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푸른공원 도시’로 원주시 천지개벽… 3박자 갖춘 명품도시로_원창묵 시장

2022. 12. 24. 16:43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Wonju’s cataclysmic change into 'Culture and Tourism · Green Park City'… As a luxury city with three elements

 

강원도 원주시 도시 일대가 관광을 테마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작년 1월 개통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86만 6654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4일엔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매봉산 자락에 조성된 국내 최초 ‘산악자전거 (MTB) 복합 파크’가 개장해 주말마다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인들로 붐빈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놓인 간현관광지 일대의 테마 관광지 조성사업도 오는 2021년까지 완료된다.

강원도 원주시는 원래 1군수지원사령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군사도시였다. 오랜 기간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도시 확장이 가로막혀 도시활력이 떨어졌다. 그러 다 원창묵 원주시장이 2010년 부임하면서 원주시는 본격적인 변화를 맞는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취임 시작과 함께 친수도시, 도시공원화 도시, 관광도시를 구 현하는 것을 목표로 도시를 디자인해 왔다고 말한다. 올해 7월 1일 그는 남은 3년 시정방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수도권 경제도시와 문화관광 제일 도시, 푸른 공원도시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주시는 시민이 걸어서 5분 이내 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도시공원화를 목표로 합니다. 도시공원 면적 1인당 2.24제곱미터에서 현재 5.4제곱미터까지 끌어올렸고,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에는 10제곱미터에 이를 겁니다. 또 최근 기공식을 마친 원주천댐은 갈수기에 담수한 물을 원주천으로 보내 안정적인 물 공급을 가능케 하는 댐 본연의 기능과 함께 주변에 조성되는 관광단지와 더불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원 원주시는 지방에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인구 증가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성장도시’다. 원창묵 시장은 원주가 성장하는 도시로서 새로운 디자인이나 도시 를 완전히 개조해 변화시킬 여지가 많다고 전한다. 최근 원창묵 시장은 원주시의 각종 현안 사안과 생활SOC사업 및 도시재생사업 등 공공사업을 총괄 자문·조정하는 총괄건축가, 공공건축가를 선임했다.

“원주는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 세 고속도로가 교차 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국도가 3개, 원주공항이 국제 공항으로 바뀌는 큰 그림을 갖고 시책을 펼치고 있는데, ▲ 원주시가 조성해 운영 하고 있는 132개의 크고 작은 공원 ▲ 원주천댐 사업과 연계된 호수공원 ▲ 치악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조성하고 있는 140km규모의 ‘치악산둘레길’ 조성사업 ▲ 곤돌라·인공폭포·유리다리 등을 포함하는 간현관광지 개발사업이 나중 완성되면 아마 다들 놀라 까무러치실 겁니다.”

월간 건축사가 문화관광·푸른공원 도시 구현을 목표로 도시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원창묵 원주시장(건축사)을 만나 원주시의 도시 변화와 경쟁력, 그리고 남은 3년 원주시정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창묵 원주시장 _ 원창묵 원주시장이 시장실 영상모니터에 비친 강원감영 사진 앞에서 원주시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995년 원주시의원 당선을 시작 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2년 6월까지 시의원을 지냈다. 2010년 6월 민주당 원주시장에 당선됐고, 작년 6월 치러진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Q 도시 경쟁력을 연구하다 보면 도시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원주시는 사실상 수도권이나 서울에서 보면 굉장히 먼 지역으로 알고 있지만, 광주원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현재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앞으로 수도권 전철 연장사업이 2024년 준공되면 약 50분까지 시간이 단축됩니다. 원주시의 정체성이라 하면, 치악산국립공원이 도심에 접해있다는 것입니다.

삼국·통일신라시대 북원경, 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으로서 현재의 강원도청격인 강원감영이 500년 동안 원주에 있었고, 법천사지라든지 거돈사지 같은 불교문화에서 가장 대표할만한 유적지들이 있습니다.

