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도시재생 이야기 : Born-A-Gain_‘2018 강원건축문화제’를 다녀와서 2018.12

2022. 12. 10. 09:08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A Story of Gangwon-do Urban Regeneration: Born-A-Gain

 

강원도건축사회가 주최하고 춘천지역건축사회가 주관하며 대한건축사협회, 강원도, 강원도교 육청, 춘천시가 후원한 ‘2018 강원건축문화제’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문화제는 ‘Born-A-Gain : 도시재생’의 주제로 회원작품전, 학생 공모전, 어린이 집 그리 기대회의 수상작들과 함께 회원 건축사진전이 춘천시청 1층 로비에 전시됐다.

14일 개막식에서는 강원건축문화상 주거부문 7작품, 비주거부문 6작품 총 13작품의 수상과, 어린 이 집그리기, 학생작품 공모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강원건축문화제 건축문화상 대상은 주거 부문 김용기 건축사의 ‘정동진 Inter-view’ 작품이 차지했다. ‘Born-A-Gain : 약사천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개최된 학생공모전은 강원대학교의 한현수, 김건우, 조건호 학생의 ‘2018 약사원’ 작 품이 대상을 수상했다.

강원건축문화제 14일 개막식 행사 이후 ‘지역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주제로 단국대학교 건 축학과 홍경구 교수의 초청강연회가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홍경구 교수는 최근 도시변화 현황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으로 도시의 문제점과, 도시재생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구 근대골목, 대구 앞산맛둘레길, 대구 해피타운, 서울 세운상가를 사례로 들며 도시재생의 발전 가능 성도 전달했다. 홍 교수는 “강원도 지역 건축사들이 도시재생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고, 강원도 의 많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강원도가 도시재생의 메카로 발전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추후 2018 강원건축문화제 위원회의 김창기 강원도건축사회 회장, 강원건축문화제 조덕규 위원장과 초청 강 연자 홍경구 교수를 만나 강원건축문화제 참여 소감과 함께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춘천시청 1층 로비에 전시된 ‘2018 강원건축문화제’ 전경

 

인터뷰 ① ‘2018 강원건축문화제’ 위원회

 

Q. ‘2018 강원건축문화제’의 주제인 ‘BornA-Gain : 도시재생’의 선정 이유가 궁금하다

 

김창기 : 요즘 도시재생이 건축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 강원도 건축사들 도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 강원도의 도시재 생을 위해서는 강원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축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 함께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어 떻게 참여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주제를 선정했다.

 

조덕규 : 도시재생은 현재의 기본적인 화두이기 때문에 떠올리기는 쉬웠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까 고민이 필요했다. ‘Born-A-Gain’이란 타이틀은 ‘Gain’ 이란 단어가 재생, 개선을 뜻 한다. 앞에 A를 붙여서 다시 태어나는 의미를 부여했다. 앞에 Born과 연결시켜 타이틀을 ‘Born-A-Gain’으로 정하게 됐다. 도시는 계속 살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생명체처럼 표현한 것이다. ‘again(다시)’을 연상시키게 하는 역할을 하는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Q. ‘2018 강원건축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지

 

김창기 : 건축문화제는 건축사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건축설계가 어떤 것인지, 우리 건축사가 하 는 일이 무엇인지를 시민들과 서로 공유하고, 건축이 우리 삶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축제이다. 그 러기 위해선 전문 건축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함께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이는 건축사, 지자체 등 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구현해야 한다. 어떻게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조덕규 : 프로그램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 때에는 강릉의 건축 답사코스를 정해 건축사 들과 강원도의 일반 시민들이 함께 투어하기도 했었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 대해 문 화제 위원들하고 매번 고민하고 생각을 하지만 쉽지는 않다.

김창기 : 건축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고, 잘 만들어진 공간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사실을 건축사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인식하고 있 어야 한다. 앞으로 시민과 건축사 간의 공유가 활성화 된다면, 보다 나은 건축공간이 생성될 것이 다. 오늘 행사는 그 중 일부가 진행된 것이다. 건축사들이 설계를 하면서 고민해 나아가야 할 장 기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Q. 건축사의 입장에서 올해 진행된 학생작품들을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하다

 

조덕규 : 매년 학생작품 공모전을 했었는데, 해가 지날수록 학생들의 참여와 노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이전 공모전 주제에 비해 올해는 주제나 목적이 명확했는데, 주제가 명확할 때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 올해 공모전은 사이트에 존재하는 폐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 한 아이디어를 공모 받으니까 구체적인 계획안들이 나온 것 같다.

김창기 : 대체적으로 지금 건축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재생’ 건축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고 느꼈다. 크고 아름다운 것들만이 건축이 아니라, 삶이 녹아있는 것들로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 하고 창조하느냐에 대한 고민하면서 접근을 많이 한 것이 느껴졌고, 심사하면서 나온 결과물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학생들이 좋은 공부를 하고 있으며, 재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창기 : 건축하는 사람들은 항상 꿈을 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부딪치거나 할지라도, 건 축 설계하는 동안만큼은 꿈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된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처음 해줬던 말 이 생각난다. “왜라는 질문을 항상 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이다. 특히 우리는 항상 그런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또는 남한테 물어보면서 그 답을 찾으려는 계속 노력을 해야 한 다. 시대가 변하더라도 그것은 변치 않을 것이다. 우리 건축문화가 조금 더 발전이 되면 우리 후 배들이 더욱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우리는 꿈을 가지고, 왜라는 질문 을 하고, 나 스스로에게 답을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항상 해주었으면 좋겠다.

조덕규 : 유명한 드라마에서 현빈이 하는 대사가 있다. “이게 최선입니까” 라는 질문이다. 전문가 들도 일을 끝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한두 개는 고쳐야 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 에 마지막까지 확인을 해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태울 수 있는 열정이 정신적으로 가장 중요하 다.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같은 꿈을 꾸기 때문에 그 열정도 고스란히 남는다. 그것을 간직하 고 가느냐, 아니면 중간에 포기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성장이 차이난다. 꿈을 꾸면서 열정도 간 직하길 바란다.

김창기 : 학교생활 5년과, 초기에 건축을 접하는 시기에 무슨 생각을 하고 시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것들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고, 동료들하고 많은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②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홍경구 교수

 

14일 진행된 단국대학교 홍경구 교수의 강연 ‘지역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

 

Q. 2018강원건축문화제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홍경구 : 지역의 건축사들이 도시재생 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줘서 감사하다. 도시는 성장만 하 는게 아니라 성장하다가 쇠퇴할 수도 있다. 강원도의 건축사들이 도시의 성 장을 돕고 강원도 도시재생 사업에 많 은 기여를 해줬으면 한다.

 

Q. ‘도시재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홍경구 :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 좋은지 그 렇지 않은지, 만약 좋다면 무엇이 좋은지, 나쁘다면 어떤 점이 나쁜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하는 것인지, 마을 간에 회의나 행사가 있으면 참여를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 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생각해본다면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 결국엔 도시에 대한 관심이다. 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결 국엔 도시가 어떻게 나가야 되는지에 관해서는 자연스럽게 서로가 협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 강원건축문화제는 강원도의 건축, 도시재생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해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건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는 건축문화행사가 되 길 바란다.

 

 

 

글. 김혜민 Kim, Hyemin ┃ 강원대학교 건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