기여금 미납 경제체에 대해 다음 회기에 두 배를 납부하도록 하자고 강력히 제안하였으나, 현 의장 경제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하였다.

 

구글 드라이브 링크에 업로드하는 통합보고서는 한 두 개 경제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음을 확인하였으며, 『APEC 건축사 커피 테이블 북 II』에 수록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경제체에 대해서는 조속한 완료를 독려하였다.

 

운영매뉴얼(Operational Manual, 2023)의 재정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대다수 회원들이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전반적으로 정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차기 의장 경제체인 홍콩의 발표가 있었으며, 참여 경제체들은 홍콩에 신뢰와 감사의 뜻을 표하였다.

 

전날에 이어 마지막 세션에서는 결의안(이근창 건축사 초안 작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주요 내용은 참석자 확인, 제10차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 중앙이사회 회의록 채택, 상호인증관계, 제12차 및 2041년까지의 중앙이사회 개최 경제체 확정, 운영 매뉴얼 점검, 참여 경제체 회원관리, 연간 기여금, 미가입 회원 경제체 가입 독려, APEC 어휘록에 “APEC 건축사” 정의 삽입 등이었다. 결의안은 참석자 만장일치로 공식 채택되었다. (별첨)

 

질의 응답

 

2.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 (총괄: 심재호 건축사)

운영 매뉴얼에 규정된 행사는 아니지만, 주최 경제체로서 APEC정상회의와 주제를 통일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2025 APEC정상회의 (2025.10.25~11.01)의 공식주제어인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실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비전과 의지를 담고 있다. 즉, 2040년까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는 아시아·태평양을 실현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다짐이기도 하다. 

 

• Connect(연결): APEC 회원 경제체 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디지털 격차 해소 및 포용적 기술 생태계 구축을 추구한다.
- 국경을 초월한 건축사간의 협력 및 연대기반 구축
- 로컬문화와 글로벌스탠더드를 연결해 사회적 영향력 확대
- APEC경제체 간 공동프로젝트교류사례
- 동서양의 문화를 연결해 온 경주의 문화적 위상과 건축협력의 미래


• Innovate(혁신): AI, 에너지,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을 모색한다.
- 디지털시대의 건축사: 디지털기술, AI, 지속가능성 등의 변화에 따른 자격기준
- 자격상호인증을 위한 혁신적 접근 방안 모색

- AI가 설계한 건축물과 도시
- 전문영역별 평가 (Domain Specific Assessment)로의 전환 필요성
- 혁신기술을 반영한 교육 및 인증체제구축

 

• Prosper(번영):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실현한다.
-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건축협력, 미래를 향한 공동체
- 국제자격이동성은 지역 간 불균형해소와 공동성장의 열쇠
- APEC Architects Project제도를 통한 포용적 번영
- 회원 경제체별 번영전략 구축을 위한 건축사 역할

 

심재호 건축사 발표

 

APEC Architect Project의 주요 과제: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건축사 간의 자격 상호인정(MRA)과 국제 이동성을 촉진함으로써 APEC 회원 경제체간의 건축사들의 원활한 건축서비스 제공을 지원하는 협력 프로젝트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중앙이사회의 주요 의제는 건축사 자격 상호 인증 프레임 워크 매트릭스 (Framework Matrix) 상 각회원 경제체간의 상호인증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촉진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외국 건축사와의 협업만 허용하는 지역협력( Local Collaboration)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고유사항 평가(Domain Specific Assessment) 단계로 상향하기 위한 법령 정비와 국제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소영 관장 기조발표

 

가. 기조강연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 지능을 넘어서, 무엇이 중요한가?
(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 – Beyond Intelligence: What Do We Value?)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인공지능과 기술 중심 시대에 지능을 만능의 해법으로 여기는 사고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가치’의 중요성을 제기하였다. 지능을 최적화의 도구로 재위치 시키고, 돌봄·의미·책임과 같은 인간적 가치를 토대로 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나. 주제발표
1) 연결 - APEC 건축사 프로젝트의 의의(Connect – APEC Architects Projects)
- 심재호 건축사 (제이 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주)


건축의 본질을 ‘연결’의 개념으로 조명하며, 공간을 매개로 사람·문화·아이디어를 잇는 건축사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APEC Architects 프로젝트를 통해 21개 회원 경제체 간 협력과 지식 교류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기후변화와 도시화 등 시대적 과제 속에서 지속가능성·포용성·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건축의 책임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였다.


