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2. 10:23ㆍ아티클 | Article/건축계소식 | News
Art&Architecture Project
■ 전시장소 : 사비나미술관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1로 93)
■ 참여작가 [예술분야] 김범수, 김승영, 박기진, 베른트 할프헤르, 양대원, 이길래,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건축분야]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이상림, 남석우, 전혜원, 이충헌, 강은경
■ 주최·주관 : 사비나미술관
■ 협력 :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사비나미술관 설계를 진행하면서 미술관의 주인공은 건축물이 아닌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 고 있던 중 건축주인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의 흥미로운 제안이 있었다. 예술분야 작가들이 설계 및 시공단계에 같 이 협업을 통해 건축과 예술이 조화로울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건축, 조각, 예술영역의 구 분 없이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작가들도 많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각각의 분야가 전문분야로 세분화됐다. 8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작업방식으로 건축을 해석하거나 협업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건축과 미술의 사라진 경계를 경험하며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느끼고 미술에서 건축으로 확장된 작품들을 다양한 방 법으로 감상하게 된다.
1. 김범수, 서술을 넘어서 (Beyond Description)
나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역사와 배경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지된 상태에서 존재한다. 35mm, 16mm, 8mm 속 각각의 집약된 기억들은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새로운 미적 언어로 확장된다. 그 내용들은 나와의 교감을 통하여 재편집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나의 언어 안에 새로운 영역으로 존재하게 된 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숨겨진 감성을 찾으려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이 교차한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와 인간의 꿈, 욕망이 가득 담긴 영화 필름을 한 곳에 모아 재편집 한 뒤 빛이라는 생 명을 불어 넣어 부활 시킨다. 조명을 사용하여 영화 필름의 화려함은 문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며, 공간의 구조를 확장시킨다. 어둠 속에서 필름의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들의 은은한 빛은 절묘하게 세속과 경건함을 결합시켜 새로운 감성공간을 만든다.
김범수
- 홍익대학교 조소과
-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 Fine Art., M.A
- 11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및 아트 페어, 비엔날레, 등의 아트 프로젝트 참여
- 작가의 "숨겨진 감정"을 찾는 과정을 다루며, 대중문 화 내에서 고립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탐구한다.
2. 김승영, 말의 풍경 (Scenery of Words)
미술관 벽에 많은 문장을 새겨 넣었다. 문장들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예술가의 삶 의 태도, 작업의 의미에 대한 것으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문장들을 찾았다. 어찌 생각하면 새긴다는 말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하지만 자기 만의 철학으로 개성 있는 세계를 만드는 작가들의 말이나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삶에 대한 질문을 받을지 도 모른다. 삶과 작품이 일치까지는 아니어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마무리 했다. 건물 뒤편 산책로에서 올라가는 계단 외벽에 설치된 작품 < 말의 풍경>은 창작과 관련된 글귀들을 발췌해서 1층에서 3층 사이의 벽에 설치 된다.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도록 하되 그 외에도 수 없 이 많은 문장들이 벽에 새겨질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문장들이 퍼지는 느낌으 로 배치하도록 했다. 벽에 새겨진 문장들은 때로는 무의미하게 벽을 장식하는 느 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느 날 문득 새겨진 문장들을 보면서 어떤 질문이나 생 각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
김승영
- 홍익대학교 조소과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 김종영미술관(서울), 사비나미술관(서울), CEAAC(Strasbourg, France) 등 개인전 개최 - 국립춘천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필라델피아 현대 미술관(Philadelphia, USA)등 출품 - 2001년 P.S.1 MoMA(New York, USA)와 Nakatuse Village Hall(Oita, Japan) 등 Picnicon the Ocean Project 진행
- 자연재료와 함께 빛, 사운드,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 를 혼합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3. 박기진, 통로 (A Path)
9개의 사각틀과 2개의 칸막이가 옥상 개방공간과 삼각형 천창을 둘러싼 공간에 설치되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여정의 길을 만든다. 이 길을 거니는 관 람자들은 걸을 때마다 자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문을 통과하고 막혀진 칸막 이를 우회할 때 자연스럽게 생각을 유도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여행이 나 체류의 문화적, 지리적, 인류학적 경험을 네러티브 스토리로 구성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생경한 환경에서 생활을 통해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이 발휘 된 네러티브 스토리 구조를 만들고 그것을 시각화하여 표현한다. 예컨대 남극이 나 DMZ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 이야기 속 인물, 사 건, 장치들을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접근하지만 이번 작업은 개인적 작업 방식을 벗어나 완전한 장소 특정적 작업을 구현했다. 생각의 범주안에서 공간과 건축을 토대로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수차례의 현장답사와 수차례의 장소변경은 여러 가지 작품계획을 양산했으며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최종적 으로 옥상의 특이한 구조의 공간이 낙점 됐다. 작품은 사비나미술관의 인사동과 안국동을 거친 은평 시대로의 이행처럼 시간의 진행, 경험과 가치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즉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관통하는 통로를 구상하는 작업이었다. 과정에 서 고려됐던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도 이런 맥락 속에서 구상됐다. 통로를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 소리는 지난 자취를 되돌아보게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생각하게도 한다. 우리는 걸음의 리듬 속에서 다음 발자국을 상상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시 간과 공간, 사건과 상황, 통과와 우회에서 우리가 인생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박기진
- JJ중정 갤러리,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 공간화랑 등 개인전 개최
- 버몬트 스튜디오 센타, 인스티투토 사카타,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 고양 레지던시 등 국내외 레지던스 에서 작업
- 삶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 속의 장치, 상황, 풍경을 표현하는 설치 작업을 한다
4. 베른트 할프헤르 (Bernd Halbherr), The Guardians
주차장 입구에는 스테인리스 거울들이 달려 있는 두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그 기둥들은 마치 수호신의 눈처럼 관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 설치작품에서 관 객들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관객들의 수호신(Guardians)은 자연이다. 오브제는 매우 흔하고 일상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만 이들 주변을 반영 하고 있는 투명한 이미지들은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각각의 기둥에는 두 개씩 스테인리스 거울이 달려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하늘의 이미지를 담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 땅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각 이미지들이 가지고 있는 흰색 톤은 투명하게 만들어지는데, 이를 통해 여기에 투영되는 이미지는 그 이미지의 일부분 이 되고 이로써 현실과 이미지가 혼재하게 된다.
