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8. 09:23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건축담론
편집국장 註
5월호부터 시작한 건축 담론은 너무 무겁지 않게, 논문처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건축계가 고민하고 있는, 또는 고민할 만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합니다. 이미 설계도 거대 기업형태의 외주관리와 용역 등 으로 분화되고, 생산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쉽게도 국내 건축사사무소의 상당수는 생존에 떠밀려, 대규모 기업은 수주에 떠밀려 건축 철학에서 한발 물러나 있습니다. 문제는 본질에서 출발하지 않 는 숫자와 수익성 중심이라, 건축 디자인의 주도권을 해외에 넘겨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점에 주목해서 저희 건축사지는 짧게라도 생각할 여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혹시라도 요청하시는 담론주제가 있다면 망 설이지 마시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직접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의 연락도 좋습니다. 저희 지면의 한계 상 더 많은 토론을 하지 못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이 기회를 통해 확산시키고, 깊이를 다듬어 가시길 바랍니다.
10월호의 건축 담론은 건축사들과 대중들의 접점을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조직 내부에서 우리끼리 만나서 하는 이야기들이나 주제는 많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중입니 다. 대중의 인식이 결국 국가 정책이나 기관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당장 설계비 이야기만 하더라도 대중 은 왜 설계비를 올려줘야 하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건축매체를 다루는 담당 기자들 역시 건축사들의 레퍼 토리인 설계비 인상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것은 우리 건축사들의 역할과 가치, 일의 방향 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축계가 그동안 외부와의 소통에 소홀하고, 미흡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건축 담론은 대중과 소통의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매체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시선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그들과 대화하는 동안 여전히 미흡하고 미진한 점이 발견되었고, 더 노 력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건축사들 개인 개인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 었습니다.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01 매체 저널리스트가 말하는 건축이야기
The Story of Architecture by Journalist
건축은 매우 포괄적이다. 산업이면서 문화이고, 철학이다. 우리 삶 자체라고도 지칭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 늘날 한국사회에서 건축은 세 가지로 요약되는 듯하다. 건설, 부동산 또는 단순히 건축물. 사실 건축을 바 라보는 건축사와 일반인의 인식 간극은 크다. 어떻게 해야 이런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 <월간 건축사>가 허심탄회하게 대중들에게 보도·논평 등을 전하는 외부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석자
홍성용 본지 편집국장
김명규 ‘건축문화’ 편집장, 마실와이드 대표
이재명 서울경제신문 기자
# 건축사 업무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소통의 관계에 대해서
편집국장 : 중앙일간지 등에서 건축기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독자층의 요구로 게재를 하 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재명 기자 : 서울경제신문에선 ‘건축과 도시’ 기획기사를 5년 정도 보도했습니다. 단순히 건축물 소 개보다는 경제지 차원에서 도시에 접목해 도시적 가치가 발현됐는지, 임대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 는지, 건축물 소개와 함께 설계자를 인터뷰해 게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목요일마다 보도하고 있는 데, 개인적으로 건축을 전공해서 그런지 건축적인 부분을 어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아이템을 선정합니다. 경제지라 독자들은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대상으로 자산 몇 조 원의 프로젝트가 될 것 이냐 등 경제적 가치 위주로 내용을 봅니다. 최근에는 건축적 측면에서 아파트 유형 건축의 등장, 기 원·역사 등을 다루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전과는 좀 다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김명규 편집장 : 원래 건축사를 해외에 홍보하는 에이전시로 시작하여, 작년 1월부터는 건축문화 편 집장 역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한건축사협회 50년사를 공동작업한 적이 있습니다. 월간 건축사 글을 살펴보면서 30년전, 20년 전, 10년전 이야기를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건축을 문화로 봐야 하고, 부동산으 로만 바라본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건축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축주는 평생 모 은 돈으로 건물을 짓는데, 왜 공공에 기여를 해야 되는지 또는 건축사들의 의도대로 설계하고, 지어 야 되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문화적으로 건물을 짓고, 디자인을 해서 이쁘게 짓는다면 건축주에게 어떻게 도움이 된다, 임대수익이 더 많이 발생한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편집국장 : 건축의 주도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는 중요합니다. 