2) 혁신 – 팀버크래프트(Innovative – Timbercraft)
- 김재경 교수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동아시아 전통 목조건축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를 위한 혁신의 자원으로 재조명하였다. 산업화와 세계화로 쇠퇴한 목구조 건축의 구조적 지혜와 장인정신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재해석하고, 설계 연구와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문화적 연속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21세기 목조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3) 번영 - 태도와 기술(Prosper – Attitude and Technology)
- 정영균 건축사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기후위기 시대에 건축사가 갖추어야 할 책임 있는 태도와 기술의 결합을 중심으로,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탄소 저감 실천 전략을 제시하였다. 전통·패시브 디자인과 재생에너지 기반 제로에너지 건축, 오프사이트 건설(OSC)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공·대형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공유하고, APEC 건축사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 기여를 강조하였다.

 

김재경 교수 발표
정영균 건축사 발표

 

3. 건축탐방 (총괄: 조인숙 건축사)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COMOS) 국제학술위원이자 국내외 건축유산 전문가인 조인숙 건축사가 최소 세 차례 이상 사전 답사를 거쳐 선정한 장소들을 탐방하였다. 탐방 주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2019)”과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및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2018)” 이었으며, 안동에서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탈춤(2022)”, 하회 별신굿 공연을 관람하였다. 


가. “경주 - 과거와 현재 (Gyeongju -Past and Present)”
• 일시 : 2025. 11. 11 (화) 12:00~17:30
• 탐방내용 : 경주 양동마을, 옥산서원과 독락당, 경주 치유의 집 (김재경 설계)

경주 독락당 계정 탐방

 

1) 경주 양동마을 (국가민속문화유산 1984,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0년 세계유산 등재)


개요: 경주 북쪽 설창산(161m) 자락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하회마을과 함께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자연·지형·건축·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전통 공동체의 전형으로, 현대에도 공동체적 삶의 모델을 제시한다.

 

역사적 배경: 조선 초기, 월성 손 씨(손소, 1433~1484)와 여강 이 씨(이번, 1463~1500) 두 가문이 정착하며 마을이 형성되었다. 특히 이번의 아들 이언적(1492~1553)은 주자의 성리학을 조선에 체계적으로 정립한 대학자로, 그의 학문은 후에 이황에게 계승되었다.

 

마을 구조: 설창산에서 내려오는 네 줄기 능선이 한자 ‘勿’ 자 형태를 이루며, 양반 가옥은 높은 곳에, 평민·하인의 가옥은 낮은 곳에 자리합니다. 약 150채의 기와집·초가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는 넓은 안강평야가 펼쳐진다. 


주요 건축물: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4채의 건물이 현존한다.

 

▹향단 - 중종이 이언적에게 하사한 집
▹무첨당 - 여강 이 씨 종가 (“조상에게 부끄럼 없는 집”)
▹서백당 - 월성 손 씨 종가 (“인내를 백 번 쓴 집”)
▹관가정 - 손중돈의 옛 집


특징: 두 가문이 500년 이상 한 마을에서 공존해 온 사례는 한국에서 매우 드물다. 수령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향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관혼상제 등 전통 의례와 민속놀이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주 옥산서원

 

2) 옥산서원 & 독락당 (서원: 한국의 성리학 교육기관, 2019년 세계유산 등재)


개요: 옥산서원은 성리학자 이언적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572년(선조 5년)에 창건되고 이듬해 사액을 받았다. 독락당은 서원에서 북쪽으로 약 700미터 떨어진 이언적의 만년 은거지다.

 

역사적 가치: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1871년)에서 존속이 허가된 47개 서원 중 하나이며, 한국전쟁 당시 인근 안강 전투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희귀 고서를 다수 소장한 중요한 서적 보존 기관이기도 하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두 건(한국의 역사마을 2010, 서원 2019)에 모두 포함된 특별한 유산이다.

 

입지와 공간 구성: 서쪽을 향해 자리한 서원은 동쪽 화개산, 서쪽 자옥산, 북쪽 도덕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앞으로는 자계천이 흐른다. 자계천 옆 너럭바위 세심대는 이황이 “맑은 물로 마음을 씻고 자연 속에서 학문에 정진하는 곳”이라 표현한 장소다.

 

주요 건축물로는 한국 서원 최초로 세워진 누각인 무변루, 강학 공간인 구인당, 동·서재(기숙사), 이언적의 위패를 모신 체인묘가 있다. 현판 글씨는 김정희·이산해·한석봉 등 조선의 명필들이 남겼다.