베른트 할프헤르
- 독일, 울름 출신
- 사비나미술관, 세화미술관 등 10회 이상의 개인전 개최, 22여회의 각종 기획 및 그룹전 참가 - 중앙대학교 조각학과 교수 재직중
- 매일 보는 오브제 혹은 일상의 장면으로부터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생성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작업 하고 있다
5. 양대원, 문 밖의 인생 (A Life Outside of the Door)
궁극적으로 나의 작업 모티브는 ‘인간’에서 비롯되는데, 개인으로서의 인간 , 사회 적으로서의 인간, 역사적으로서의 인간으로 확대 표현된다. 앞으로도 나는 좀 더 확장된 의미의 인간상을 표현하고 싶고, 그런 작품들을 통하여 잠재된 참된 인간 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미술관 4층 문 근처에 설치될 작품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 을 때까지의 고단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양대원
- 세종대학교 화학과
- 세종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 사비나미술관, 금호미술관, 동산방갤러리 등 19회의 개인전 개최, 150여회 각종 기획 그룹전 참가
-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겸임교수 재직중
- 제3회 공산미술제에서 우수상 - 제4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미술상
6. 이길래, 소나무2018-0 (Pinetree 2018-0)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천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친근한 자연의 얼굴이다. 특히 척 박한 땅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는 가장 근원적인 형태이자 상징 적 인식의 자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에서 모티프를 얻 어 제작된 본 작품은 자연친화적 시각과 동양적 미의 극치를 조향성으로 보여준다. 작품 세부에서 동(銅)파이프 매체를 연결해 나가는 작업과정은 유기체와 같은 반 복적 형태를 통해 역동적인 생명력을 표현한다. 또한 마치 동양화의 붓터치를 형상 화하는 것처럼 표현의 질감을 나타낸다. 이는 동파이프 매체와 함께, 나무 표피의 중첩된 마티에르, 절묘한 형상의 만남은 기계적인 현대사회에서 마치 생명의 식수 (植樹)를 대신하는 상징적인 의미 표현이다. 소나무는 세월과 풍화가 만들어준, 자 연스럽게 왜곡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하늘을 향해 우뚯 솟아 있어 자연의 이상적 원형에 대한 온유적 표현이며 기념비적 인상이 강한 삼지형상을 통해 하늘과 땅을 이어줌으로써,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제의적이고 기원적인 염원을 반영한다.
이길래
- 경희대학교 및 동대학원 조소과 졸업
- 겸재정선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오페라갤러리 등에 서 10회의 개인전 개최 - 1998년부터 꾸준한 그룹전과 단체전에 참여
- 제 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90)
- 중앙비엔날레 특선(1995)
7. 진달래&박우혁, 초록의 구조 (The Structure of Green)
사각형 단위의 도시 계획은 빈틈이 없지만, 육각형 단위의 도시 계획은 광장을 만 든다. 석영의 결정(結晶, crystal)인 수정은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 빈 공간(정 동, geode)이 있을 때 비로소 생성된다. 또, 세계의 모든 책으로 가득 찬 보르헤 스의 도서관은 무한수로 된 육각형 진열실(hexagonal galleries)로 구성되어 있 다. 진달래&박우혁의 주기적인 육각 결정 배열은 모든 것으로부터 열린 공간, 예 술이 모이는 공간, 가능성과 새로움을 위해 비어 있는 공간, 지식과 예술을 탐구하 는 공간을 의미한다.
진달래 & 박우혁 - 예술공동체로 디자인, 설치, 영상, 출판 등 영역에서 활동 - 사물과 현상의 질서, 규칙, 규범, 관습, 패턴에 대한 의문을 다양한 태도로 기록 하는 가상이며 실제의 플랫폼, 프로젝트 아카이브안녕을 전개
*진달래 - 홍익대학교 조소, 디자인 - 예술프로젝트 ‘아카이브안녕’의 기획자 - 스튜디오 '타입페이지'의 대표
*박우혁 - 홍익대학교, 바젤디자인학교 디자인 - 서울과기대 디자인학과 조교수 - 개인전 Crescendo: DOT, DOT, DOT, DOT,(2018), 구체적인 예(2016) 등 개최 - 단체전 예기치않은(2016), APMAP(2015) 등 전시 참여
8.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Space Where the Light Stays)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체와 객체, 안과 밖, 혹은 격리된 공간과 열린 공간 사물을 자신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해석하게 된다. 모든 사물에 대한 해석을 철저히 자신 을 중심에 놓고 해석하려는 버릇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사 물을 해석하려 한다. 닫혀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은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해석하 는 순간 열린 공간이 된다. 중심에서 벗어나 해방됐을 때 물리적 공간과 경계를 넘 어서 안과 밖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습관적 관념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 다. 그리하여 막힌 벽은 사라지고 빛과 어둠의 경계가 사라져서 모든 것들로 통하 는 창문이 된다.
황선태
-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 독일 할레 미술대학 유리회화과
- 독일에서 여러 미술 스튜디오와 레지던시를 경험
-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로, 선과 빛을 유리와 함께 사용하여 작업 속에 공간과 시간을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글. 이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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