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소식 3월 2019.3

2022. 12. 15. 09:06아티클 | Article/건축계소식 | News

대한건축사협회, 장학기금 확충 나선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장학기금 확충에 나선다. 인재 육성으로 건축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건축사협회는 매년 초·중·고등학생과 건축 관련 대학, 대학원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998년 장학회 운영규정 제정에 따른 장학회 예산을 승인받아 1999년부터 매년 3,500만∼3,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올해는 대학생 8명, 고등학생 16명 등 24명에게 각각 300만원과 70만원을 지원하며 총 3,520 만원을 지급한다.

현재 건축사협회의 장학기금은 약 4억 원 정도다. 건축사협회는 건축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미래경쟁력의 중 요한 요소로 보고 현재의 기금액을 늘려 장학 기반 확충에 더 힘쓸 계획이다

. 올 1월에 열린 건축사협회 ‘제2회 장학회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협회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장학기금 확 대’를 논의하며, 장기적으로 ‘대한건축사협회 장학재단’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장학회운영위원회는 장학기금 확충에 써달라며 위원회 참석비 전액을 기탁했다.

또 2월 13일 열린 2019년도 제2회 이사회에서도 협회 장학기금 확대에 대해 협의하며, 장학기금 확충을 위 한 전 회원 대상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1만1천여명 전 회원의 1계좌(1인 1천원 이상<연 1만원>) 갖기 운동을 벌인다. 목표액은 1억원이다. 건축사협회는 모금활동을 통한 기금을 확충해 장기적으 로 장학재단을 설립, 체계적인 장학지원을 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장학재단설립 시 기본출연재산은 5억원이다. 건축사협회는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에 기부자 명단을 게재하고, ‘전 회원 1계좌 갖기 운동’ 참여를 지속 독려할 계획이다

 

대한건축사협회, 2019 전국 신진건축사 간담회 개최

 

 

대한건축사협회(이하 본협)가 신진건축사들과의 소통과 교류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신진건축사와 공감대 를 형성하고 협회 가입 및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며, 미래지향적인 정책 제안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본협은 2월 13일 건축사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신진건축사와의 소통 교류 활성화’란 주제로 ‘2019년도 전 국 신진건축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석정훈 본협 회장과 박성준 이사, 전국 시·도건축사회로부터 추천 받은 각 시·도별 신진건축사 17인, 본협 인재육성위원회 오종수 위원장, 백창용 부위원장, 김동희, 김정한, 이상대, 이옥정, 임정택 위원 등이 참석했다.

석정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회장 선거 공약 중 하나가 대한건축사협회는 후배 건축사에게 비전과 희망을 심 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일환으로 신진건축사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협회에 대한 요구사항 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좋은 제안을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협회 정책방향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는 중요 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 말했다.

석정훈 회장은 또, “우리는 단순히 설계 전문가를 넘어 ‘선비’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불의에 가까이하지 않고 건축사로서 소신을 갖고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본협과 시·도건축사회에서 진행 중인 신진건축사 관련 활동 및 행사가 소개됐다. 본협 은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과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의 젊은건축사위원회(ACYA) 활동을 소개 했다. 또한 아시아의 건축사들의 우수 건축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ARCASIA 건축상 참가와 본협 인재 육성위원회 중심으로 운영 중인 ‘집365’세미나 참여 독려도 이뤄졌다. 본협은 2015년부터 매년 ▲ ‘집 365’ 신진건축사가 말하는 삶에 맞는 집 ▲ ‘집 365’ 토크쇼 ▲ 건축사와 함께하는 ‘집 365’ 등의 주제로 전시와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주로 신진건축사들의 작품을 소개하거나 건축에 관해 견해를 나누는 세미나 혹은 토 크쇼 형식의 행사를 통해 신진건축사의 활동을 장려하고 홍보하고 있다. 