 

독락당: 자계천을 따라 북서쪽으로 약 700m 지점에 위치한 보물로, 이언적이 만년에 독서·저술·사색을 즐긴 공간이다. 후면의 작은 창문으로 계곡물소리와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선비의 은거 생활을 잘 보여준다. 특히 독락당의 계정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가장 아름다운 정자의 하나로 독일 베를린 세계정원 안에 복제건물을 지었을 정도다. 

 

경주 치유의 집 탐방

 

3) 치유의 집 (House for Rejuvenation,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김재경 교수)


개요: 경주에 위치한 치유의 집은 전통 요소와 현대 디자인을 융합한 건축 프로젝트로, 혁신적인 목구조 시스템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구현한다. 


3개의 핵심 공간
▹ 치유의 홀 (Hall of Remedy) – 150년 된 전통 한의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기존 한옥의 시공 및 경제적 한계를 극복한 실용적인 한의 진료 시설이다.
▹ 명상의 홀 (Hall of Meditation) – 갤러리로 사용되는 공간으로, 200년 된 고택 삼괴정과 불국사 자하문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형 목구조가 특징이다. 
▹ 사색의 홀 (Hall of Contemplation) – 찻집으로, 전통 툇마루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목조 짜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사람들의 만남과 교류를 유도한다. 


의의: 지역의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혁신 사이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이 건물은, 한국 전통 건축이 현대 사회의 필요에 맞게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 양동마을 탐방

 

나. “안동의 세계 유산과 인류 무형문화유산(Andong-UNESCO World Heritage Site & UNESCO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일시 : 2025.11.13(목) 14:00~18:00
•탐방내용 : 안동 봉정사, 병산서원, 하회마을과 하회별신굿 탈놀이(안동시 협찬)

 

1) 봉정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2018년 세계유산 등재)


개요: 봉정사는 67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 기록에는 의상의 제자 능인대덕이 창건했다고도 한다. 한국전쟁으로 많은 문헌이 소실되었으나, 1972년 극락전 보수 공사 중 1363년 중수 기록이 발견되어 극락전이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임이 확인되었다.

 

위치 및 규모: 경상북도 안동시 천등산에 위치하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소속이다. 36동의 건물과 3개의 암자(영산암·지조암·중암)로 구성되어 있다.

 

창건 설화: 능인이 바위굴에서 수행 중 천녀(天女)가 등불을 내려 보냈다 하여 산 이름이 천등산이 되었다. 이후 능인이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렸더니 현재의 절터에 앉았고, 이에 봉정사(鳳停寺, 봉황이 머문 곳)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화유산: 국보 2점, 보물 6점, 지방 유형문화재 3점 등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전·만세루·마당과 주변 자연이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역사적 방문: 고려 태조와 공민왕이 다녀갔으며,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하여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봉정사 영산암 탐방

 

2) 병산서원 (서원: 한국의 성리학 교육기관, 2019년 세계유산 등재)


개요: 병산서원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공론(公論)의 장으로 기능한 서원의 대표적 사례다. 수천 명이 서명한 최초의 상소(上疏)를 낸 서원으로도 유명하며, 지역 여론을 국정에 반영하려 한 기록들이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입지와 만대루: 복례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방이 열린 만대루(晩對樓)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낙동강의 넓은 백사장과 건너편 병산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 누각의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구 ‘푸른 병풍 같은 산은 저녁 무렵 바라보기에 아름답다(翠屏宜晩對)’에서 따왔다. 낙조에 물드는 병산의 풍경은 서원의 백미로 꼽힌다.

 

공간 구성: 건물 규모는 소박하지만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 입교당(立敎堂) – 강학 공간 (“올바른 가르침을 실천한다”)
▹ 동직재·정허재 – 동·서 학생 기숙사
▹ 장판각(藏板閣) – 목판 및 서적 보관소 (화재 예방을 위해 주요 건물과 분리 배치)
▹ 존덕사(尊德祠) – 퇴계 이황 학파의 전통에 따라 강학 공간 동쪽 후방에 위치한 사당


서원의 이념: 병산서원의 모든 공간은 성리학적 이상인 ‘인의(仁義)의 인간’ 실현을 지향합니다. 선현을 기리는 제향 공간, 학문과 토론의 강학 공간, 자연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유식 공간으로 구성된다.

