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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s Dead! 2019.5
Architect is Dead! 편집국장 註 무한 경쟁으로 내몰면서 다수의 국민들이 서비스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직업적 특수성과 이익이 없다면 굳이 어려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전문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구나 전문직은 직업적 책임만 커 있는 상태입니다. 모든 경제적 거래에서 거래의 평등성이 유지되려면 상응하는 가 치 보상이 필수적인데도 말입니다. 유독 건축사는 이런 거래의 평등성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렇다 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외세에 의해 강제로 변화를 당하다 보니 수동성과 피해의식이 내재화 되어 있고, 모순된 상태로 성장해서 뿌리가 뒤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가지치기의 정리가 필요하고, 더 잘 자라게 하려면... 그런 이유에서 비교적 젊은 건축사..
2022.12.21 -
건축사란 무엇인가 2019.5
Meaning of Profession, Architect 편집국장 註 무한 경쟁으로 내몰면서 다수의 국민들이 서비스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직업적 특수성과 이익이 없다면 굳이 어려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전문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구나 전문직은 직업적 책임만 커 있는 상태입니다. 모든 경제적 거래에서 거래의 평등성이 유지되려면 상응하는 가 치 보상이 필수적인데도 말입니다. 유독 건축사는 이런 거래의 평등성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렇다 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외세에 의해 강제로 변화를 당하다 보니 수동성과 피해의식이 내재화 되어 있고, 모순된 상태로 성장해서 뿌리가 뒤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가지치기의 정리가 필요하고, 더 잘 자라게 하려면... 그런 이..
2022.12.21 -
논현 1021 2019.5
Nonhyun 1021 1970년대 강남 개발이 시작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아파 트 단지와 단독주택들이 도시의 구석들을 파고들었다. 건물의 수명이 물리적으로는 100년도 넘지만 개발 이익과 경제 논리에 의한 수명은 고작 30년 남짓이라는데, 이 숫자는 바로 강남에서 나온 통계가 아닐까 싶다. 강북 인구의 강남 이전을 위해 만들어진 제3한강교, 한남대교를 넘어오면 처음 만나 는 신사역 사거리. 여기서 도산대로, 강남대로를 통해 언덕들, 골목 안쪽으로 진입하 면 수많은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고 이미 수명이 30년도 안 되었을 2000년대 전후부 터 변신이 시작됐다. 강남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신사동, 논현동 일대에는 디자인, 영상, 광고 및 각종 벤처 업종들이 모여들었고, 종로나 강..
2022.12.21 -
[건축비평] 논현 1021공명(共鳴)의 건축 2019.5
Architecture Criticism Nonhyun 1021 Architecture of resonance 건축물을 직접 사용하거나 길을 걷다 건물을 바라볼 때 내 몸에 꼭 맞는 듯한 느 낌이 나서, 나도 모르게 내안의 무엇과 자연스럽게 공명(共鳴)하는 순간이 있다. 사실 이러한 경험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건축물 자체의 완성도와 조형성이 뛰어나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거나, 도시 환경 및 주변 자연 풍경과 어울릴 때,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하며 냉·난방이 잘되어 기능적인 만족이 높을 때 대부분 그렇다. 그리고 조금은 투박하고 간소한 공간구성이지만 시간의 켜가 묻어있고, 넉넉하고 따뜻하게 다가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간 적인 느낌일 때 역시 공명이 생긴다. 특히 이러한 느..
2022.12.21 -
산수간(山水間) 2019.5
Another nature 옛 사람들은 산수에 묻혀 은둔자로서 또 자연인으로 살기를 원했다. 자연에는 주 인이 없어 그 누구나 취할 수 있고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 건축을 이루는 것은 분명 물질이지만 우리가 그렇듯이 건축에는 물질을 넘는 그 무엇이 담긴다. 이 집은 은퇴 후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의 이상향을 그린 집이다. 건축은 기둥으로 공간을 한정하게 된다. 그 기둥 사이를 간(間)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간의 한정은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유인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을까. 나는 역으로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기로 했다. 즉 때로는 공간을 한정 하고, 때로는 받아들이고, 혹은 넓히는 작업들을 통해 작은 집이지만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갖도록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이러한 효과에는 원래 그..
2022.12.21 -
서향각 2019.5
Seo Hyang Gak “여름방학이면 놀러간 할머님 댁의 대청마루가 없었다면 우리는 국문과에 가 지 않았을 거에요. 장마철 높은 습도에 세상 모든 게 눅눅해져 책을 보려 엎드 리면 살이 쩍쩍 달라붙던 대청마루에 대해 재미있게도 우린 같은 기억을 가지 고 있습니다.” 설계초기단계에서 건축주 부부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같은 학교 국문과 동기 인 부부는 아파트에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바람 잘 통하고, 햇볕 잘 드는 그리 고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겠다고 찾아왔고, 그들의 꿈 중 하나는 본인들이 사는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 했다. 신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염두해 여러 곳의 땅과 집을 함께 보러 다녔고, 건축 주 부부에게 제격인 땅이 나타나 1년여간의 설계가 진행됐다. 살림집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