신진건축사 관련 활동 소개 이후에는 ▲ 협회의 신진건축사 대상 활동 방향 ▲ 신진건축사로서 겪는 고충 공 유 및 해결방안 ▲ 지역별 건축사업무 수행 정보 공유 및 개선방향 ▲ 전국 신진건축사 지원제도 공유 및 지 원 필요 분야 ▲ 협회 미가입 건축사의 회원가입 유도방안 마련 등에 대한 방안이 논의됐다.

 

대한건축사협회 “미준수 발주기관에 예산 패널티 적용 되도록 기재 부에 건의할 것”

 

국토교통부는 2017년 12월 26일 국가 등 공공기관이 건축사의 업무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건축사법 개정안’을 개정·공포 시행했다. 하지만 대한건축사협회가 작년 시·도건축사회를 통 해 ‘공공발주사업에 대한 건축사의 업무범위와 대가기준(이하 공공대가기준)’에 대한 공공기관 미준수 사례 를 조사한 결과 실제 80건에 달하는 미준수 발주 사례가 접수됐다. 작년 12월 31일에는 정부부처 및 각 공 공기관의 ‘설계공모 수의시담 감액’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획재정부 계약예규(정부 입찰·계약 집행 기준)’도 개정·시행됐다.

이처럼 건축설계·공사감리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건축사에게 적정대가를 지급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속속 마련되고 있지만, 문제는 대가기준 규정준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또 발주청과 예산책정 부서(예산실)와의 예산업무 입장차도 있다. 발주청은 사업 관련 충분한 예산을 요청 하나 예산실에서는 타 사업을 참고해 최소 예산안만을 책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적은 예산을 배정받은 발주 청은 건축사에게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거나 또는 건축사의 업무대가를 과도하게 삭감해 발주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이 같이 조달청, 교육청, 경찰청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설계·감리업무에 대해 공공대가 기준을 미적용하는 부당한 사례를 바탕으로 제도개선을 진행 중이다.

올 1월 조달청장 간담회를 열었고, 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에도 규제개선 방안을 제출했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법제국은 “기획재정부를 통해 미준수 발주기관에 대해서는 익년도 예산 패널티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고, 국토교통부를 통해서는 기재부에 예산을 신청한 기관을 대상으로 공공대가기준 준수의무화 요청 공문을, 전국 공공기관 발주담당자에게는 대가기준 해설서가 배포될 수 있도록 요청·건의 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건축사협회 사회공헌사업, ‘설계재능기부’로 주목

 

영덕 공립형 지역아동센터<1차>(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정선 공립형 지역아동센터<2차>
봉화군 공립형지역아동센터<3차>(사진=김정한 건축사)

 

옥천 공립형 지역아동센터<4차> 조감도(사진=홍선희 건축사)

 

영양군 공립형 지역아동센터<5차> 설계안

대한건축사협회의 사회공헌사업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설계 재능기부’라는 새로운 기부 문화의 꽃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대한건축사협회와 희망TV SBS, NGO단체가 함께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2015년 조용범 전 경상남도건축사회 회장의 재능기부를 통해 건립된 경남 산청 아동센터가 대한건축사협 회 사회공헌사업의 단초가 됐다. 2017년에는 SBS와 함께한 아프리카 100번째 희망학교 건립사업(설계 재 능기부 : 김호준 건축사)을 시작으로 인연을 이어가면서 현재 국내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사업에 동참하 게 되었고, 사회공헌사업이 본격 확대됐다.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시·군·구청에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 지원에 대해 안내하 며, 센터 건립에 관심을 갖는 지자체 중 건립지역이 선정된다. 단순히 짓는 것을 넘어, 보다 의미 있고 센터를 이용할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아동센터로 선사하기 위해 대한건축사협회는 희망건축학교 프 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사회공헌위원회와 설계 재능기부를 하는 튜터 건축사 등이 적극 참여해 건축학과 대학생들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로 거듭나게 했다.