옥산서원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2건(한국의 역사마을 2010, 한국의 서원 2019)에 모두 등재된 유산이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탐방

 

3) 하회마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0년 세계유산 등재)


개요: 하회마을은 조선 초기 류종혜가 정착한 이후 풍산 류 씨 집성촌으로 발전한 한국의 대표적 양반 마을이다. 종가·사당·정사·서원 등 유교적 경관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주요 인물
류운룡(1539~1601) – 승정원 요직과 황해도 관찰사 역임, 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시강원 강관
류성룡(1542~1607) – 이황의 수제자, 임진왜란 시 영의정·도체찰사로 활약,

                                   전란의 기록인 『징비록』을 저술하여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의 핵심 사료로 남음

 

주요 건축물
▹양진당(養眞堂) – 류 씨 종가 (류중영 건립)
▹충효당(忠孝堂) – 류성룡 후손 종가
화경당·염행당·작천고택·주일재·하동고택 등 다수의 유산 지정 건물


마을의 지형과 구조: 낙동강이 마을을 세 방향(남·서·북)으로 감싸 돌아 ‘강이 돌아가는 마을 (물돌이동)’이라는 뜻의 하회(河回)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 형태를 연꽃 또는 태극 문양에 비유하기도 한다. 약 150 가구 127채로 구성되며, 집들은 남향이 아닌 강을 향해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무형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 –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탈춤으로 서민들이 주도한 공연
▹선유줄불놀이 – 음력 7월 보름, 류 씨 양반들이 낙동강에서 뱃놀이하며 시를 짓고 불꽃을 즐기던 풍류 놀이


현재 씨족 조직이 마을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며 족보 관리, 제례·공동의례 등을 통해 유교적 공동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개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마을 신의 요청에 따라 3년·5년·10년마다 거행되던 한국의 탈춤(가면극)이다.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22년에는 탈춤 전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공연에 사용되는 13개의 탈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와 의미: 12세기 중엽 안동 하회마을 상인들에 의해 처음 공연된 것으로 전해지며,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을 지닙니다. ‘별신굿’이란 특별하고 비일상적인 굿을 의미하며, 농경사회에서 풍작을 위한 하늘의 축복을 비는 의식이었다. 부패한 승려와 양반 계층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주요 주제다.

 

10개의 마당: 강신·무동·주지·백정·할미·파계승·양반·당제·혼례·신방 마당으로 구성되며, 각 마당은 북소리로 시작해 관객도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 나는 분위기로 진행된다.

 

하회·병산 탈 (국보): 1964년 하회탈 11개, 병산탈 2개 등 총 13개가 국보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의 탈이 박이나 종이로 만들어 행사 후 소각되는 것과 달리, 하회탈은 오리나무를 조각해 채색하고 턱을 끈으로 연결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각시·양반·선비·부네·초랭이·할미·이매·중·백정·주지(2개) 등 11종의 탈이 현재 하회탈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 관람

 

4. 축하공연


가. 환영만찬 – (사)정재연구회 화동정재예술단(서울, 크라운해태 후원 영재한음회)
• 프로그램 및 공연자(지도교사 : 이미주, 김혜승)
아박·향발 합설 : 최유통 외 5인/시나위 춤 : 박하현/설장구 춤 : 이단비
• 조선시대 궁중무용과 음악인 정재(呈才)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전통 공연으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국 왕실 예술의 품격과 미학을 선보였다.


나. 이사회 개회식 – 리틀예인무용단(경주) -크라운해태 협찬
• 프로그램 : 화랑무(지도교사 : 고선옥)
• 신라시대 화랑과 처용 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무용으로, 용기·충절·정의를 상징하는 화랑정신을 역동적인 움직임과 검무적 요소로 표현한 작품이다. 

 

다. 환송만찬 – 국악 앙상블 담화(안동) -경상북도 건축사회 협찬
• 공연자 : 김민정, 임하영
• 연주곡 : Golden(K-Pop Demon Hunter OST), 민요의 향기, 열두 달이 좋아

 

환영만찬
환영만찬 축하공연 - 화동정재예술단
환송만찬
환송만찬 공연

 

5. 『APEC 건축사 커피 테이블 북 II』 (총괄: 이상림 건축사, 임진우 건축사)


APEC Architect Coffee Table Book은 2021년 10월 26일~30일 필리핀에서 개최했던 제9차 중앙이사회 당시 처음 발간되었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회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으나, 중앙이사 경제체인 필리핀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출간을 하였고, 그 후 2023년 제10차 중앙이사회가 열린 방콕에서 정식으로 배포하였다. 당시 3권을 수령하였다.

