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영씨엠 건축사사무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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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2024.12
How Far Will Sapiens Evolve?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 AI 사피엔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부터 고대 이집트 벽화 중 낙서, 그리고 결혼 적령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를 둔 시점의 나의 모습까지 두루두루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실로 인류는 다른 동물보다도 돌연변이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그리고 좀 더 발달된 인지 능력을 시작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조금씩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사피엔스는 서로 대화를 통한 소통과 협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문자를 발명해 기록하면서 책을 만들고 그 책을 통해 교육을 받고 계승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구라는 행성에서 정복자로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농경문화를 이루고 산업혁명을 통해 공장을 만들고,..
2024.12.31 -
상선약수 (上善若水) 2024.7
Sangseon Yaksu (上善若水): The best things are like water 상선약수. 노자의 사상에서 나온 이 말은 ‘물을 지구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겨 이르는 말’로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최고의 선(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 철학적 의미는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적 어휘는 도덕(道德)이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등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여,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07.31 -
헤아림의 슬기 2022.9
The wisdom of counting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어머니가 인두를 이용해 저고리 동정을 다림질하신 것이 기억난다. 어머니는 인두를 숯불에 올려놓고 적당한 온도에 다다르면 동정을 다림질하셨다. 그때 인두가 너무 달궈지면 동정이 손상되므로 적정한 온도에 기준을 정하기 위해 어머니는 소리 내어 셈을 하시곤 했다. 이윽고 수차례 인두 다림질을 마치고 동정이 반듯하게 다려지면, 동정 달기 바느질을 하시고 어머니는 일을 마치셨다. 어머니 하시는 일을 도와드릴 나이가 안되었고 손도 서투르므로 나는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 기억이 나는데, 중요한 사실은 정확한 시간을 기다려서 알맞은 온도를 이용하여 해당 일을 균등하게 적용시킨 후, 원하는 품질로 일을 마친다는 지혜를 배운 것이다. 그 헤아림의 슬기는..
2023.02.23 -
마라톤을 합시다 2022.6
Let's run a marathon 무슨 일이든지 체험담을 얘기하는 것이 실감 나고 바로 적용이 가능하기에 경험 위주로 말씀드리지요. 본인은 원래 축구도 좋아하였지만 대학교 졸업 후 테니스에 상당히 심취하여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테니스 단식 게임을 해야 잠이 올 정도였습니다. 조기 축구회에도 가입하고자 하였으나 마눌님의 휴일 운동 금지령과 더불어 가족을 배려하고, 특히 주일에 주님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는 조기 축구가 날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테니스에 더 심취했지요. 그러나 이 운동은 짝이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라, 파트너가 없으면 테니스장을 나가기가 두려웠었죠. 테니스를 같이 하시던 분들이 전근을 가시고 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짝이 없어지고… 파트너가 없이 운동하기도 그렇고 해서 한동안, 근 1년..
2023.02.20 -
노래, 곁에 오래 두고 사귄 벗 2023.2
Song, a long-time friend 중학교 졸업반 겨울 방학 동안에 기타를 처음 접하고 배우다가 음악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긴 겨울 방학을 기타와 함께 보내고 나서, 고교 입학 후 음악 첫 시간에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충실히 잘 배우면 작곡이 가능하도록 가르쳐 주겠다” 하셨는데, 이 말은 마치 가물었던 내 마음 밭에 단비처럼 내려와 노래와 음악에 대한 커다란 환상을 심고 무궁무진한 꿈을 키우게 해주었다. 당시 대학가요제가 태동하여 인기가 엄청나던 때였고, 기타 반주를 하며 포크 송을 부르는 것에 대한 멋과 욕구가 지대했던 때라, 그동안의 초·중학교 음악 수업에 대충 얻은 지식을 일거에 바꾸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리라 굳게 마음먹었다. 그러나 한 학기 후 대학입시라는 중..
2023.02.16 -
성명, 한 사람의 모든 것 2022.1
Full name, a person's everything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속담은 나에게 소리친다. 눈 덮인 산길 걸어갈 때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삶에 ‘역사성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한자·한문 공부를 많이 강조하셨기에 초등학교 때부터 응당 한자로 이름을 쓰도록 내 이름 석 자를 한자로 가르치셨다. 그 덕택에 어려서부터 나는 한자로 이름을 쓸 줄 알게 되었고 심지어 친구들 간에도 한자 이름을 알게 되었다. 죽마고우인 경원 친구의 가운데 이름이 서울 경(京) 자로 쓴다는 것과 길수 친구의 길할 길(吉), 시용 친구의 얼굴 용(容) 자도 알게 되었다. 이윽고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학년 초 어느 날 선생님이 호적초본을 제출하라고..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