대한건축사협회 회원들도 나눔 실천에 동참했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건립사 업 후원 캠페인이 진행됐으며, 대한건축사협회 회원들이 2017년 3월부터 참여를 시작해 현재까지 모아진 총 모금액은 24,030,000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대한건축사협회 사회공헌사업으로 영덕 공립형 지역아동센터(1차), 정선 공립형 지역아동센터(2 차)가 2017년 11월 준공됐으며, 현재 경북 봉화군 지역아동센터(3차)와 올해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 난해 희망건축학교 아카데미를 실시한 옥천군 지역아동센터(4차)는 3월 착공될 예정이며, 올해 초 진행된 영양군 지역아동센터(5차)는 5월 착공 예정이다.

3, 4, 5차 지역아동센터 건립 과정은 오는 5월 희망TV SBS에 방영될 예정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올해 다 양한 지역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 건축사 자원봉사단 발족

 

인천광역시건축사회(회장 류재경)는 1월 29일 인천광역시건축사회 회의실에서 ‘2019년도 제1회 사회공헌 위원회’를 열고 건축사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 건축사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인천사랑전문가단체 협의회 소속으로 의료봉사, 법률봉 사, 안전진단, 학생 진로상담 등 공동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인천광역시건축사회 자체 재능기부 활동뿐 아니라 인천건설관련단체연합회 활동과 관련한 재능기부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 관계자는 “전문직 단체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 기 위해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19년도 신입건축사 및 광주권역 활동건축사 간담회 개최

 

광주광역시건축사회(회장 강현구)는 2월 13일 광주 금수장에서 신입회원과 건축사자격시험 합격자, 비회 원 건축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건축 관련 법령 개정 및 제도 변경 상황을 안내하고, 광주광역시건축 사회, 신협, 연금관리회 등의 업무를 소개하고 홍보했다.

 

대전광역시건축사회, 우수건축문화 활성화 위한 단체간 공동발전 업무협약식

 

 

대전광역시건축사회(회장 김용각)는 2월 12일 대전광역시건축사회 회의실에서 대전지역 우수건축문화 활 성화를 위한 공동발전 업무협약을 경원알미늄 외 9개의 우수건축자재업체와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 용각 대전광역시건축사회장을 비롯해 이사 11명과 전국 우수자제업체 대표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건축사회와 우수건축자재업체는 상호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축설계분야의 발전과 건축자재 사용 을 위해 상호간 적극적인 지원과 이를 통한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제주개발공사와 도민 주거복지 업무협약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회장 김상언)는 1월 24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건 축사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간 상호협력 양해각서 조인식을 가졌다.

양 기관은 제주도민의 주거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및 협력, 공공건축사업 및 주거복 지사업 분야 정책 제안과 업무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성동구지역건축사회, 성동구청에 장학기금 500만원 기탁

 

 

성동구지역건축사회(회장 전영호)는 1월 25일 개최된 ‘제33회 2019 성동구지역건축사회 정기총회 및 신 년의 밤’ 행사에서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에 장학기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성동구지역건축사회는 2018년 장학기금 5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이날까지 총 1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상호교류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남영동 대공분실,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까 2019 근대 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 개최

 

민주화의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의 문화적 재생’을 주제로 ‘2019 근대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이 개최된다.

군사정권 시절 인권 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당시 서울대생이었던 박종철 군의 고문치사 사건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이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대공분실 건 물은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동시에 민주주의 유린과 인권 유린이 자행된 공간으로서 역사적 의 미를 지닌 장소가 됐다. 그동안 이곳은 대중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못했으나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느 낄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공분실 터에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이 추진 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민주화의 현장으로 재탄생하게 될 민주인권기념관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함께 지혜를 모 으고 생각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모전은 역사·도시·문화와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응모 가 능하며, 사전 참가 등록기간은 3월 1일(금)부터 4월 19일(금)까지다. 작품 응모는 6월 3일(월)까지이며, 결 과 발표일은 6월 10일(월)이다. 대상 2팀(국토교통부장관상·문화재청장상)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500만원이 주어지며 우수상 3팀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100만원이 수여된다. 특별상 2팀, 특선 7팀, 입선작에는 상장이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2019 근대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 사무국' 공식 이메일(2019_rebirthdesign@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도서 산책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진 도모노리 / 더숲 / 2013.09.03