 

출간은 양장본 가로형 (Landscape), 컬러표지 및 컬러 내지로 제작하였으며, 무지 배경에 메탈릭 래미네이트(로고) 처리를 한 200~300페이지 책자로 기획되었다. 14개 참여 경제체 소개는 회원국대표가 담당하고 참여 경제체당 10페이지로 구성되었다. 

 

당시 각 참여 경제체가 제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일반 프로필: 기본 정보(정치적 수도, 면적, 인구, 통화, 주요 언어/방언) 및 경제 현황(1페이지)
2) 문화유산 및 건축: 주요 문화적 배경 및 건축: 알려진 시대별 건축 양식 및 디자인(2페이지)
3) APEC 참여 경제체: 배경 및 구성(2페이지)
4) APEC 참여 경제체 건축사들이 선정한 최고의 건축 작품 10선(10페이지)
5) 별도의 섹션에 모든 경제체의 APEC 건축사 회원 명단 게재.


이 중 건축 작품 10선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제안된 10가지 건축 유형 분류: (각 유형별 작품 1개): a. 주거용, b. 상업/복합용도, c. 의료 시설, d. 교육 시설, e. 정부/기관 시설, f. 엔터테인먼트/레저 시설, g. 숙박/관광 시설, h. 예배 장소/교회, i. 집회 장소/대규모 회중 시설, j. 지역사회 개발/CSR
2) 작품 설계자는 APEC 건축사 자격을 보유하고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건축사여야 한다. 

3) 선정된 10개의 우수 작품은 참여 경제체의 통합되고 인증된 전문 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선정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공모 위원회를 통해 선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4) 선정 기준은 APEC 경제체의 특성 및 문화를 반영이 50%, 혁신 및 또는 지속가능성 특징 반영 50%로 한다. 다만 문화유산이나 역사적 중요성도 고려될 수 있다. 


당시 요구사항 전체를 다 충속해서 제출한 경제체는 뜻밖에 많지 않았으나 필리핀에서는 성실하게 책자 발간을 했다. 한국은 한 항목도 누락되지 않고 성실하게 제출했던 유일한 경제체였다.

 

제11차 중앙이사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에서는 후속 편을 계획하였고 디자인 및 인쇄 총괄을 대회장인 이상림 건축사가 맡았고, 한국 측의 작품선정 및 제출 등은 임진우 건축사가 책임을 다해 수고하였다. 다만 한국의 경우 내부적인 규정에 따라 작품 제출 시 작가 및 작품수에 약간의 융통성을 두었다. 자료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한 경제체들을 독려하여 연내에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환경문제 등을 고려하여 전자책의 출간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 위원들

 

6. 각종 인쇄물 디자인 등 (총괄: 임진우 건축사)
현수막 및 각종 인쇄물 디자인 전반 (디자인: 최종열)은 임진우 건축사가 총괄하였다. 리플릿, 내·외부 행사 현수막, X-배너, 포디움 부착물, 네임택, 명패까지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디자인의 모티브는 한국의 단청에서 차용하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정한 디자인으로 완성하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하여 리플릿 1종 및 각종 현수막, X-배너 등 꼭 필요한 인쇄물만을 최소한으로 제작하였다. 회의 의제, 기조 발표 및 주제 발표, 건축답사, 공연 등의 세부 내용은 QR 코드 연동 방식으로 제공하였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추구한 행사로 평가할 수 있다. 

 

제11차 중앙이사회 폐회 사진

 

7. 후원 및 기타 사항, 향후 과제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면서도 협회 예산을 별도로 사용할 수 없는 국제행사이다보니, 각 참여 경제체의 연간 기여금으로만 행사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위원사인 희림·해안·이가·정림건축에서 흔쾌히 후원해 주신 덕분에 행사를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마칠 수 있었다. APEC 등록건축사 위원회 위원 모두가 재정, 재능, 시간을 아낌없이 협조하여 행사를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주시가 공연협찬을 약속했었지만, 행정상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기획된 행사라 크라운 해태가 평소 후원해 온 영재 한음회 화동정재예술단을 환영만찬에 별도 초청했고, 행사와 잘 어울리는 경주지역의 리틀 예인 무용단을 크라운해태가 개회 공연 협찬으로 초청해 주셨다.

