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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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잉카 05상상력과 호기심의 도시, 마추픽추를 걷다 2020.10
Hello, Inca 05 Trekking in Machu Picchu, a city of imagination and curiosity 쿠스코 북동쪽 안데스의 고원과 열대우림이 교차하는 산등성이 위에 마추픽추가 남북으로 길게 앉아 있다. 남쪽에는 농경 테라스가, 북쪽에는 건물 유적이 직사각형 테라스 위에 겹겹으로 있으니, 마치 두 손을 꽃송이처럼 펼친 듯한 모습이다. 남쪽 테라스와 북쪽 도시 영역은 마치 칼로 자르듯이 해자와 성벽으로 단절돼 있다. 그러나 하늘에서 보면 테라스와 도시 영역은 거대한 콘도르 형상이다. 해발 2,430m, 빌카밤바 산맥의 북쪽 우루밤바강이 굽이쳐 흐르는 협곡 위 산정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마추픽추. 잉카 제왕의 절대 권력이 조각한 하늘 신전이다. 에스파냐 타호강의 물줄기가 협..
2023.01.25 -
웃기는 엘리트들의 위선, 중첩되는 건축의 세계영화 ‘더 스퀘어’ 2020.10
The elite’s ridiculous hypocrisy, a world of overlapping architecture Movie 'THE SQUARE’ 영화 ‘더 스퀘어’가 시작되자마자 낯익은 경험이 데자뷰되면서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화면의 인터뷰부터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나왔다. 몇 해 전 프로젝트 컨설팅을 할 때 일이다. 클라이언트와 건축사사무소 임원, 담당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건축사사무소 임원이 여러 가지 설명을 하면서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뭔가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 생소한 영어였던가? 매우 학술적이고 어려운 단어였던 것은 확실하다. 이어지는 조사와 추상적 단어들의 나열……. 굳이 회의에서 저런 어려운 문장과 단어를 쓰는 이유를 몰랐지만 ..
2023.01.25 -
교회, 구별에서 교류로 전환되는 에클레시아 2020.10
Church, transit from distinction to intimate Ecclesia 그리스도교 교리에 따르면 교회는 유형의 물리적 건축물이 아니다. 라틴계열의 언어인 불어로는 교회를 에글리즈(eglise)라고 부르는데, 그리스어 어원 에클레시아(ecclesia = ek 밖으로 + caleo 부르다 의 합성어)에서 온 것으로 ‘어떤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부름 받은 자들의 모임’ 이라는 뜻 즉 ‘민회’라는 단어로부터 온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적인 의미로 번역하자면, 교회는 구별 또는 성별(聖別)된 자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구별하는 교회 초기 기독교에서 교회건축은 구별, 또는 속세와의 분리라는 의미의 공간 조성에 집중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로마 네로 황제의 박해를 피해서 조성되었던 지하묘지 카..
2023.01.25 -
애플과 PC 2020.10
Apple & PC(Personal Computer) 5년 전 큰 마음 먹고 애플 아이맥을 구입해서 썼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데스크톱 컴퓨터로 아이맥을 쓰는 것도 괜찮겠다 싶고, 또 데스크톱 컴퓨터로는 애플을 따라갈 디자인이 없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렇게 한 4년 이상을 썼더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주로 쓰는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제품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이다 보니 애플 OS와 자꾸 충돌이 일어난다. 파일이 잘 열리지 않고 빈번하게 다운이 된다. 이것이 사람을 열받게 만든다. 4년 이상이 되면서 속도도 엄청 느려졌다. 그래서 아예 피씨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도 피씨(PC: Personal Computer)..
2023.01.25 -
순천, 정겨움의 도시 2020.10
Suncheon, the city of friendly people 글. 이관직 Lee, Kwanjick (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2023.01.25 -
“아름다움은 자란다” 2020.10
“Your beauty continues to grow” “여기가 노인만 않는 덴 줄 알아요? 노약자석이라고 써 있잖아, 약자도 된다고!” “노인이 앉아야지 그럼, 젊은 것들이 어디를 앉아?” 출근 시간이 살짝 지나서 많이 혼잡하지 않은 지하철 안이었다. 이어폰 안으로 노약자석 쪽에서 일어난 소란스러움이 들려왔다. 백발의 할아버지 한 명과 아주머니 한 명이 시비하는 소리였다. 자리가 없어서 서있는 노인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잔뜩 화가 나서 폭언을 퍼부었다. 아주머니도 지지 않고 대꾸를 했다.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 싸움 끝에 늘 나온다는 나이타령이 등장했다. “당신 몇 살이야?” 뜻밖에 할아버지가 아니라 아주머니가 물었다. “나? 팔십 둘이다, 왜?”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내 남편..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