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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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건축 워치 03북한의 건축행정조직Ⅰ 2021.5
North Korean Architecture Watch 03 North Korea's architectural administration organizationⅠ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건축을 국가건설의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여 정권 초기 내각에 건축관련 부서를 설치하였으며, 1946년 시행한 보통강 개수공사를 초기 북한정권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에도 건축(건설)관련 중앙행정부처가 3개에 이르고, 대규모 건설사업을 최우선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건축은 북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 계획경제에 의하여 추진되었던 북한의 건설사업이 시장영역으로 이전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북한개발을 위하여 북한의 건축행정시스템의 특성을 알아보고, 건축..
2023.02.03 -
아멜리에, 사교적 소비 공간인 카페에서 사랑에 빠지다 2021.5
Amelie falls in love at a cafe, a social consumption space 사교적 소비 공간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곳이다. 오래전 발간된 논문에서는 사교적 소비 공간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대표적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며, 다방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냥 일개 상업 공간일 뿐인 카페를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 때문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 등의 상업 공간에 갈 때는 명확한 구매 의사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보고 판단해서 구매하는 행위가 끝나면 사람들은 그 공간에 더 머물지 않고 떠난다. 상점에 있는 점원과 이용자는 어떤 감정적 교류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그..
2023.02.03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2021.5
'Baeksa Village', the last shantytown in Seoul 백사마을의 마지막 봄 코로나 여파가 2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또다시 봄을 맞았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꽃은 무심한 듯 피어났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에도 봄이 왔다. 서울의 동북쪽 끝 불암산 자락에 있는 이곳은 노원구 중계동 산 104번지(현재는 중계로 2다길)라서 백사마을로 불리고 있다. 1967년 당시 개발을 이유로 정부에서 청계천 등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켜 마련해 준 보금자리다. 8~20평 남짓한 허름한 집 1,200여 가구의 절반 이상이 현재 빈집(공가)으로 남아있다.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재개발을 앞두고 내년에 착공 예정이라고 하니 어쩌면 지금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백..
2023.02.03 -
불씨 2021.5
Embers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신세계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요즘, 인공지능의 창출도 대단하지만, 불(火)의 발견은 우리 인류역사에서 실로 획기적인 일대 사건이라고 되뇌지 않을 수 없다. 불(火)을 다루는 지혜는, 신석기 혁명이 일어나기 훨씬 이전인 약 40만 년 전 구석기시대 어느 한 시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따금 산불이나 벼락을 맞은 덤불과 나무에서 자연적으로 발화(發火)가 일어나긴 했겠지만, 불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면서부터 우리 인류의 생활은 급변하기 시작하였다. 불씨를 어느 한 곳에 모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즉각 꺼내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덕분에 몸의 아랫도리나 겨우 가리고 살 정도였던 구석기인들이 우선 당장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되었으며, 맹수의 접근도 효과..
2023.02.03 -
마스크 시대의 얼굴 2021.5
Face, in an era of masks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아주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마스크의 기본적인 구실은 물론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런 기능은 필연적으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는다. 서양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왜냐하면 마스크의 착용은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지 않고 숨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는 선글라스와 비슷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선글라스는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눈을 가린다. 그렇게 비열하게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권력자 아니면 범죄자다.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나 마스크를 쓰는 것 모두 익명으로 악플을 다는 것만큼이나 졸렬한 행위로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2023.02.03 -
스며들다, 통영 2021.5
Tongyeong, in the vibe 난생처음 통영엘 갔다. 가보니 통영은 그리움의 마을이었다. 작곡가 윤이상이 평생 돌아오고 싶어 한, 시인 유치환이 바닷가 우체국에서 날마다 편지를 부치던, 소설가 박경리가 죽은 뒤 돌아와 묻힌… 고요하고 깊은 그리움이 물결마다 골목마다 스며있는 정다운 동네였다. 통영에서 수십 년 만에 자전거를 탔다. 바다를 옆에 두고 길게 뻗은 자전거 도로가 한산했다. 비틀비틀 서툰 실력으로도 달릴 만 했다. 통영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어떡하면 좋으냐고 떼쓰듯 물었다. 무얼 먹어야 하냐고, 어느 섬에를 가야 하냐고, 섬에 왔는데 차가 없으니 어쩌냐고… 어린애 같은 내 물음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하던 일을 멈추고 길고 충분한 대답을 주었다. 전화를 걸어 차편을 알아봐 주기도 했다...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