여태 우리 사회 건축의 주도권에 전문 가가 개입한 적이 사실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행정가, 정치가들이 수량중심, 효율 중심으로 주거를 숫자, 물량으로만 채워오지 않았나요. 행정가들이 200만호를 짓자하면 그대로 만들어지는 그런 시 대를 지나왔습니다. 국가정책은 당장의 이익, 방향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해 야 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R&D를 해서 돌아가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보면 당장의 문제 만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들의 문제는 그들의 언어로 설명을 못해준다 는 겁니다. 학교에서도 너무 디자인적인 시각으로만 공부를 하는 것.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디자인 에 더해 사회적 관계, 인과관계를 학습해 따져 발언해야 하는데요. 아파트, 단독주택이라는 주거형 식이 갖는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브레이크 걸 것인지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재명 기자 : 방금 재개발 설명회 자리를 다녀왔습니다. 집이라는 게 사는 걸 넘어서 돈이 되는 공 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 그분들의 인생관이 바뀌는 걸 목격했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주민들의 관계가 있었지만, 이권 문제로 고성이 오가고 권리에 따라 내쫓아야 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됩니다. 부동산 광풍이 부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걸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버블이 터진다든지 이렇게 버 는 돈이 허상이구나를 뼈저리게 느끼는 게 있어야 제동이 걸릴 것 같은데요. 다행스럽게도 시민들 이 공간이 돈이 된다라는 인지는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인데, 이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가는 게 건축사가 해야 될 역할인 것 같습니다. 현재 주도권은 관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집을 요구하는 사람의 숫자에 맞춰 배분하는 역할은 더 이상은 곤란하잖아요. 일부 건축사들이 공 공의 영역에 뛰어 들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겠죠.
김명규 편집장 : 공공건축가제도를 통해 일반적인 공간에 건축사가 개입됐을 때 달라지는 변화와 인식들을 전파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동산 문제도 계속 금융, 규제로만 때려 잡을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도시구조 등이 제대로 작동하게끔 변화가 필요합니다. 도시경쟁력의 시각으로 재건축, 재개발이나 부동산을 믹스해 매체에서 기획연재를 게재하는 것도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가 사회 징검다리가 돼서 메가폰을 잡고 발언을 해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국장 : 일반인들이 건축사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알 릴 수 있을까요?
이재명 기자 : 먼저 건축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 또는 전문가인지 건축사분들도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축사의 기능 중심으로 직능만 고집하는 것은 확장하는 건축가, 제반 기획자, 디자이너 로서 건축사의 역할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건축사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것에 앞서 건 축사들이 일반인들이 원하는 건축 관련 서비스를 고민해야 합니다.
소통은 이 전제로부터 시작합니다. 건축사의 공적 역할이 얼마나 큰 지 대중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 다. 대중과 직접적 만남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도가 부족합니다. 가령 부동산 중개 위험을 부담 하고 상당한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공인중개사의 경우 중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 에 간단해 보이는 일에 대해 비싼 값을 지불하기엔 당장은 억울하고 불필요하다고 느끼기 마련입니 다. 건축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건축은 건설로 통합되어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 기 때문에 건축의 정치화, 권력화가 필수적이면서도 악으로 작용합니다. 대중 입장에서 뜬구름 같 은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 정치와 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며, 필요한 부분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정말 대한건축사협회의 건축의 정치화, 권력화가 공공성을 위한 것인 지, 건축사 회원을 위한 것인지 말입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듯. 대한건축사협회가 대중에 대한 소 통을 위한 공공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여론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역 지키기에 나설수록 더욱 고립될 따름입니다. 건축사의 독보적이고 특수한 직능이 자존심인 것에 공감하지만 이 제 정말 고민해야 합니다. 사회, 기술 발달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진 직업은 매우 많습니다.
