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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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안 예술마을 창작소 2023.8
Deulan Art Village Anchor Facility 생각을 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수성구청장님의 바람을 들으며 교토에 있는 철학자의 길이 떠올랐다. 예술과 문화를 귀하게 여기는 대구의 전통적인 주거지에 자연 풍광을 길로 잇고, 곳곳에 공공 앵커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 시민들이 걸으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수성구에서는 지난 수년간 순차적으로 매입한 공공 자산을 활용하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생각을 담는 공간 스토리. 메타기획컨설팅, 2021) 첫 사업으로 3팀의 아키텍트 그룹을 선정했다.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1990uao)는 비엔나공대 믈라덴교수님의 JA팀과 하나가 되어 참가했다.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우리는 공간네트워크의 한 축, 수성못 주변 문화그라운드의 일환인..
2023.08.18 -
황학동 옥수수집 2023.5
Corn-row House 신당동 중앙시장은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큰 시장으로 전통시장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시장의 활기가 넘치는, 길이 광장으로서 역할 하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시장 아케이드에 들어서고 ‘옥경이네 건생선’이 있는 모퉁이, 그러니까 인파가 몰려있는 첫 교차로 서쪽으로 향하면 대상지가 있다. 대부분 30년 이상 된 2층 건물들이 보이고 간혹 4층 규모의 건물도 연식은 비슷하게 생각되는 길이다. 최근 중앙시장 서쪽 맞은편 길에 ‘주신당’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기존 건물 공간을 수용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 오래된 도시 사이사이 특색을 갖춘 내공 있는 가게들이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숨은 장소를 찾아 줄지어 방문한다. 시장이..
2023.05.19 -
포천 소담재 2023.4
SODAMJAE_Pocheon House 1,157제곱미터(350평)가 넘는 너른 땅에 약 149제곱미터(45평) 남짓 필요한 만큼 집을 지었다. 땅은 두 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나는 농기구 보관 창고 자리였고, 다른 하나는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일구어 만든 두 단도 자연 지형으로 받아들였다. 창고가 있던 더 넓은 자리에 집을 두고, 집에서 계단과 브릿지를 만들어 낮은 자리와 연결했다. 현관을 통해 거실을 거쳐 식당과 공용 화장실을 지나면 개별 침실에 다다르는 방식. 전형적인 실들의 조직이다. ‘사회–가족–개인’ 순으로 큰 원 안에 속하는 작은 원들 같은 근대적 사회 구조의 모습과 닮았다. 드라마 속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거실을 차지하고 있을 때 모두가 눈치를 보며 방 밖으로 나오기 힘들어하..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