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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록리 주택 2023.6
Urok-ri House 2018년 1월의 어느 날, 가창면 우록리에 있는 부지로 현장조사를 갔다. 차를 타고 마을을 지나 그리 넓지 않은 길에 도착했다. 첫인상은 도로 공사로 인한 토목 옹벽이 주변 환경과 이질적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주택이 들어설 곳으로 다다랐을 때, 눈에 들어오는 주변 산세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계획의 시작은 대지가 갖는 강력한 경관과 건축주의 삶을 부족하지 않게 담을 수 있는 겸손한 공간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긴 수평적 프레임 속에 잔잔하고 따뜻한 삶을 담을 수 있게 하면서, 형태와 재료의 사용을 최소화해 주변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성은 북동쪽으로 열려있고 나머지 부분은 능선으로 둘러싸인 형상을 하고 있었다. 주된 경관의 방향은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었..
2023.06.23 -
늘해랑 2023.6
A bright and strong person who always lives with the sun 늘해랑은 코로나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로부터의 위협이 끝이 보이지 않던 시기에 설계되었다. ‘기존의 주택이 현재의 우리의 일상을 담기에 적합한가?’에 대한 건축주의 질문에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고 그 생각을 담는 건축도 달라야 한다는 답변으로 지어진 주택이다. 때문에 각자의 방에 드레스룸이 갖춰지던 구조에서 벗어나 집에 들어서서 바로 씻고 깨끗한 홈웨어로 환복한 후 활동하게 된다. 발달된 통신의 혜택으로 재택근무가 부쩍 늘어난 탓에 집주인의 재택근무가 가능한 쾌적한 서재 겸 사무실은 필수이며, 자녀방도 학습공간과 수면 공간이 분리된다. 3면이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남측 도로에 공용주차장 건립..
2023.06.23 -
귀농 농업인 주택 2023.6
Housing for returning farmers 같은 크기로 비워진 곳을 다르게 채우는 ‘귀농 농업인 주택’ 한 채가 아닌 여섯 채. 도심이 아닌 농촌에 자리 잡을 집. 여섯 명의 건축주. 기초적인 정보만을 가진 채로 대지를 답사했다. 대지에 방문해 살펴본 주변 농가 주택들은 온전히 기능에만 충실한 내부 지향적인 모습이었다. 마당이라는 훌륭한 공간은 있지만 사계절 변하는 자연경관을 집안에서 느끼기에 부족해 보였다. 평면 또한 어릴 적 경험했던 시골집의 앞마당, 뒷마당과 바로 연계되는 홑집형태가 아닌 흔한 아파트 평면과 다를 바 없는 겹집 형태였다. 주변 농가주택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설계의 시작점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건축주 여섯 가구는 각자 서로 다른 삶을 살다 전북 진안에서 귀농이라는 고리로 ..
2023.06.23 -
등촌오각 2023.6
DEUNGCHON OGAK 대지의 여건 공항대로에서 코너를 돌아 좁은 일방통행 길로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오각형 모양 부지가 있다. 오각형 땅은 좁은 도로를 가진 대지에서는 도로 가각이라는 불가피한 전제조건인 셈이다. 이전 건물은 인접대지 건물과 맞닿아 지어진 건축물로 외관 모습만으로도 오랜 세월 이 동네를 지켜온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첫날 건축주와 현장 주변을 둘러보는데 대지 삼면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의 큰 창들을 보니 마치 주변의 모든 눈이 우리 땅을 쏟아지게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코너 땅은 건물의 많은 부분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건물 내부 삶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공..
2023.06.23 -
3x4 2023.6
3x4 그리드의 확장 편집디자이너인 건축주는 ‘책공소’라는 이름의 북 메이킹 교육을 병행하는 카페와 은퇴 후 삶을 위한 주택을 의뢰했다. 건축주와의 대화 중 ‘책의 편집디자인과 비슷한 건축’이라는 말이 나왔고, 여기서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어간 아이디어가 나왔다. 평면과 단면 모두 3×4 그리드로 구성된 정육면체를 구성했고, 이를 언덕 지형인 대상지 위에 살짝 올려놓는 제안을 했다. 고전적인 3×3 그리드 구성에서 가운데 칸은 가장 높은 위계를 갖고, 다른 실들이 그 주위로 둘러앉는다. 하지만 여러 층이 쌓이는 현대 건축에서 가운데 칸의 위상은 달라진다. 채광이나 환기가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칸은 보통 동선이나 창고로만 기능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가운데 칸의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고민해 보고 싶었다. 가운데..
2023.06.23 -
천안 파스텔 스튜디오 2023.6
Cheonan Pastel Studio 사람을 만나다 파스텔 스튜디오는 만삭촬영에서부터 가족촬영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국적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 사진 촬영 브랜드이다. 사업 초기부터 인연이 되어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기회가 있었으며, 이번 천안점도 그 연작 중 하나가 되었다. 일방향으로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클라이언트와 공유하는 고민과 대화, 설득과 이해, 선택과 실행 등을 거쳐 모두가 같이 만들어 가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건축 설계는 결국 만남에 의해 시작되고 구체화되며,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또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언제나 감사한 작업이다. Prologue 대지는 아산 탕정 신도시 외곽지역 탕정면로 변 약 9미터 언덕 위..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