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건축사(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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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건축 워치 01Ⅰ 북한의 건축설계 2021.3
North Korean Architecture Watch 01 1. Architectural Design in North Korea 연재를 시작하면서 2010년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관계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인하여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대북사업 TF팀을 만들거나 정비하였다. TF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 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북미정상회담, 건설사 잇따라 대북 TF 구성…통일건설포럼·세미나 등 러시/ E-대한경제, 2018-06-14)이었으며, 정림, 희림 등 대형건축사사무소도 북한사업관련 TF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건설업계는 오래 전부터 북한개발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남한의 SOC(사회간접자본)와 주택시장이..
2023.02.01 -
운칠기삼 2020.12
A little bit of skill and a lot of luck 맬콤 글래드웰의 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책이다. 어떤 분야든 하루에 3시간, 10년 동안 연습하면 대가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물론 재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능을 갖춘 사람들의 경쟁에서는 재능보다 연습의 양이 성공을 보장한다. 이 이론은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이 연구한 결과인데, 맬콤 글래드웰의 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노력’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흔히 와 1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한다. 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지만, 늘 이렇게 인용되는 걸 보면 이 책을 정말로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에서 내가 느낀 건 재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2023.01.27 -
[건축비평] 승효상과 함께, 건축의 테이블에 둘러앉다 2019.11
Architecture Criticism Sitting with Seung H-Sang; Around the Table of Architecture 휴머니티란 결코 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공공에 작업을 내어놓는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공 영역으로의 모험’에 자기의 삶, 자기 자신을 던졌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칼 야스퍼스 찬사 Karl Jaspers: A Laudatio」, 1958 승효상의 건축에 대한 이 글을 한나 아렌트의 인용구에서 시작하려 한다. 아렌트와의 연결 고리는 필자의 발상이 아니라 승효상 자신이 제시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건축과 도시 정책 영역의 공인으로 활동하면서 그 명분으로 스스로 취한 아렌트의 말이다..
2023.01.06 -
청랑재(淸朗齋) 2019.9
CHEONGRANGJAE 중정(中庭)과 밝은(朗) 공간으로 가득한 집 청랑재(淸朗齋) 주택의 중요한 설계조건은 사생활 보호였다. 단독주택 설계에서 사생활 보호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고 주택계획의 핵심이지만, 지나치게 폐쇄적인 주택은 주변 도시 환경과는 완전히 단절된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에 청랑재는 완전히 닫힌 공간이기 보다는 개방감 있고,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는 중정형 주택이 되길 바랬다. 우선 중정 남측의 2층 볼륨을 덜어내고, 외부 테라스로 계획했다. 중정과 1층의 채광 환경은 훨씬 좋아졌고, 개방감 역시 확대됐다. 2층의 테라스는 가족의 휴게, 담소의 공간이면서 주변 가로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테라스로 비워진 입면은 자칫 폐쇄적일 수 있던 가로변 입면에 변화감을 준다. 청랑재의 중정은 주..
2023.01.04 -
기린별서 2019.7
Kirin byeolseo 단색화 (單色畫) 기린별서는 기장군 병산리에 위치한 ‘단색화'를 모티브로 삼은 협소주택이다. 단색화란 한 가지 색만을 사용해 한국의 전통과 미학을 담은 그림이다. 오직 흰색만을 사용해 뜯어내고, 메우고, 칠 위에 겹쳐 칠하는 작업과 건축물의 간 결한 조형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로 돌출되는 입면요소를 최소화했다. 관통하는 공간의 연속성 본 주택은 우리가 공식처럼 사용하는 LDK를 겸하는 형태가 아닌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협소주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감하 게 공간을 구분한 대신 유리창을 통해 시각적으로 오픈, 중정을 통해 관통하는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었다. 이처럼 하나인 듯 두 개의 공간인 거실과 주방간 의 시선의 소통으로 확장된 공간형태로 나타..
2022.12.23 -
[건축비평] 제따와나 선원불공(不空;amogha)의 드라마트루기 2019.1
Architectural criticism _ Jetavana temple Dramaturgy of Amogha 공간이냐, 시간이냐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집을 지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엮어서 짰다. 원시 인류는 나무를 세워서 구조를 만들고 거기에 짐승의 가죽이나 식물의 줄기와 잎을 덮어 거주했다. 나중에 동아시아에서는 이 전형을 이어 나가 ‘시간을 세우고 공간을 덮 는다’는 집의 철학을 확립했다. 가구식 구조의 가장 기본적인 구축법이 바로 기둥 을 세우고 서까래를 까는 일이었다. 그것을 우리는 시간을 세운다고 말한다. 그리 고 거기에 벽을 두르는 일을 했다. 시간(宙)과 공간(宇)이 결합해 집을 만드는 일 이다. 현대물리학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3차원공간과 시간의 차원을 더한 4차 원 시공간이라고 규..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