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6. 09:23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자 註
이번 건축담론의 주제는 경영 윤리와 관련된 것이다. 의외로 건축계 사람들은 경영이라는 말을 낯설어 한다. 그리고 본인들의 일이 비즈니스의 영업과 전략에 해당된다는 것도 인지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화가처럼 개인의 창작 욕망에 끌려서 작품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건축이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창작을 바탕으로 기술자로서 책임도 가지고, 경영자로서 윤리 의식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영업을 통한 이윤창출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건축사는 창작 예술인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 계약하는 조직관리인이자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건축대학에서는 창작 예술인으로서, 기술장인으로서 건축학도들을 지도하고 가르치고 있다. 물론 창업하지 않고, 누군가와 고용 계약을 맺어서 급여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창업해서 누군가와 고용 계약을 맺고 그 사람의 시간을 사용한다면,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비즈니스적인 사고는 절대적이다.
비즈니스적인 사고의 핵심은 ‘개인이 아닌, 누군가를 고용할 수 있는 사업자등록증을 만드는 순간부터의 태도와 자세’다. 건축사사무소 개설은 말 그대로 건축사로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사업자등록증을 만드는 순간부터는 사업자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업역 특성상 도제 방식의 건축사사무소 운영도 존재하지만, 계약사회인 현대는 계약에 의한 행동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자기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비즈니스 사고에 입각해서 해야 한다. 이는 단지 금전적 대차대조표를 맞추는 것 이상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일찍이 경영학을 창조한 피터 드러커는 경영 윤리와 철학을 강조했다. 데일 카네기는 기업 내·외의 인간관계론을 설파했다. 경영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운영이다. 철학적 바탕 아래에서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차대조표를 위해서 마케팅도 알아야 하고, 경쟁에 관해 이해해야 한다. 필립 코틀러가 마케팅에 평생을 집중하고, 마이클 포터가 경쟁에 대한 이론을 집대성한 것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고민이었다.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 누군가를 고용하는 순간 건축사는 비즈니스 기업인의 태도와 윤리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번 담론이 건축사 또는 예비 건축사들(건축대학생, 건축사보)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01 소규모 건축사사무소 창업 12개 스텝
글. 홍성용 Hong, Sungyong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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