원주는 조선시대 강원도의 대표도시였습니다. 강원도 이름부터가 강릉과 원주에 서 따왔으니까요. 6·25전쟁 이후 여러 군부대가 자리하며 도시확장이 가로막혔지만, 지난 10년 가까이 ▲수도권 경제도시 ▲문화관광 제일 도시 ▲푸른 공원 도시 조성을 목표로 각종 시책을 추진한 끝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10년 만에 찾는 사람들은 변화된 원주시의 모습을 보고 많이들 놀라곤 합니다.

 

Q 도시 정체성은 도시 풍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비가시적 캐릭터들, 예를 들면 ‘자유로움?’ 이런 것도 있지만, 시각적인 차이점이 더 큽니다. 우리 도시들은 이런 도시경관의 차이가 선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주시의 도시적 경관 특징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는지요?

원주시는 1995년 기존 원주시와 원주군을 합쳐 통합 원주시로 출범했습니다. 예부터 현재 도청에 해당하는 강원감영이 설치될 정도로 강원도 경제·교육·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리적으로는 한반도 가장 중심부에 있으며, 교통요 지로도 발달해 철도 중앙선이 시의 중심부를, 영동고속도로는 시의 서북부를 통 과합니다. 지리적 특성으로는 오래전부터 제1야전군사령부 등이 주둔하며 군사 도시로 인식돼 왔습니다. 2005년 혁신도시, 기업도시에 선정되며 의료기기산업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도시경관은 그 도시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기술을 드러내주는 일종 의 텍스트입니다.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경관을 생산하고 재생산 하는 주체이면서 도시경관 일부를 구성하는 객체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원주시가 추진해온 산업특화, 지역 관광산업 육성이 자연스럽게 도시에 녹아들어 도시 경관을 만들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원주는 도시특성상 물이 부족합니다. 이를 위해서 원주시가 요청해 안정적 물 공급과 홍수예방을 위한 원주천댐 건설을 추진하며, 최근 7월 3일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원주천댐은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신촌리에 자리를 잡는데, 규모는 높이 49미터, 길이 210미터, 저수용량 180만㎥에 이릅니다. 댐 주변을 친환경 관광단지로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걸어서 5분 이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푸른 공원과 생활주변 구석 구석 세심히 시민을 배려하는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도경계석 높이를 도로와 같게 낮추어 장애인 통행을 돕는다든지 짜투리 땅을 활용한 쌈지공원이 대표적입니다. 또 역사자원과 문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정체성을 만들기 위한 제반 정책도 펼치고 있습니다.

 

 

Q 도시 경관은 주택이 특히 좌우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는 매 우 엄격하게 도시 경관을 관리하죠. 독일 드레스덴은 2차 세계대전으로 90%가 파괴된 도시경관을 재건하면서 성모교회를 모티브로 관리했습니다. 그 결과 60년이 지난 지금 드레스덴만의 도시 모습으로 사랑받으며, 관광산업이 주 수입원입니다. 원주시만의 도시경관 조성 관련 정책 등이 궁금합니다.

원주시는 2016년부터 원주시 경관조례를 제정해 올해 1월 개정된 경관법을 적용합니다. 경관조례는 가로, 광장, 공원, 수변공원 등 공공공간과 공공건축, 광고물 등 각종 분야별 경관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회기반시설 등을 경관심의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어 경관지구, 도시재생활성화지역, 관광특구 등 대형프로젝트 사업과 생활밀착형SOC사업도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원주시는 2019년 국토교통부의 총괄·공공건축가 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민간전문가를 통해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지자체 건축·도시·경관행정의 전문성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입니다. 총괄·공공건축가가 역할을 하며 도심 내 공원을 비롯한 복합문화행정센터, 다목적공연장 등 시에서 추진하는 공공 건축물과 교통시설 다양한 분야에 원주시만의 색을 입히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경관이 탄생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민선 5기부터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한 걸어서 5분 이내의 푸른 공원은 시민의 삶 의 가치를 높이는 휴식공간일 뿐 아니라 도심경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원주시는 현재 근린공원 32개, 어린이공원 66개, 소공원 14 개, 수변공원 11개, 체육공원 3개, 문화공원 1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Q 이미 90년대부터 도시의 작은 기능들, 즉 집 앞 산책로, 작은 동네 카페, 걸어가는 일터 등이 도시경쟁의 새로운 전략 요소로 등장했습니다. 맨하탄의 퍼켓 파크나 멜버른의 오픈 카페, 싱가포르의 식민지주택 블록 등 입니다.