동시에 수단으로써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건축의 정치화, 권력화와 더불어 자존심을 허물고 대중 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저는 대표적으로 공공건축가, 골목건축가 제도, 지역건축안전센터가 좋은 예라고 봅니다. 정부의 건축행정능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건축사의 역할이 필요하겠지만, 건축사 스스로 자기의 틀을 깨고 대중 앞에 건축사의 직능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경험케 해야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한건축사협회에서 혁신하지 않는 이상 또다시 이상에 머물 것 입니다. 몇 가지 시급한 제언을 드립니다.
첫째,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입니다. 협회에서도 가장 원하는 목표이실 텐데 왜 망설이나요. 건축사 의 가장 중요한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징계는 필수입니다. 위법사항에 대한 처벌은 당연하고 직 업윤리상 공공성을 지키는 방법은 모든 건축사가 같은 하한선을 갖는 것입니다. 회비, 협회 권력 갈 등 등등도 핑계입니다. 건축계내 제살 깎아먹기가 지속되서는 안될 것입니다.
두 번째, 건축사 자격시험을 4차 산업 혁명에 맞춰 대폭 개혁하십시오. 현재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대에 맞는 자격시험이 필요합니다. 건축사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좋은 건축을 할 수 있도록 시험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수십년간 제도판에 연필과 자로 설계하는 시험, 10%이하 합격률, 실무 5년 후 응시 가능 등등 바꿔야 할 내용은 무궁무진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모두 건축사협회에서 더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설계 공모를 공정화해야 합니다. 건축사들조차 어떤 건축이 좋은 건축인가 결정하는데 분분합니다. 당연히 건축이 주관적 쟁점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중요한 건 경쟁에서 누구나 어느 정 도 인정할 만한 공정한 심판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건축사사무소 출신 심사위원이 맡았으니 이 공모는 누가 누가 되겠네”, “연이 없는 우리 사무실은 지원해도 어차피 떨어지겠다”, “1차 심사에서 자 신이 밀어주는 사무소보다 잘한 설계안을 미리 떨어뜨린다” 등등 수많은 얘기가 건축계에 들끓고 있 습니다. 협회는 이를 외면해서는 안되며, 직접 나서 바꿔야 합니다. 건축사들이 봐도 좋은 건축을 1등 으로 뽑아야 대중이 어떤 건축이 좋은 건축인지 인식하지 않겠습니까. 건축의 정치화, 권력화가 공공 이 아닌 내부 이익으로 향한 대표적인 맹점입니다. 건축계가 좁다는 현실도 있지만 핑계입니다.
건축사가 소통의 자세를 준비하고 대중과 소통을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건축사 가 바뀌어야 대중과 소통이 됩니다. 대중은 건축사가 하는 일을 못 알아주는 우매한 존재가 아닙니 다. 대중에게 필요한 건축사의 업무를 건축사가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김명규 편집장 : 제 생각에는 질문 자체가 ‘일반인들이 건축사는 무얼 하는지 모를 것이다’라는 전제 를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미 일반인들은 대중매체에서 가끔 나오는 건축사 이야기를 통해 ‘건축 사가 건물을 설계한다’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건축사사무소와 시공회사의 차이 등을 포함 해 건축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진 못합니다. 이는 세무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변리사 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표면적 직업군 이외에 더 궁 금하다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볼 것이고, 찾았을 때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창구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일반인들이 건축사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야 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떠한 지식(건축사가 설계를 한다는 지식)을 전달했을 때 해당 지식이 자신의 삶에 유용하거나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기억에 기록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열 심히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하였지만 그에 대한 결과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할 때 바로 정보를 제공 해줄 수 있는 통로 마련과, 직업 소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릴 때부터 배워 나갈 수 있게 어린이건축학교 등을 더욱 활성화 할 필요성, 고등학교 진로 상담 교육도 병행돼 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편집국장 : 한국에서 건축은 부동산과 건설로 봅니다. 건축의 본연의 자리를 찾기 위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김명규 편집장 : 건축을 부동산으로 보는 것이 나쁜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건축물이 예술적으로 멋진 건물이 되어야 되고, 부동산적 가치보다 미적 가치와 공공의 가치를 우선시 해야 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건축의 본연은 추억속의 공간이고 그것이 수백년 가치를 가지고 존재함으로써 존재 하는 것입니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해당 건물에 수많은 추억들이 쌓여 있고, 그 공간은 더 이상 부동산이 아닌 하나 의 추억의 공간으로 남겨질 것입니다.
