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영씨엠 건축사사무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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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대조락 投待釣樂 _기다림을 던져 즐거움을 낚다 2019.3
Twodaejorak _ Throw a wait to catch pleasure 섬진강 압록교 내 전설의 바위 터에서 오전 장을 보다가 더위에 지쳐 모든 옷 을 벗어 바위에 널어놓고 멱을 감으니 세상 피서 으뜸인 것 중 하나임을 체득했 다. 더불어 일광욕하며 바위에 누워 있으니 하늘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옥 색의 푸른 물은 주중 업무에 지친 심신을 말끔히 씻어냈다. 채비를 수저미끼(spoon)에서 벌레미끼(worm)로 바꾸니 꺽지가 발밑까지 따 라 오더니 물었다. 벌레미끼로 계속 던지니 이번에는 쏘가리가 요동쳤다. 두 마리 를 꿰미에 채우고 나니 이젠 허기가 사정없이 밀려왔다. 가슴장화를 폭염 속에 다시 입어야 왔던 길을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기에, 땀을 비 오듯 쏟으며 찬찬히 길 위로 올라오다가,..
2022.12.15 -
사이드를 아십니까? 2018.11
Do you know Side? 해군 근무 시절 이상한 용어를 접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휴식 시간에 고참이 “사이드 타고 올게”라고 말했다. 나는 처음 듣는 말이라 속으로 의아해 했다. 사이드 오토바이 를 타고 오겠다는 뜻인가 생각했고 고속 전투정 정박한 섬이 서해 격오지이기 때문에, 2 차 대전 시 독일군 두 명이 나란히 탔던 그런 오토바이가 아직도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고참은 두루마리 화장지를 챙겨서 공동 침실에서 나갔다. 그 화장지로 오토바이 안장을 닦으려나 라고 더 생각했다. 잠시 후 나는 바람을 쐬고자 갑판 위를 서성이다가 이윽고 배 후미 쪽으로 무심코 다가 갔는데, 배 후미 어두컴컴한 곳에서 담배 연기 냄새가 났다. 무 슨 일인가 다가가 보니 고참이 후미 충돌방지판 위에서 큰일을 ..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