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월호(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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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각 2019.5
Seo Hyang Gak “여름방학이면 놀러간 할머님 댁의 대청마루가 없었다면 우리는 국문과에 가 지 않았을 거에요. 장마철 높은 습도에 세상 모든 게 눅눅해져 책을 보려 엎드 리면 살이 쩍쩍 달라붙던 대청마루에 대해 재미있게도 우린 같은 기억을 가지 고 있습니다.” 설계초기단계에서 건축주 부부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같은 학교 국문과 동기 인 부부는 아파트에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바람 잘 통하고, 햇볕 잘 드는 그리 고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겠다고 찾아왔고, 그들의 꿈 중 하나는 본인들이 사는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 했다. 신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염두해 여러 곳의 땅과 집을 함께 보러 다녔고, 건축 주 부부에게 제격인 땅이 나타나 1년여간의 설계가 진행됐다. 살림집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
2022.12.21 -
동아쏘시오그룹 웰컴센터 2019.5
Dong-A Socio Welcome Center 지난 여름 너무 더웠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에어컨 바람은 도시를 더욱 덥 게 만들었다. 어릴 적 마을 어귀 느티나무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쉬 어 가던 기억이 떠올라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하는 ‘웰컴(Welcome)’공간은 조금은 빈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실내 공간을 외부 테라스로 만들고 옆에 작은 연못이 놓여졌다. 이렇게 사람들이 일 하다가 혹은 우연히 만나 잠시 쉬면서 짧은 담소를 나눌 여유 공간이 생겼다. 건물은 대지 경계선에 따라 두 개의 선을 교차시킨 후 한 선은 벽으로 나머지 선은 유리로 구분했다. 돌출된 벽과 유리는 서로 교차하며 각각의 방향에 따라 채광과 그림자를 만들었고 지하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전체 공간을 연..
2022.12.21 -
올림픽공원 옆 가게 _ 경량철골 근생-K1 2019.5
Olympic Park neighbourhood Shop-K1 동계올림픽공원 옆 대지로 가능한 지구촌 사람들의 미적 공감을 얻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 고민한 것 은 첫째, 구조, 둘째, 외부 마감재였다. 구조는 산업화 시대 가장 범용적 이었 던 조립식 건축(각파이프, C형강)의 경량철골조로 결정했다. 마감재는 미니멀과 심플함의 추구로 아 연도금판넬로 선정했다. 시공 과정에서 지붕 트러스의 경사각 및 구법이 당초 예상한 미적 조화도에는 부족하여 지붕틀을 모 두 철거 후 재설계와 재시공을 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때 건축주와 시공사의 빠른 의사결정이 있었 다. 이점 깊이 감사를 드린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요약하면 다음 3가지와 같다. ▲임대상가 가성비를 고려해 최소 공사비로 임대 상가수와 임대면적을 효율적으..
2022.12.21 -
정릉동 책 _ 놀이집 2019.5
Jeongneung Dong Plat with BOOKS House 주변 환경. S 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이신 건축주는 건축 할 땅을 찾기 위해 대지구입 전부터 건축사와 함께 대지 조 건을 검토하고 몇 곳의 현장을 같이 돌아다녔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대지는 남북방향으로 한 개 층 높이의 경사를 가지고 있는, 정릉의 좁은 골목들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이웃집들 과 워낙 가깝게 붙어있는지라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남쪽의 창을 과감히 포기하고 목구조를 이용한 프리컥 공법 으로 빠른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목표. 건축계획상의 중요한 두 가지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두 세대를 위한 하나의 집. 그리고 원룸 속의 독립된 공간 2.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개방감 있는 큰 창 3. 나무에 의한 나무를 위한 나..
2022.12.21 -
세종 Ye’s House 2019.5
Ye’s House 콘셉트 점점 더 커가는 세 명의 딸에게 필요한 각자의 방, 수영과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야외공간 그리고 개방감이 있는 주거 공간을 위해, 더 이상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의 삶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작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서재, 개방적인 1층, 공간을 활용한 영 화보기, 아직 어린 세 딸이 서로의 독립된 공간을 드나들기 위한 재밌는 통로, 그리고 무엇보다 담장을 할 수 없는 세종시에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중정 을 확보했다. 가족이 외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안마당(중정)을 중심으로 ㄱ자 형태로 주방, 거실 등을 배치하여 1층에 개방감을 주었다. 도로 쪽 바깥마당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작은 담장 겸 테이블을 두어 외..
2022.12.20 -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工業都市 蔚山 2019.5
Ulsan, an industrial city that has led Korea's economic growth and industrialization 우리나라 유수 기업들의 집산지인 울산은 70년대 산업화의 기치를 앞세워 중 화학공업의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곳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전 세계가 놀랄만한 엄청난 경제적 부강도 일궜지만, 그 이면 에는 한때 ‘온산병’이라는 이타이이타이병이 발생해 원주민들이 내몰려 집단 적 강제이주를 해야 했던 슬픔도 함께 겪었다. 지금의 울산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잘 정리된 도시의 풍경을 보여 준다. 특히 태화강 양안으로 잘 정비된 도시공원을 거닐다 보면 예전에 산업화 에만 집중하던 도시의 모습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 생태적 환경도시로 탈..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