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사(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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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품_이성관 2020.11
편집인 註 ‘이 시대의 건축사’ 특집 2회를 시작하며 건축은 여러 조직과 참여자들의 종합 결과물이다. 철저한 개인의 사고에서 출발한다. 물론 오늘날 산업에서 건축설계는 조직의 성과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전 세계가 그렇다. 건축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런 불특정 다수의 집단지성 같은 결과로 말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조직이 커지고, 집단 지성이라 할지라도 주도하는 특정인이 있고, 반드시 중심을 정리하는 개인이 있다. 없을 수가 없다. 다만 아시아적 경영개념이라던가, 경영 전략상 퇴사한 자의 경력을 제거하려고 주도한 자를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오래전 미국의 대형 건축사사무소에 근무하던 피터프랑이라는 사람은 그런 조직에서도 독창적인 개인을 드러낸 건축사다. 피터프랑은 ..
2023.01.26 -
[건축비평] 이성관의 건축이 지향하는 것 2020.11
Architecture Criticism What Lee Sung Kwan’s architecture aims for 이성관의 건축은 논리를 동원한 분석을 통해 읽어내기보다는, 오감의 감수성으로 느끼는 건축이다. 그의 건축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은 이성관이 사용하는 시각적 언어들이 우리 가까이 있는 것들, 일상적인 것들, 우리가 주목하지 않고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을 다듬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또한 이성관은 자신의 건축을 ‘어떤 개념’이나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거나 더구나 설교하려 하지 않는다.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연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구태여 설명이 요구되면, 그는 ‘말’을 앞세우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미지’로 대체한다. 예를 들어 〈지..
2023.01.26 -
낙동강 일천삼백리를 가다Ⅱ 2020.11
Traveling the 1,300-ri(525km) long Nakdong River Ⅱ 강원도 함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일천삼백리 남부지방의 산하를 적시며 국토 남부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4대강(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 중 가장 긴 강으로 길이가 무려 521.5킬로미터에 달한다. 황지연못으로부터 샘솟은 강물은 여러 고을을 지나 수많은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적 사연들을 품으며 수천 년을 흐르고 있다. 남해의 다대포에 이르러 주변 지류와 합류하면 우리 생활에 필요한 식량과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민족의 젖줄기인 셈이다. 이번 호에서는 낙동강이 연출하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해야 할 강임을 확인하는 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일천삼백리 여정..
2023.01.26 -
불멸의 건축 10_브라질 국립박물관 2020.11
Immortal architecture 10 National Museum of Brazil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건축물은 브라질의 130여 년 역사보다 오래되었다. 현재 공화국인 ‘브라질’의 전신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왕정국가 ‘브라질 제국’이다. ‘브라질 제국’ 이전의 브라질 지역은 ‘포르투갈 제국’ 식민지의 일부였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건축물의 역사는 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폴레옹 전쟁(1803..
2023.01.26 -
건축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다 2020.11
Contemplate on the social meaning and value of an architecture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시작된 지 12회째다. 오래전 초대 받았던 토론회는 있었지만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다. 생계 때문에 시간이 여간해서 나지 않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온라인 영화관을 보게 되었다.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첫 눈에 들어온 짧은 다큐를 고민할 틈 없이 시청하게 되었다. 왜냐면, 수 년 전 장기 미국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LA의 사회 운동 때문이다. 건축사인지라 매사 건축이라는 키워드만 들어가면 유난히 친밀감을 느끼는 이상한 심성의 소유자인 덕분에 한눈에 관련 조직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자료를 조사하면서 LA의 홈리스 자선 단체(Skid Row H..
2023.01.26 -
안녕, 잉카 06상상력과 호기심의 도시, 마추픽추를 걷다 2020.11
Hello, Inca 06 Trekking in Machu Picchu, a city of imagination and curiosity 마추픽추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니라 콘도르의 눈으로 바라봐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와이나픽추 정상에 서는 것이다. 마추픽추를 배치도로 보면 마추픽추 봉우리와 와이나픽추 봉우리 사이의 길쭉한 선형으로 보인다. 와이나픽추 봉우리에 올라가면 테라스와 돌집들이 그로테스크한 콘도르의 형상으로 다가온다. 마추픽추는 성벽과 해자를 중심을 남쪽 테라스 영역과 북쪽 도시 영역으로 나뉜다. 와이나픽추에 오르면 그 물리적인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거대한 콘도르의 형상으로 하나가 되어버린다. 도시 영역의 중심인 왕궁과 신전이 정확하게 콘도르의 심장으로 작동한..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