저는 공공건축물이 보다 많은 시민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과 시민참여형 설계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 하고, 설계하여 내가 만든 건축물, 내가 이용하는 건축물, 나 의 추억이 있는 건축물로 인식 될 때, 공공건축물을 넘어선 다른 공간들의 건축물들도 부동산 가치 를 뛰어 넘는 하나의 건축물로 생각될 것입니다.
이재명 기자 : 되묻겠습니다. 건축의 본연의 자리는 부동산, 건설과는 다른 곳에 위치합니까? 아니 면 수평적인 역학이 아닌 상하 위치를 원하는 위상으로 찾고자 하시는지요?
두 번째 질문의 답이라면 먼저 말씀드린 제언 세 가지부터 해소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수치로 표현 되기 어렵기 때문에 피부로 와 닿기 힘든 건축 본연의 특성상 절차를 현대화, 제도화해야 합니다. 그 후에야 부동산 가치 극대화를 위한 건축의 역할, 건설 효율을 위한 건축의 개발이 동급으로 상호 보 완합니다. 건축적 발상과 언어가 대중에 소통되지 않으면 부동산, 건설의 발상과 언어에 흡수될 뿐 입니다.
첫 번째 질문이라면 건축이 부동산과 건설을 아우를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부동산은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공간을 대량생산 해내는 아파트 시장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지만 인구감소와 아파트란 주거형태의 제한으로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자산으로서 아파트는 이제 소유에서 공유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보다 공간의 가치를 증폭하는 건축의 역할에 답이 있습니다. 가깝게는 도시재생이 그것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도시재생이 시작됐지만 그 부가가치는 어떻게 기획, 디자인, 설계하느냐에 따라 핵 심지가 재배치될 것입니다. 서울 곳곳에 등장하는 핫플레이스들이 그것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효과를 걱정하긴 하지만 민간 차원의 자체적 정비, 주거환경과 상업 환경 개선은 분명 건축 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여기서 건축은 분명히 부동산을 잘 알아야 합니다. 돈의 논리로 딸려 들어간다기 보다 돈의 논리를 가장 증폭할 수 있도록 건축이 주도해야 합니다.
건축이 부동산을 적극 활용할 때 건축의 본연의 자리를 되찾습니다. 요즘 익선동의 주인은 건물주 가 아니라 핵심 상가 운영자들이라고 합니다. 그 기획자들이 빠져나가면 손님들도 발길을 돌릴테니 까요. 서울, 전국 곳곳에 건축이 창발하는 도시재생은 대중이 공간의 부가가치를 분별하게 만들 기 회가 될 것입니다.
02 월간 건축사 ‘회원과의 소통’ 설문조사
Member Communication : Survey on 'Architect'
설문조사에 응한 건축사들의 과반수가 건축잡지를 구독하지 않으며, ‘건축문화신문’이 건축관련 보도를 가장 잘 하고 있는 매체로 꼽혔다.
