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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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기생충, 그리고 건축을 바라보다 2020.3
Looking at Academy Awards, Film ‘Parasite’, and Architecture 칸느 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상은 우리와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그건 선진국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수준이 세계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70년대에 조풍연 선생의 ‘영화이야기’를 읽고, 흑백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주말의 영화로 동경하던 아카데미 수상작, 칸느 영화제 작품상 등을 보았는데……. 최근 마음 깊숙히 있었던 한계치라는 장막을 걷는 뉴스가 들렸다. 몇 해 전 BTS가 미국 전국 네트워크 아침 방송 등에 나오고, 빌보드와 그래미에서 언급될 때 느꼈던 놀라움이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의 백미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정도면 ..
2023.01.11 -
04 건축티쿤올람 2019.10
Architecture Tikkun Olam ‘건축의 혁신’이라는 원고청탁을 받고 어떤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야 할지 막연했다. 이전에 좋은 글을 적으신 건축사님들의 담론을 보니 원만한 주제들은 이미 다 다루어져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주제보다 다소 중복이 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근본을 이야기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혁신’이란 묵은 조직이나 제도, 풍습, 방식 등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여기서 새롭게 하는 일이란 기존의 관행이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혁신의 아이콘으로 스티브 잡스를 생각한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아이디어를 중요시 한 그는 우리의 삶을 확실히 많이 바꾸었다. 스티브 잡스..
2023.01.05 -
건축에 의한 지구의 지속가능한 환경보전 2019.10
The earth's sustainable environmental conservation by architecture 1. 지구의 재앙이 멀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 최근 ‘기후변화로 30년 뒤 대부분의 인류 문명파멸’이라는 언론의 기사 제목으로 지난 5월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담은 정책보고서를 제시했다. 이어 언론들은 이를 인용해 충격적인 ‘문명의 종말’을 언급한 바 있다. 정책보고서의 주요 핵심은 인류 문명을 지속하려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산업시스템의 신속한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유엔이 기후변화의 완화를 언급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유엔의 오랜 주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 201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야 하..
2023.01.05 -
2019년도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공간에 담긴 시간과 기억, 그리고 건축이야기 2019.9
SIAFF 2019 Time and Memory that Space Holds and the Story of Architecture 9월 25∼29일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건축공간은 살아있는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퇴적층’이다. 공간 속에 스토리가 있으며, 녹아든 문화와 삶의 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다. 올해 열한 번째를 맞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공간, 이야기를 품다’를 주제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신촌 아트하우스 모모를 중심으로 열린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넘쳐나는 수많은 영화제 가운데서도 알찬 상영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로 매진되는 등 영화애호가 사이 알토란 같은 영화제로 입소문이 나 있다. 개막작은 스페인의 사비 캄프레시오, 펩 마르틴 감독이 연출한 ‘Mi..
2023.01.04 -
건축사의 제안! 우리 도시를 건축으로 바꿔라! 2019.8
건축사는 왜 ‘사’를 사용할까? 일본어 한자인 ‘사(士)’는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선비’라는 단어다. 선비는 학자이면서 지식인이다. 일본은 동시에 무사였다. 우리나라는 학자이면서 정책가였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대만이나 중국은 ‘스승’을 지칭하는 한자 ‘사(師)’를 사용한다. 스승은 선각자이면서 지식 의 리더다. 굳이 이런 한자 풀이를 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건축‘사’의 역할과 사회적 인정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들어서다. 그렇다면 다른 한편에서 언급하는 건축‘가’는 어떤 의미인가? 흔히들 영어 Master를 지칭하는 거장, 즉 대가를 말하지만 우리는 교묘하게 달리 쓰고 있 다. 일본 덕분에 우리는 ‘가’를 쉽게 갖다 붙이고 있다. 그냥 건축하는 사람들이 가져다 쓰는 말이 되어 버렸다. 주방가구 하는 ..
2022.12.24 -
우리에게 건축의 장르는 존재하는가? 2019.6
Do we have a genre of architecture?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국장 註 프리츠커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건축계에 몸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건축상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요즘은 간간이 이야기들 합니다. 의식주 순서로 사람들의 관심이 이동한다고 하는데, 방송에서도 얼마 전부터 건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졌습니다. 세간에서 말하는 일인당 국민소 득 삼만 달러가 넘어가면 건축이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노벨상처럼 인정받는 건축의 프리츠커상이 주목받으면서 한국 건축계의 디자인에 대한 시선도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선의 방식 이 등수 정하는 입시 관점으로 황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건축은 창작 활동의 결과입니..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