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욱(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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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섬 2025.11
Monosome 고성 모노섬 강원도 북단 고성의 바닷가에 자리한 대지는 모래사장이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지형이었다. 예전에는 작은 주택이 놓여 있어 마당에 서면 해안선과 수평선이 시야에 함께 들어왔다. 그 한가운데에는 ‘백도’라 불리는 작은 섬이 외롭게 서 있었다. 이 섬은 늘 흰빛을 띠었는데, 바위 섬이 대개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랐다. 마치 콘크리트가 산화되어 표면이 하얗게 바랜 듯한 모습이었다. 많은 새들이 남긴 배설물과 바위가 바닷물과 맞닿으며 일어난 변화가 섬의 색을 그렇게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이 풍경을 마주한 건축은, 백도와의 대화를 통해 조형과 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건축에서의 ‘대화’란 서로가 조형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백도의 자연스..
2025.11.28 -
지역성 기반으로본질에 가까운건축 통해 ‘자립(自立)’ 2025.11
“Self-Reliance” through Architecture Close to the Essence of Locality 고성 모노섬은 자연과의 교감과 소통의 산물 월간 건축사 11월호 표지를 장식한 작품은 ‘고성 모노섬’이다. 강원도 북단 고성의 바닷가에 자리해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모노섬 앞에 펼쳐진 ‘백도’와 조형적 의미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공간 어디에서나 백도와 소통하지만 각 입방체마다 백도를 향한 관계는 조금씩 다르다. 사면의 외부 공간이 자연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고성 모노섬’을 설계한 오신욱 건축사(주.라움 건축사사무소)를 만나 건축적 지향과 목표를 들어봤다. # 지역성을 바탕하면서, 지역을 넘는 새로운 시도 박정연 _ 월간 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
2025.11.28 -
지역산업복지센터 2024.11
Local Industry Welfare Center 영도 굴항에 인접한 영도지역산업복지센터는 영도 도심지 굴항의 활성화와 도심항에 지어지는 건축의 바다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 창출, 그리고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기존 건축물의 리모델링, 대수선, 증축 설계를 진행해 준공된 건축물이다. 토토볼링장과 실내, 옥상골프연습장으로 사용되던 건축물은 당초 기능으로 인해 폐쇄적인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이 폐쇄적인 건축물이 바다와 서로 관계를 갖도록 하고, 실외골프연습장으로 사용되던 옥상은 도심 속 주민 공유마당으로 사용되길 희망했다. 기존 건축물의 외피를 벗겨내고 테라스와 옥상으로 이동하는 외부 계단을 배치했다. 옥상은 전체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좁은 전면도로는 보행전..
2024.11.30 -
모자익 2022.8
Mosaic 상가주택을 짓게 되면 대부분 상가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 주택은 주거가 우선이 되는 작업이다. 엄마와 아들이 같이 살기 위해 두 가구의 주택을 만들고, 추가로 작은 공방을 개소하려는 시도이다. 현대는 가족관계에서 편리함과 개인의 점점 생활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집안에서 대화도 사라지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 관심과 관계를 끊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단절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현실에 적합한 또 하나의 주거방식을 찾아보는 작업이다. 개인의 생활이 최대한 보장되고, 모자간에 멀리 있다는 불안감은 지울 수 있는 거주방식이 이 주택에서 시도된다. 숨김과 드러남 엄마 집과 아들 집, 이 두 가구의 공간과 생활을 숨기거나, 드러나는 식의 반복으로 전체를 ..
2023.02.22 -
일광 유얼스 2020.10
IL GWANG _ YOURS 이 건축물은 파도의 움직임과 해변 형상, 파도의 물보라 등을 이미지화하고, 형상을 만드는 스키마가 됐다. 이 스키마들은 서로 융합하고 작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흰색 볼륨이 엉키면서 각자 덩어리로 드러나는데, 그 흰색 덩어리는 넘실거리는 파도와 대화를 시도한다. 서서히 높아지면서 구축되는 공간은 건축적 시선을 고려한 것이다. 건축적 시선 앞에 연속적인 전경이 만들어지고, 이 전경은 계속해서 이 장소만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풍광은 이용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면서 말을 건넨다. 건축물은 일광 해안 생김새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바다 조망을 이끌어낸다. 외부 도로에서 동선을 유도하는 통로를 지나면, 건축물에 도달하기 전에 색다른 반 ..
2023.01.25 -
양산어린집 2020.4
Growing House 경제적 논리에 따라 일반적인 집은 땅의 규모에 따라 집의 크기가 정해진다. 특히 신도시에 조성된 필지의 집들은 대부분 지정된 건폐율과 용적률의 규모로 집을 지었다. 하지만 이 집은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로 구성된 작은 가족을 위한 집이다. 그래서 현재 가족 구성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집을 짓고 가족의 성장에 맞춰 집도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형편에 따라 어린집을 짓고, 이 어린집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바탕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집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집이 바로 이 어린집이다. 미완성된 공간은 앞으로 살면서 가족이 완성시켜 나가게 된다. 방과 방 사이에는 기능이 확정되지 않는 사이 공간이 있어 삶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거실은 주거 공간과 ..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