대한건축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건축사’는 9월 12일부터 27일까지 월간 건축사 건축담론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월간 건축사 개편 시 회원들 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 기간인 16일동안 회원 총 446명이 참여해 ‘월간 건축 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구독하는 건축잡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6.9%가 ‘있다’고 응답했다. 구독하는 잡지가 있 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건축잡지의 구독 이유를 묻기도 했다. 그중 71.3%가 ‘최근 건축 동향과 흐름 을 파악하기 위해’로 나타났다. 이는 ‘설계에 참고하기 위해(23.4%)’, ‘사진, 편집 등을 보기 위해(3.8%)’, ‘에세이, 연재 등 글을 읽기 위해(1.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건축잡지 구독자들은 83.7% 가 ‘국내잡지’를 구독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필요한 정보만 발췌(76.1%)’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구독하고 있는 잡지가 없다는 응답자는 53.1%로 설문조사 참가자의 과반수를 넘는 수치가 나 타났다. 이유를 물어본 결과 ‘별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45.6%로 나타났 으며 외에도 ‘업무에 바빠서(27%)’, ‘관심이 없어서(15.6%)’, ‘인터넷에 더 좋은 정보가 많다고 생각해 서(5.1%)’,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1.7%)’등의 이유로 구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건축저널의 대안으로 ‘전원속의 내집’, ‘행복이 가득한 집’ 등 대중저널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냐고 묻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63%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건축저널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건축계 동향(36.2%)’, ‘작품소개(32.3%)’, ‘건축담론 또는 비평 등(27.6%)’을 꼽았으며, 기타의견으로 ‘일반인과의 네트워크 구축, 일반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등이 제시됐다.
또한, ‘격주간 건축문화신문’이 37.7%의 응답률로 ‘건축관련 보도를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매체’ 로 꼽혔으며, ‘월간 건축사(26.7%)’, ‘월간 건축문화(13%)’, ‘월간 스페이스(공간)(11.9%)’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건축관련 보도에서 ‘기사의 다양성(57.4%)’이 가장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건축잡지 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작품’이 57.8%로 작품 게재의 다양성을 주문했다. 건축잡지가 전 문분야의 저널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6.2%가 ‘있다’고 대답했다.
1966년生 월간 ‘건축사’
1966년 창간한 월간 ‘건축사’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 나이를 어느새 넘겼습니다. 시대 변화와 회원의 니즈에 맞춰 더욱 새로워지기 위해 본지가 회원여러분의 의견,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월간 ‘건축사’가 더욱 알찬 회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1. 구독하는 건축잡지가 있는가
1번 문항에서 '구독하는 잡지가 있다'라고 답한 경우
1-1. 건축잡지 구독 이유는 무엇인가
1-2. 구독하는 잡지가 국내잡지인가 해외잡지인가
1-3. 구독한다면 정독을 하는가 필요한 정보만 발췌하는가
1번 문항에서 '구독하는 잡지가 없다'라고 답한 경우
1-4. 잡지구독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건축저널의 대안으로 타 대중저널(ex. 전원속의 내집, 행복이 가득한 집)이 역할을 수행하 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3. 건축저널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4. 건축관련 보도를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매체는 무엇인가
5. 건축관련 보도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무엇인가
6. 건축잡지의 필요성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7. 건축잡지가 전문분야의 저널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8. 건축사지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 하십니까?
9. 매달 건축사지를 받아 보시면 처음 어느 부분부터 보십니까?
10. 현재 건축사지 중 가장 유용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건축사지를 위한 다양한 의견
출판물에 대한 한마디
▹ 사진, 종이 재질, 인쇄 선명도 등이 개선됐으면 한다.
▹ 잡지 크기가 커졌으면 좋겠다.
▹ 디자인 변경 후의 건축사지는 아주 알차다고 생각한다.
▹ 건축사지의 제작 규격을 전처럼 A4 사이즈로 제작하여 외형상의 품위를 개선하고 수록하는 건축 작품 의 사이즈도 개선하여 작품의 이미지가 독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개선을 바란다.
▹ 사진의 선명도가 좋았으면 한다.
▹ 책의 크기를 전과 같이 키웠으면 한다.
▹ 다양한 표지 디자인과 컨텐츠 표현이 필요하다.
▹ 글씨가 너무 작고, 도면 편집이 작아 불편하다. 책 크기를 이전 규격으로 바꾸길 바란다.
▹ 건축사지의 발행 사이즈를 종전처럼 A4 규격으로 바꾸고 건축작품의 사진도 크게 게재하자. 건축사지 의 품격을 올렸으면 좋겠다.
