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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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마을돌산마을 2021.6
Disappearing village Dolsan Village 가난이 머물다 간 흔적은 마음을 멍들게 할 때도 있지만 한참을 오다가 뒤돌아보면 전이되어버린 좁쌀 같은 생의 암 덩어리를 향한 치유의 손길 빈 신작로 길 위를 구르는 바람 소리에 가만가만 물어보면 가난처럼 귀한 유산도 없단다 -이충재 詩, ‘가난 유산’ 中 전체 5만 5,000제곱미터 산기슭에 300여 채의 무허가 촌락, 부산의 대표적 빈민가인 문현동 돌산마을(부산시 남구 돌산1길 16)이 60년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곳은 황경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황령마을이라 불렸고, 돌들로 형성된 절벽 중간에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돌산마을이라 불렸다. 일제 강점기부터 형성된 공동묘지 터에 한국전쟁의 피난민들이 모여 만든 주거..
2023.02.06 -
낙동강 일천삼백리를 가다 Ⅳ 2021.1
Traveling the 1,300-ri(525km) long Nakdong River Ⅳ 국토의 신성한 곳, 태백산맥의 준령들이 모여있는 곳의 황지에서 발원하여 장장 일천삼백 리를 흘러 남해에 이르기까지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3개의 도를 거치는 대장정을 이루어내는 강이다. 발원지 강원도의 험한 산지를 흐르며 계곡 상류의 거친 물결과 수정 같은 沼를 만들었고, 하천의 중류에 해당하는 경상북도에 이르러서는 신성한 청량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며 휘돌아가다가 선비의 고장 영주, 안동 땅을 적시면서 수많은 아름다운 풍광을 형성하여 문화유산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이어서 상주 인근에서는 넓디넓은 들판을 적셔 인근 농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삶의 근거지를 제공하기도 하거니와, 근대사회 이후 눈부신 고..
2023.01.30 -
낙동강 일천삼백리를 가다 Ⅲ 2020.12
Traveling the 1,300-ri(525km) long Nakdong River Ⅲ 영주 죽계구곡의 만추 영주시 순흥면에 자리한 배점리에서 초암사에 이르는 계곡을 죽계구곡이라 하며, 죽계구곡을 흐르는 명경지수의 하천을 죽계천이라 한다. 옛날 퇴계 이황 선생이 물 흐르는 소리가 노래 소리 같다하여 죽계구곡이라 불렀다. 계곡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푸르른 숲, 그 사이로 하얀 바위들이 모여 빚어놓은 죽계구곡은 어느 지점에서든지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인근에 소수서원, 부석사 등 관광명소가 있다. 안동 길안의 만휴정 1986년 12월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73호로 지정되고 2011년 8월 국가 문화재 명승 제82조로 지정된 ..
2023.01.27 -
낙동강 일천삼백리를 가다Ⅰ2020.10
Traveling the 1,300-ri(525km) long Nakdong RiverⅠ 강원도 함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일천삼백리 남부지방의 산하를 적시며 국토 남부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4대강(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 중 가장 긴 강으로 길이가 무려 521.5킬로미터에 달한다. 황지연못으로부터 샘솟은 강물은 여러 고을을 지나 수많은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적 사연들을 품으며 수천 년을 흐르고 있다. 남해의 다대포에 이르러 주변 지류와 합류하면 우리 생활에 필요한 식량과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민족의 젖줄기인 셈이다. 이번 호에서는 낙동강이 연출하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해야 할 강임을 확인하는 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일천삼백리 여정이..
2023.01.25 -
사라지는 마을. 젠트리피케이션 – 흰여울 문화마을 2023.1
Disappearing village Gentrification – Huinnyeoul Culture Village 부산광역시 영도구 절영로 258. 해안가의 경사면, 가파른 절벽 위 끝에 있는 마을. 이전에는 송도를 마주 보고 있다 해서 제2 송도로 불렸고, 아름다운 전경의 독특한 마을로 한국의 산토리니라고도 불리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흰여울 마을이 있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업문화 시설들이 있고, 이곳에서 변호인을 비롯한 많은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지금도 마을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이곳은 절벽이 매우 가파르고 봉래산에서 내려오는 물길 때문에 땅이 항상 물을 머금고 있기에 집을 지을 수 없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조성되었던 곳이고, 그 후에도 묘지로 사용되었..
2023.01.19 -
중국 문인들이 사랑한 세계 자연 유산, 황산 풍경구 2020.8
Mountain Huangshan feng jing qu, the world natural heritage that was loved by Chinese literary people 황산은 중국 오악(동악태산, 서악화산, 남악형산, 북악황산, 중악숭산) 중에서 중국 문인들 사랑을 독차지했던 곳이자 가장 으뜸으로 정평이 났다. 중국인들은 황산을 가장 사랑하는 산이자 평생에 꼭 한 번은 올라야 할 산으로 꼽는다. ‘오악을 보면 다른 산들이 눈에 안 들어오고, 황산을 보면 오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특히 중국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에게 창강, 만리장성, 그리고 황산은 민족의 뿌리이자 자존심이다. 문명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전설의 인물 황제(黄帝)가 이 산에서 수행을 한 후..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