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월호(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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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채 2021.11
Vinacha 비우고 나누고 채우다 새로운 주택을 지으면서 건축을 통해 진정한 시월드(?)를 구축하려는 의뢰인이 찾아왔었다. 아직 건강하고 활동량이 많으신 시아버지와,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둔 건축주 가족, 그리고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출가한 며느리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살 다가구 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집이 지어질 곳은 남편이 나고 자란 곳이자 남편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었다. 집터는 시부모님이 정착하여 오랜 시간을 지내던 동네가 시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조성으로 인해 기존의 원주민들이 이주할 곳으로 마련된 새로운 택지였다. 1층은 상가를 둘 수 있는 여건으로, 건축주는 인접한 큰 도로변에 직접 작..
2023.02.13 -
서대문구 육아복합지원센터 / 가재울 어린이집 2021.11
GAJAEUL Kindergarten 이 세상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축복이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새롭게 태어난 생명에게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새로이 세상을 경험하는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이 가장 좋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큰 주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은 오랜 수렵생활과 농경생활을 통하여 자연과 친숙한 존재로 DNA가 발달해 왔다. 도시생활에 적응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내재된 근원으로서, 자연에 대한 경험은 필수적 생활 요소가 된다. 새로이 태어난 영·유아기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 경험인 자연과의 상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근원적 개념이다. 다행히 사이트는 한 면을 도시가로에 접하고 있고, 반대측 ..
2023.02.13 -
사라지는 마을대한민국 ‘도시재생사업 1호 마을’ 창신동 절벽마을 ②
Disappearing village South Korea's 'No.1 Urban Regeneration Project Village' Changsin-dong Cliff Village ② 도시 재생사업과 그곳의 삶 창신동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토월/도시재생기념관’, ‘창신동 라디오 덤’, ‘000간/공공공간’, ‘뭐든지 도서관’, ‘창신 소통공작소’, ‘산마루 놀이터’, ‘돌산마을 조망점’, ‘채석장 전망대’, ‘이음피음봉제 역사관’, ‘봉제거리 박물관’, ‘AMKSTA’, ‘종로여가’, ‘백남준 기념관’, ‘봉제공방’ 등 공공 재생사업지와 몇 군데의 민간재생사업으로 탄생한 공간들이 많이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봉제 전문 방송국인 ‘창신동 라디오 덤’은 봉제마을의 독특한 소통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3.02.13 -
용어@건축 11건축물 2021.11
Term@Architecture 11 Building architectural terms 건축용어 우리나라 건축용어 중에는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어원을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 연재에서는 필자가 이해하기 어려웠거나 호기심이 크게 생겼던 표현들을 소개하고, 그 어원과 출처를 추적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보다 적절한 표현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계기를 갖고자 합니다. ‘건축사님은 아파트에 사세요, 빌라에 사세요?’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다른 이가 살고 있는 주거 유형을 물어보는 것이 우선 불편하지만, 주거 유형을 아파트와 빌라로 단순 구분해서 물어보는 것도 불편하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무엇이고 또 ‘빌라’는 무엇일까? 아파트는 떨어지거나 분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ap..
2023.02.13 -
북한건축 워치 09북한의 건축교육 ① 2021.11
North Korean Architecture Watch 09 North Korea's architecture education ①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후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축대학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해인 2012년 평양건설건재대학의 명칭을 평양건축종합대학으로 바꾸었으며, 2013년 현지지도 시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하였다. 2014년에는 평양건축종합대학의 명예총장이 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12월에는 노동신문 한 면을 할애하여 평양건축종합대학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최근 평양건축종합대학은 북한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대학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철도, 도로, 항구, 발전소, 전력망, 경제특구개발 등 ..
2023.02.13 -
건축사(Architect)로 산다는 것은 2021.11
Living as an architect ‘어떻게 하면 평범한 일상에서 건축의 공간을 느끼고 더 좋고 편리한 건축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질문의 연속이다. 나는 대학 시절 서양의 유명 건축사의 이론과 작품을 탐구하면서 건축을 시작했다. 유명 건축물들의 섬세함과 공간의 창의성은 감동으로 다가왔고, 나도 저런 건축을 하는 건축사(Architect)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살아왔다. 건축 스타일과 구축 방식은 수 세기 동안 역사적인 기록과 작품으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우리의 문화와 환경에 맞게 변화하여 오늘날의 건축 형태를 만들어 냈지만, 좋은 건축을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족하며 감동을 전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건축사는 어떤 메신저(messenger·전달자)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