▹ 적은 예산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바램이 있다면 건축 작품 사진 해상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잡지의 종이 재질과 관계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감사 하다!!
▹ 책자 사이즈가 컸으면 좋겠다. 보기가 너무 힘들다.
▹ 다양한 내용과 편집디자인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 책 사이즈가 비규격이라 안좋다. 글씨 폰트도 한단계 커진다면 좋겠다.
▹ 두께만 의무적으로 두껍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 컨텐츠도 너무 부족하고 세련된 느낌이 많이 부족하다.
▹ 건축 작품(사진 등)이 너무 작게 실려서 확인이 어렵다.
작품이나 원고에 대한 한마디
▹ 보다 많은 회원작품을 게재했으면 좋겠다.
▹ 다양한 작품구성을 많이 했으면 한다.
▹ 작품수준을 높이자.
▹ 프로젝트 소개 시, 사진과 평입단면 외 적용한 디체일한 부분과 디테일 시공 사진 소개 등을 소개했으 면 좋겠다. 좋은 프로젝트는 작은 디테일에서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유된다면 좋겠다.
▹ 매월 작품을 테마별로 편집하고 책 등에 테마명을 적었으면 좋겠다.
▹ 분야별 많은 작품이 수록됐으면 한다
▹ 작품의 수준이 높지 않아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 주요 이슈에 대한 깊이있는 기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 작품에 대한 디자인 해석이 다양하게 실리고 최근 건축 디자인 동향, 리빙 디자인 관련 소개가 있었으 면 한다.
▹ 작품성 있는 건축물과 일반인이 접근하기 좋은 경제적인 건축물, 재료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 글이나 작품이나 신선한 것이 부족하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는 것 보다 필요없는 부분을 과감히 없 애고 더 디테일하게 보여줬으면 한다.
▹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으면 한다.
▹ 회원작품 선정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 작품 사진의 퀼리티가 더 높아야 한다.
▹ 작가의 자작론 및 디자인 의도가 게재됐으면 좋겠다.
▹ 지방의 건축작품 발굴이 필요하다. ▹ 다양한 작품을 게재해달라.
▹ 건축재료와 디테일에 대한 추가 기재가 있다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 보다 많은 작품을 소개했으면 좋겠다. ▹ 회원작품도 좋지만 세계 유명 작품란도 넣었으면 좋겠다.
▹ 작품보다 현실적인 담론이 좋다. ▹ 다양한 작품 수록이 필요하다.
▹ 편집자가 잡지 머리글을 대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별도의 논설위원이나 초청자, 또는 좋은 기고글 로 건축계를 대신할 수 있는 글로 바뀌길 바란다.
▹ 게재 작품의 질이 낮다.
▹ 회원작품 비율을 줄이고, 특집과 연재물의 비중을 늘려서 학술적인 잡지가 됐으면 좋겠다. 품위와 격 조있는 건축사지가 되길 바란다.
건축사지에 추가됐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한마디
▹ 건축 관련 연구논문이 게재됐으면 좋겠다.
▹ 소규모 건축물 관련된 내용이 부족하다.
▹ 건축 통계 관련자료 등이 필요하다.(허가건 수, 건축사 수, 기사 수, 관급 발주현황 및 예정 등 통계로 볼 수 있는 모든 자료) ▹ 실무에 필요한 내용이 추가됐으면 좋겠다.
▹ 업계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정보가 수록돼야 한다.
▹ 건축법에 관한 내용(신설, 개정 등)이 더 필요하다.
▹ 세계동향도 같이 게재했으면 한다.
▹ 건축사들이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들이 게재되어야 한다.
▹ 국내를 넘어 세계의 건축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싶다.
▹ 건축 설계, 정책, 감리 관련 내용 ▹ 사회 비판 등 정책비판의 글이 많았으면 한다.
▹ 최근 외국 작품 소개와 미래지향적 건축 이데올로기 정립에 필요한 리더로서의 역할이 무엇일지 생각 해봤으면 좋겠다. ▹ 전문적인 시공 관련 기술도 연재하면 좋겠다.