원주시 내 이러한 작은 도시 기능(우리 정부는 일부 공공 기능을 생활 SOC라고 하더군요)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생활SOC는 사람들이 먹고, 자고, 자녀를 키우고, 노인을 부양하고, 일하고 쉬는 등 일생생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입니다. 보육·의료·복지·교통·문화·체육시 설, 공원 등 일생생활에서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모든 시설을 말합니다. 산단 재생, 근로 및 생활환경 개선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 편익을 증진시키는 시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열려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주시 생활SOC사업으로는 ▶태장동행정문화복합센터(문화플랫폼) ▶원주기 업도시 복합체육센터(체육 플랫폼) ▶원주 도시재생 복합커뮤니티센터(복합 플 랫폼) ▶원주혁신도시 복합체육센터 외 9개 사업이 있습니다.

크게는 도심을 위주로 중앙·단구·단계 민간 공원조성과 같이 남산공원, 조각공 원, 행구수변공원 확충, 중앙선 폐선 9km를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 숲 조성 등으 로 도시에서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나가는 사업도 생활형 SOC사업입니다. 이 모든 사업에 총괄·공공건축가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강원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186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출렁다리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간현관광지로 유입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자 역할 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원주시청

Q 마지막으로 건축사라는 전문가 출신의 시장으로 앞으로의 포부나 방향을 부탁드립니다.

 

건축사이기도 하지만 도시설계 도시공학 전공한 전문가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물이 없어서 삭막한 원주시를 물로 채워나가고 걸어서 5분 이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행구수변공원과 학성공원에 친수공간을 만들었고, 원주천 상류에 댐을 만들어 홍수예방도 되지만 갈수기에는 물을 흘려보현재 모든 현안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임기가 마무리 될 때 전국 제일 의 품격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할 것입니다.

정지뜰 호수공원, 도시하천인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친수공간들을 많이 확보해서 물이 있는 원주시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다 성과로 나와서 금년부터 다 착공에 들어갑니다. 또 하나는 도시 곳곳에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시공원 설계가 진행돼 지금은 시민들도 “원주시가 아름다워지고 갈 곳이 많 아졌다. 공원도시다워졌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현재 모든 현안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임기가 마무리 될 때 전국 제일의 품격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계획했던 화훼관광단지 264만제곱미터(80만평)와 글로벌테 마파크 3천3백만제곱미터(1,000만평)를 마무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 은 도시, 공원 속의 도시, 어디에서나 걷고 쉴 수 있는 건강도시 원주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계획했던 화훼관광단지 264만제곱미터(80만평)와 글로벌테 마파크 3천3백만제곱미터(1,000만평)를 마무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공원 속의 도시, 어디에서나 걷고 쉴 수 있는 건강도시 원주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강원도청의 역할을 했던 강원감영. 1830년 편찬된 관동지 강원감영도를 보면 과거 건물은 41동에 달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대부분 사라지고 선화당과 포정루, 내삼문, 중 삼문 등 4동만 남았다. 선화당은 관찰사의 집무실로 조선시대 감영가운데 선화당 건물이 남 아있는 곳은 원주가 유일하다. 이런 강원감영은 무려 23년에 걸친 복원사업을 통해 작년 11월 제 모습을 되찾았다. 작년 6월부터는 야간 경관 개선사업을 통해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 지 관람이 가능해졌다. 강원감영 복원사업은 원주시의 문화재 정책이 함축된 것으로 오랜 기 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팔도 감영 중 처음 복원된 사례다. 사진=원주시청
원감영 사진=원주시청

 

 

 

 

 

 

대담 홍성용 본지 편집국장 · 글 장영호 기자 · 사진 임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