 

애초에 경주시 및 경상북도가 전폭적으로 후원하기로 약속을 했었으나 행정상 어려움으로 인해, 경주시는 경주시 참석 직원의 저녁식사 비용 정도만을 지원하였고, 경상북도 몫은 경상북도 건축사회 (회장 송동훈)가 전액 협찬했다. 행사 전반에 걸쳐 지역 특색을 활용하고자 노력하였다. 경상북도 건축사회 협찬으로 환영만찬에 제공된 와인은 경북지역이 자랑하는 국제대회 수상 와이너리인 대향 와이너리의 청수 화이트 와인이었으며, 귀빈들께는 스위트 와인을 선물로 드렸다. 환송만찬에는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배혜정 도가/APEC정상회의 만찬 건배주)로 지역의 특색을 표현하였다.

 

행정적으로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경주시는 양동마을 등 세계유산 답사 시 입장료 및 주차를 배려해 주었고, 경상북도 안동시는 하회마을 입장 및 하회 별신굿 관람이 가능하도록 협조해 주었다.

대한건축사협회 국제팀의 권소정·장희수 직원의 헌신이 없었다면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 대회 등 굵직한 행사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업무를 수행하여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행사 대행사인 (주)나인 커뮤니케이션(장희솜 대표)과 자문인 김용우교수가 행사 전반을 뒷받침하였다.

 

아쉬운 점으로는, 참가 인원이 많아 답사 해설용 리시버가 필요하였으나 대행사는 통역용 리시버로 오해하여 준비되지 못한 점이 있었다. 다만 건축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설명도 중요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거창한 기념품이나 에코백 등을 일절 준비하지 않고, 소책자 “궁금하세요? 우리 절집 HANDBOOK FOR EXPLORING KOREAN TEMPLE”만을 포장 없이 나눠 드렸다. 폐기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은 아주 작은 바람이었다.


행사지인 경주나 안동이 외국 참가자들에게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임에도 참가해 주신 경제체 대표들께 감사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년 역사 고도를 소개하고 세계유산 답사를 곁들여 짧은 일정을 긴 여운으로 남기고자 최선을 다 했다.

 

행사에서 교통·숙박·여가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은 이사회의 안건 심의와 처리이다. 계획한 만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이사회로 안건을 이관하기에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다.

 

향후에도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 참여 경제체가 모두 안고 있는 숙제인 “이 시대 APEC 건축사의 효용”에 관한 문제이다. 특히 세계 경제가 WTO 중심의 자유 무역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각 경제체에서는 APEC 건축사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적정수의 APEC 건축사 확보와 경제체 간 업역의 유연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APEC 건축사가 한 명도 없는 참여 경제체도 있으며, 미국처럼 건축사면허가 각 주별로 운영되어 경제체 간 총체적인 상호 인정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고유사항 평가를 거쳐서 타 경제체의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를 행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초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였던 분들이 갱신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신규 모집에도 “APEC 건축사면허가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관상 연한 등 자격 요건이 상당히 강화되어 진입장벽이 높고, 최초 등록 시 요구되는 작품 제출 등 복잡한 서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차기에는 정관의 세부 내용을 재검토하여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토교통부의 위탁업무로 시작된 APEC 등록건축사 제도, 특히 상호 인정 프레임워크 단계 관련 법규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APEC 등록건축사 프로젝트를 외교부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바, 외교부가 이를 인식하여 APEC 용어집에 “APEC 건축사” 정의를 공식 등재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추구하고, 짧은 일정에 긴 여운을 남기며, 방대한 자료를 작성, 제공하면서도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대과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음에 대해 대한건축사협회 APEC 등록건축사 위원회 위원 모두가 감사드린다. (위원일동: 조인숙, 강승우, 김명재, 이상림, 임진우, 정영균, 심재호, 윤세한, 은동신, 김지덕, 이근창/담당임원: 전영석) 2026. 4.

 

APEC Architect Project 11th Central Council Meeting, Gyeongju, Korea ❘ 11-13 November 2025

 

 

 

글.사진. 조인숙 Cho, In-Souk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조인숙 PhD,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1986~현재)

 

APEC등록건축사(KR-263). ICOMOS 국제목조학술위원회 공동회장(2023~2026). ICOMOS 건축유산 구조분석 복원에 관한 국제학술위원회(ISCARSAH) 부회장(2014~2023). UIA 워크프로그램 건축유산•문화정체성 국제공동디렉터(2014~2021). 국가유산청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위원 (2021.7~2024.7). 건축역사, 건축설계, 설계스튜디오, 한옥 및 전통문화 강사역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 리모델링 총감독 위촉 전문가(2023)

 

choinsou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