 

Review 김현지 학생기자(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나카무라 요시후미씨와 진 도모노리씨가 주고받은 모든 편지에서 그들의 따뜻하고 건강한 삶의 태도가 묻 어 나왔다. 이들처럼 건축 의뢰인의 삶에 녹아들어 빵집을 설계하는 건축사와 그를 신뢰하며 같이 집을 만 들어나가는 건축 의뢰인의 만남은 이 시대 모든 건축사들의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건축의 따스함을 느끼 고 싶거나 남의 옷을 입은 듯한 건축물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법한 책이다.

Review 박수진 학생기자(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세계적 건축사와 시골빵집주인 건축주는 손편지로 이뤄지는 아날로그 소통방식을 통해 건물 뿐 아닌 둘의 인 연까지 완성했다. 소중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새롭지만 익숙한 공간의 탄생은 진정으로 건축사와 건축주의 합작이었다. 결코 소박하지 않은 따뜻한 동화 한편을 본 것 같았고, 책 읽는 내내 막 구워진 빵 냄새를 맡을 때처럼 기분이 좋았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건축주 진의 트리하우스 의뢰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Review 김혜민 학생기자(강원대학교 건축학과)

정성이 담긴 손편지로 '단순하고 간소하고, 그곳에서 일을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자연스럽게 다가온 는 공간'을 의뢰한 건축주와 세계적 건축사가 함께 만들어 내는 건축이야기를 담아냈다. 실제 주고받은 편지로 이야기를 써 나가는 구성은 건축이 완성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수 있었으며, 건축사와 건축주의 소통과 배려를 엿볼수 있었다. 건축이 주변환경을 담고, 그곳에 사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방법을 따스하게 보여주었다.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北漢山’

김석환 / 2019.01

 

 

지난 1월 인사아트센터 내 전북도립미술관 6층에서 진행된 ‘北漢山’을 계기로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北漢山’ 책을 출판했다. 필자는 2009년 낙동정맥 단독 종주 이후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북한산을 오르면서 마주해 온 전경, 주능선, 주요 봉우리와 계곡, 성곽 및 성문 등을 체계적으로 화폭에 담아 왔고, 여러 차례 전시도 해 왔었 다. 2014년 서울도서관의 초청으로 진행된 ‘북한산과 한양도성전’은 서울의 입지와 지리를 체계적으로 바라보 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무렵 추진되고 있던 한양도성의 세계유산등재 추진 상황을 주목하면서 경조오부도 등 옛 지도에 나타난 한양과 북한산의 입지적 연관성이 중시되어 체계적으로 포착할 생각을 했다. 즉 옛 지도의 관 념적 표현대신 거기에 나타난 실제 풍경을 고스란히 그려두고 싶었다. 그 동안 현장의 필치로 담아온 북한산 그 림들을 통해 우리의 삶터 가까이 존재하는 명산의 기운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실사이기에 모든 작업은 오로지 현장에서만 이루어진다. 실상과 마주하면서 그려야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과 미적 감흥을 온전히 받아쓸 수 있는 까닭이다. 작은 점과 선의 집합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수묵산수 화에서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심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 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이다. 10년간 나무줄기에 해당하는 주능선과 가지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산자락을 탐색함으로써 북한산 그 안팎을 속속들이 가슴에 안게 되었으리라. 어쩌면 눈을 감고 도 거리뷰와 같은 현실적인 풍경을 주마등처럼 떠올릴 수 있는지도 모른다. - 미술평론가 신항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