▹ 지역 건축사의 건축에 대한 생각과 담론을 알아보는 컨텐츠가 있다면 좋겠다.
▹ 다양한 내용보다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기사, 의미가 뚜렷하게 전달되는 기사가 게재됐으면 한다.
▹ 건축계 소식 중 설계·감리 등과 연관되는 중요한 타협회 소식도 있었으면 좋겠다.
▹ 건축사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감리 수행에 대한 방법과 전문교육 관련된 내 용이 필요하다.
▹ 최신 법제도 개선사항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냉정한 회원 반응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건축사사무소 운영과 업무 중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관한 기고를 받아서 정보의 공유와 사무소 운영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 다양한 작품과 건축계 다양한 소식이 게재돼야 한다. 신속한 보도, 공정성, 공평, 공리에 적용한 정보제 공과 건축 지표대안이 필요하다.
건축사지 발전에 대해 한마디
▹ 다양한 작품, 사회전반 건축동향 등 건축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바로 접할 수 있도록 통로역할을 했으면 한다.
▹ 건축사가 호구지책에 매몰되다 보니 전문성에 대한 의심과 도전을 많이 받는다. 연구과제공모 및 공동 사업 등 전문성을 확보하고 전문가로 신뢰받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 이제는 좀 더 일반인이나 타전문인, 정치인들도 일부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 건축의 뉴스라든지 동향은 건축사들만이 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반 대중들이 알 수 있도록 적 극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일반인도 정기구독 하고 싶은 잡지로 거듭나길 바란다.
▹ 건축사지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가져야 한다.
▹ 건축사지에는 대중성이 필요하다.
▹ 건축, 문화, 행정, 정책 등 다양한 의견수렴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다.
▹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계층에게 알렸으면 한다.
▹ 건축사지가 회원들 외에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 장기적인 과정에서 편집의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회원들의 홍보나 정보공유보다는 문화를 선도하고 제공하는 잡지가 되길 바란다.
▹ 실제 건축계의 모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선방법을 도모해야 한다.
▹ 책으로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흐름상 전자서적으로 출간하는 건 어떤가? 비용 및 시간이 절 감될 것이다.
▹ 우리들만의 잡지가 되지 않길...
▹ 일반인들한테도 접근이 쉬워지길 바란다.
▹ 저변확대가 되었으면 한다.
▹ 내실있는 깊이와 다양한 건축사업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 건축인이 아닌 일반인도 많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과 소통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시민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및 다양한 장르를 연재바란다. 정부나 지자체의 잘못된 관행을 찾아서 개선을 요구할 줄 알아야한다.(각종 심의 제도 폐지, 법규정에 없는 규제 철폐 등)
건축사지를 응원하는 한마디
▹ 건축잡지 편집에 늘 감사드린다.
▹ 최고의 건축서적이다!! 노력에 감사한다.
▹ 열심히 만들어 주세요!! ▹ 건축사지로서 품위가 부족하다. 발전하자.
▹ 멋지다. ▹ 좋은 글과 좋은 작품 부탁드린다.
▹ 현재도 만족합니다.
▹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 맘에 든다.
▹ 최고다!!
▹ 일반인도 정기구독을 희망할 정도로 매력있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매월 책 펴내느라 정말 수고가 많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
▹ 잘하고 있다!! ▹ 건축사지가 더 유용하고 힘있는 건축저널로 발전하길 바란다!
글. 고현경 기자
'아티클 | Article > 칼럼 |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악산의 늦가을 정취와 함께한 대한건축사등산대회 2018.12 (0) | 2022.12.10 |
---|---|
01 건축의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 2018.11 (0) | 2022.12.09 |
아일랜드 더블린의 에어비앤비 사무실_헤네흐한 펭 아키텍츠 2018.10 (0) | 2022.12.08 |
01 건축과 어린이, 그리고 여성·젠더 2018.9 (0) | 2022.12.07 |
01 한국 건축의 사대주의와 국수주의 현상 2018.08 (0) | 2022.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