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기이다 2019.6

2022. 12. 22. 11:00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

It is an important time for the future of Korean architecture.

 

한국 건축은 여전히 인큐베이터 안에서 정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치열한 면역 력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건축 자체의 독자성을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해서 여기저기 부대끼고 있기 때문이다. 첫 단추가 외세에 의해 잘못 끼워진 탓에 혼란 속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건축계 사람들로 인해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건축사가 있다. 있어야 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 고, 건축사 직업의 입장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올바른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 건축사들의 이런 명분 있는 소리에 사회가 귀 기 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건축사라는 법적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사회가 가장 건축에 관심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반면에 건축사라는 법적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가장 건축사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인터넷 사회 공유망 밴드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한 개업 1년차 건축사의 부고가 있었다.

다른 이면의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건축사 개업 1년의 시간이 그에겐 고통과 좌절의 기간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 사람과 그 환경이 아니라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건축계 누구도 그런 악화된 환경에 없으리라 장담 못한다. 생각해보면 건축사 라는 자격을 만들어내기까지 국가와 개인은 상 당한 노력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앞으로는 이 런 과정 비용이 결코 더 들면 들었지 덜 들진 않을 것이다. 5년제 대학으로 변화된 교육환 경은 건축사에게 강요된 시간의 제약 조 건이며, 경제적 조건이다. 그리고 실 무까지... 적어도 8년에서 9년 이상을 소비해야 취득할 수 있는 것이 건축사라는 자격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 또는 경제적 생존은 어느 정도 보장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건축사의 생존이 위협 받는 상태에서 건강한 건축 이 나올 수가 없다. 건강한 건축환경 구축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시장 환경에 대한 시선은 외면한 채로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한 다면 건강한 건축을 바라는 것도 욕심이 된다. “건축사가 무조건 늘어나면 된 다?”라는 이해 안 되는 발언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건축 5년제와 실무경력 3년이라는 건축사 되기 위한 조건을 왜 만드는 가? 그것은 그 직업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 이다. 그런데,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만들어 놓은 건축사라는 자격. 막상 자격을 취득하면 중요한 일이 아닌 것처럼 사회가 여긴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생존에 내몰린 수많은 건축사들에게 도덕과 룰을 강조한다 한들, 얼마나 지켜 질 것이며 유지될 것인가? 시스템과 환경을 제대로 구축한 다음에 건강한 건 축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건축 자체가 건강해야 좋은 건축이 나온다. 건강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면역력을 키우고 운동을 하고, 근육을 키우면서 건강해진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건축계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바로 이런 건강함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건강할 수 없는 환경으로 가느냐 하는 변곡점에 있다. 그것은 직업 을 가지고 있는 건축사나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축을 단지 건설로 보고, 부동산으로 본 지난 수십년. 그 부작용은 부실 건축과 때만 되면 철거해버리는 시간의 단절. 그리고 지나친 폭락을 경험하는 부동산 가격 등이다.

건축사의 건강함은 건축의 건강함과 발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 건축의 특징으로 나타날 것이다. 건축사의 기초 생계가 중요한 이유다.

 

 

 

 

글. 홍성용 Hong, Sungyong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