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디자인스토리 | Design Story(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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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패러디, 창작의 차이 2019.4
Plagiarism, parody, creation : What are the differences?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앨범 화보집 사진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프랑스의 유명한 사진작가 베르 나르 포콩이 방탄소년단 화보집의 특정 사진과 뮤직비디오의 특정 장면이 자신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 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포콩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송을 할 생각은 없지만 저작권 침해를 인 정하고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포콩이 주장하는 표절 사례는 소년들이 야외 식탁에 둘러 앉아 축배를 드 는 장면이다. 길다란 식탁, 소년들, 그리고 배경의 나무 뒤로 불타는 듯한 모습 등이 포콩이 1978년에 발표 한 시리즈 중 ‘연회’와 그 구성 요소가 비슷하다. 구도나 연출이 다르지만 구성 요소가 비..
2022.12.17 -
시대의 산물, 바우하우스 2019.3
Products of the times, Bauhaus 올해는 바우하우스가 설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그러다 보니 이 학교가 만들 어진 독일은 물론 한국에서도 이 학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출판, 전시 등의 행사 가 준비중이다. 여러 잡지에서도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에 2017년은 네덜란드의 신조형주의 운동인 데스틸이 설립 100주년을 맞은 해였지만, 한국에 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채 지나갔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구성주의도 마찬가 지다. 데스틸이나 구성주의와 견주어 바우하우스는 왜 압도적으로 유명하고 더 각광 받을까? 첫째, 바우하우스를 주도한 교수와 학생들의 숫자는 훨씬 더 많다. 그들 중 많은 수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또는 일거리의 상실에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렸..
2022.12.15 -
“레디메이드, 반항인가, 순응인가?” 2019.2
"Ready-Made, Rebellious, or Compliant?"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마르셀 뒤샹 전시가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책으로 만 봤던 마르셀 뒤샹의 저 유명한 ‘샘(Fountain)’을 드디어 보았다. 촬영금지여 서 나는 지킴이가 없는 곳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사진 1) 천정에서 내려다보 는 각도다. 샘은 2차원의 회화가 아니라 일종의 조각이어서 위에서 찍어도 문제 없다. 워낙 위대한(?) 작품이다 보니 샘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었다. 전시장 중앙 에 놓여 있고 아주 널찍한 전시대 위에 유리의 보호를 받으며 올려져 있다. 만지 는 것은 물론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 그 태도가 흡사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경건하게 숭배하는 마음으로 다루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마..
2022.12.14 -
통제 불능의 선을 제거하라 2019.1
Get rid of the uncontrollable line! 디자인의 예술적인 측면은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구축하는 데 있다.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은 선과 형태, 색채, 질감 등에 대한 철저한 ‘통제’ 아래에서 이루 어진다. 디자인의 완벽함은 인위적인 통제로부터 나온다. 반면에 예술은 지나친 통제가 오히려 창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통제보다는 저절로 흥에 겨워 맡기는 것이 예술의 완벽에 이르는 길이다. 디자인과 예술의 그런 차이는 자율성의 차이 로부터 온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은 디자이너 개인의 자율성으로부터 나오지 않 는다. 디자인은 그것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와 그것을 수용할 사용자의 구속으 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끊임없는 수정과 개선 작업을 요구 받는 것이다. 이러한 제작 과정..
2022.12.12 -
색을 짓다, 첫번째 이야기 2018.9
The German Architects, Sauerbruch Hutton _ Part 1 색은 빛이 가지는 파장에 따라 사람의 눈이 다르게 읽어내는 언어다. 물리학적으로 빛을 구분하는 기준은 파장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같은 파장의 빛을 사람들에게 보여주 더라도, 사람들이 읽어내는 색의 표현과 묘사는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 머리 속에 서 인지하는 빛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뇌를 통해 읽어내는 색이 다르기에 같 은 파장의 빛이 개개인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다른 것이다. 색을 물리학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가 전달되는 기준인 파장을 통한 색의 정의 또한 흥미롭다. 실험군의 속한 무리에게 같은 파장의 빛을 보여주고 그들이 표현하는 색 중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색을 대표색으로 지정..
2022.12.07 -
바이센호프 지들룽 2018.07
Weißenhof-Siedlung 1907년 12명의 미술가와 산업종사자들이 모여 독일 공작 연맹(Deutscher Werkbund)을 건립했다. 미술가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공동작업을 통해 독일에서 생산되 는 공산품의 질적 향상 및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했다. 독일 공작 연맹이 가지고 있는 모토가 있었는데, 이 모토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적인 그 들의 목적을 세웠다. “소파부터 도시까지..(vom Sofakissen bis Städtebau)” 20세기 초 독일에서는 대도시에서 주거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주택은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이런 악 순환이 지속되면서, 건축과 미술 또한 사..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