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2019.5

2022. 12. 20. 10:11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Hidden Figures

 

할리우드 영화의 유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1960년대를 가득 채운 각색된 동화 로 존웨인 주연의 서부영화가 있다. 그리고 거의 2000년까지 독일군과 싸우는 미군 이야기를 다루는 전쟁영화. 처음에는 전쟁영웅에서 점차 전쟁의 비인간성 에 주목하게 되고, 2차 세계 대전에서 월남전을 다루다가 2000년 즈음엔 중동전 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몇 개의 신데렐라 류의 영화가 있고,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룬 듯한 인종차별에 대한 것들이 있다.

특히 미국 영화답게 흑인들의 차별 문제가 주로 영화 주제로 만들어 진다.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을 다룬 영화를 본 적은 거의 없다. 숨은 그림 찾기? 할리우드 영 화의 다양한 장르를 구분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영화 제목을 보고 뭔가 미 스터리한 것일까 생각했다. 숨은 그림이라는 제목은 영화를 보고 나서 대략 30분 이 지나니 대충 알 것 같았다.

사회 구조를 계급으로 나누는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공통인데, 지배자와 피지배 구조는 유사 이래 변한 적이 없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에서 표현되는 공간의 권력관계다. 백인과 유색인종간의 공간은 모두 구분되어 있다.

공간은 엄격한 룰과 차이를 가진다. 과거에는 신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면 지금 은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는 자산으로 나누는 정도? 그러나 자산 외에도 공간을 구분하는 것들은 여전하다. 공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 다 권력의 위계가 공간으로 표현된다. 놀랍게도 건축하는 이들도 이를 잘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구분되는 것들도 많으며, 이런 구분을 우리는 차별이라고 한다. 요즘 말로 인싸(인사이더)와 아싸(아웃사이더)에 따라 구분되 며, 이 차이에는 주종이 존재한다. 차별은 인종, 문화, 종교, 외모 등등 많다. 그중 가장 선명한 것이 인종 차별이며,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부 분이다.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다민족 국가들에서 이런 극복 노력, 갈등이 첨예하고 문제제기가 된다.

공간은 엄격한 룰과 차이를 가진다. 과거에는 신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면 지금 은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는 자산으로 나누는 정도? 그러나 자산 외에도 공간을 구분하는 것들은 여전하다. 공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 다 권력의 위계가 공간으로 표현된다. 놀랍게도 건축하는 이들도 이를 잘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구분되는 것들도 많으며, 이런 구분을 우리는 차별이라고 한다. 요즘 말로 인싸(인사이더)와 아싸(아웃사이더)에 따라 구분되 며, 이 차이에는 주종이 존재한다. 차별은 인종, 문화, 종교, 외모 등등 많다. 그중 가장 선명한 것이 인종 차별이며,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부 분이다.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다민족 국가들에서 이런 극복 노력, 갈등이 첨예하고 문제제기가 된다.

공간 차별은 권력 관계를 표상한다. 당장 버스의 앞좌석과 뒷좌석으로 구분되고, 도서관의 좋은 자리와 나쁜 자리로 구분된다. 버스 정류장, 공중 화장실, 보행공 간 등등 일상의 모든 공간들이 두 개로 나눠져 있다. 나눠진 공간들은 동등하지 않다. 가깝고 넓고 밝은 공간은 상대적으로 멀고 좁고 어두운 공간과 구분된다. 그리고 그 문화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이들은 더 좋은 공간을 사용한다. 영화는 이런 공간의 구분과 사용, 독점을 보여줌으로써 공간이 어떻게 일상의 차별과 위 계, 그리고 권력관계를 드러내는지 보여준다.

