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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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지붕 닭갈비 2020.2
Largeroof Dakgalbi 건축주는 소양댐 하부쪽 닭갈비집과 카페들이 많이 위치한 신북읍 천전리에 기존의 닭갈비집과는 다른 콘셉트를 가지는 닭갈비집을 설계하고자했다. 건축물은 단순하고 명료하여 쉽게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조경 및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다양함을 주어 단조로움을 해소하는 것으로 설계방향을 정했다. 서비스 동선을 고려하여 층수는 단층으로 결정했고, 고객의 주차를 고려하여 건축물은 도로에서 깊숙한 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도로에서 60미터 가량 위치한 곳에 단층건물이 존재하면 외부에서 건물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단순한 형태로 건물을 인지할 수 있는 입면을 구상하여 커다란 지붕을 계획했다. 건축물 구조체에 대한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일반철골구조에 샌드위치 패널로 외..
2023.01.10 -
꽃의 향연과 눈 축제의 고장, 비에이 2020.2
Biei, a town of feast of flowers and snow festival 비에이는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설경뿐 아니라 여름에 펼쳐지는 꽃의 향연도 못지않게 아름답다. 필자는 여러 아름다움이 오버랩되는 비에이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훗카이도 내 같은 장소를 각기 다른 계절에 두 번 방문했다. 현재 한·일 간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글을 쓰기가 망설여지는 측면도 없지 않으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건축사분들께서 이곳 풍광의 아름다움과 현지인들의 일상에 깃들어있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이 글을 기고한다. 여름 들녘에서의 스프링클러 축제(여름 들녘에서 뿜어지는 스프링클러) 후라노의 라벤더 향에 취한 채 비에이로 이동하던 중 창밖으로 생경한..
2023.01.10 -
불멸의 건축 01 산 마르코 종탑 2020.2
Immortal architecture 01 Campanile di San Marco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30,000,000명. 연간 베니스를 찾은 방문객이 2018년 기준 3,0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어림잡아 하루에 10만 명씩 찾아갔으니, 가장 많이 사랑받은 도시라 할 수 있겠다. 베니스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일까? 나폴레옹이 ‘유럽의 응접실’이라며 극찬한 산마르코 광장(piazza san ma..
2023.01.10 -
창작 프로세스를 보여준 두 영화 ‘더 와이프’ & ‘마일스와 함께 집 짓기’ 2020.2
Two films showing the process of creation ‘The Wife’ &‘The Architect’ 두 영화 모두 제목이 이상했다. 보통명사에 해당되는 지극히 일상적인 용어라 당혹스럽게 다가왔다. 하나는 작년 가을 비행기에서 보게 되었고, 다른 하나는 미국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에서 단지 제목 때문에 주문해서 본 영화다. 왜 ‘더 와이프’라는 제목에 끌렸을까? 하하. 난 남자니까 ‘남편(The husband)’이라는 영화를 봐야하는 것 아니었을까? 그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지만……. 그래도 ‘더 와이프’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 손이 갔다. ‘마일스와 함께 집 짓기’는 순전히 자료를 조사하다가 원제가 ‘The Architect(건축사)’라는 점 때문에 본 영화다. 이 두 ..
2023.01.10 -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포스터들 2020.2
Intriguing movie poster 해외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영화 은 포스터 디자인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 포스터는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의 각종 영화 포스터 판매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의 포스터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 영화로서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서 에 평점을 준 관객은 16만 명이 넘는다.(2020년 1월 집계) 봉준호 감독의 또다른 걸작으로 16년 전에 개봉된 의 11만 명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한국 최고 흥행 영화인 의 평점 참여 관객 수는 3천 명대에 불과하다. 이것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려졌는지 ..
2023.01.10 -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2020.2
Waste also has genealogy “우리 아버지는 내가 고 3 때도 밤 12시 넘어서 공부한다고 불 켜놓고 있으면 불 끄라고 호통을 치셨어.” “정말? 왜?”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말도 안 돼. 대학 입시는 어쩌라고?” “혼자만 공부하는 것처럼 유난 떨지 말라는 거지. 게다가 우리 누나, 형들이 다섯 명 다 대학 갔잖아. 나 하나 못 가도 그만이었을 거야. 당장 전기요금 고지서가 더 큰 문제지.” “하긴 우리 엄마도 맨날 전기 코드 뽑아 놓으라고 성화였어. 지금도 그러시고.” 여섯 남매 중의 막내인 친구가 소환한 30여 년 전의 기억에 다른 친구들이 맞장구를 쳤다. “어디 전기뿐이야? 우리 엄마는 전화 통화 조금만 길어지면 끊으라고 얼마나 야단을 했는데.” “맞아 맞아! 걸려온 전화 ..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