영화 히든 피겨스(이 영화 제목 ‘숨겨진 그림’보다 원문 ‘Hidden Figures’를 발 음하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에서 흑인 여성 엔지니어들은 백인이 주류로 있는 전문 공간에서 일하는 하위 계층이다. 당연히 이들의 공간은 그림자처럼 숨어 있 고,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이 드러나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는다. 왜냐면 숨어 있 다는 것은 능력 유무를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드러난다는 것은 능력을 보 여주는 것이고, 능력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차별의 명분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다. 능력을 반감하는 야비하고 치사한 술수는 아주 단순하다. 화장실 같은 필수 공간들을 멀찍이 떨어뜨려 두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화장실 이용 때마다 수백 미터를 이동하는데 업무 효율이 있을까? 일하다 말고 화장실 가는 길이 수백 미터라는 것은 일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연 히 시간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시간 손실이 없는 기득권층에서 이들을 볼 때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 는 것이다. 배경과 이유를 이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일하다 말고 어디 가는 나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태한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런 시각이 얼마나 많은가? 드러나지 않는 물리적 환경을 통해서 교묘하게 능력으로 연결해서 차별을 정당화 한다. 매우 교 묘하고 비열하다. 공간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 손실이 없는 기득권층에서 이들을 볼 때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 는 것이다. 배경과 이유를 이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일하다 말고 어디 가는 나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태한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런 시각이 얼마나 많은가? 드러나지 않는 물리적 환경을 통해서 교묘하게 능력으로 연결해서 차별을 정당화 한다. 매우 교 묘하고 비열하다. 공간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 손실이 없는 기득권층에서 이들을 볼 때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 는 것이다. 배경과 이유를 이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일하다 말고 어디 가는 나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태한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런 시각이 얼마나 많은가? 드러나지 않는 물리적 환경을 통해서 교묘하게 능력으로 연결해서 차별을 정당화 한다. 매우 교 묘하고 비열하다. 공간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세 명의 실존 인물을 내세운 영화는 힘이 있다. 가공이 아닌 실제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의 차별을 없애자, 비로소 흑인이 아닌, 여성이 아닌 한 인간의 능 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력은 집단에 효율을 가져다 주었고, 성공을 이끌어 낸다. 영화는 인권이라는 용어가 단지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 개념이 아니라 매우 실 질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것임을 한 방에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수학은 여자의 학문이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수학의 복잡함을 다루는 능력은 남자만 의 영역이었다. 엔진을 다루는 공학의 세계는 기름때와 힘이 있는 남자의 영역이 었지, 이쁘게 단장하는 여자의 영역이 아니었다. 첨단 컴퓨터의 도입을 활용하고 신기술에 열광하는 것은 남자의 세계였지 여자들과는 무관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편견이다.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재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안 되고, 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재능과 노력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여자의 성공, 흑인 여자의 성공으로 차별에 대하는 흔한 인권 다루는 류의 영화로 보면 식상하다. 이 영화는 사람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재능 에 대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 공간은 매 순간 ‘여자’인 사람의 도전과 시도 앞에서 시험관문처럼 작용한다. 여자가 들어가면 안 되는 회의장, 여자가 들어가면 안 되는 중계실, 여자가 들어가면 안 되는 공간...

영화의 말미를 보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보는 관객에게 스트레스를 안기지 않 는다. 어쩌면 ‘여자’가 들어서면서 과감하게 우주선의 궤도를 계산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은 숨막히는 공간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도전의 에너지가 가득 찬 공간이 된다. 우주선 중계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것은 벽이 없는 광장으로 확장되고, 광장은 사회로 확장된다. 사실 ‘여자’를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 라틴 계 이민자로, 아시아 이민자로... 타 인종으로 적용해도 동일해진다.

영화 ‘히든 피켜스’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권력의 갈등과 힘의 역학관계를 동화 같은 이야기 풀이로 만들어낸 교훈적 영화다.

 

 

 

글. 홍성용 Hong, Sungyong 본지 편집국장

 

홍성용 본지 편집국장

 

홍성용은 건축사(KIRA), 건축공학 박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건축의 크로스오버를 오래 전부터 주장했다. 국내 최초의 영화 와 건축을 해석하는 <영화속 건축이야기, 1999> 을 시작으로 여행기, 마케팅을 연구했다. 건축사로 최초의 경영서적인 <스 페이스 마케팅 2007>을 삼성경제연구소를 통해 출간하였고, 도시경쟁력 연구인 <스페이스 마케팅 시티, 2009>, 그리고 2016년 <하트마크>를 출판했다. 신사동 임하룡씨 주택, 근생 멜론 등 다수의 건축작품과 인테리어 작품들이 있다.

 

 

ncslab@ncsarchitec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