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A 2021 리우세계건축대회 참관기 2021.9

2023. 2. 9. 09:11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UIA 2021 RIO World Architects Congress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제27회 UIA 리우 세계건축대회는 COVID-19로 인해 전면 온라인 회의로 개최되었으며, 행사의 주제는  ‘All the Worlds. Just One World. Architecture21’이다.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작년에 개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1년이 연기되었고 회의 방법도 100%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다.

대한건축사협회를 비롯해 건축 삼단체에서 73명의 회원이 참가하였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동안 진행된 사전 온라인 행사를 비롯한 리우 세계건축대회의 내용은 대회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재시청이 가능하다(단, 대회등록자에 한함).

<사진1> 제27회 UIA 리우세계건축대회 홈페이지 (https://www.uia2021rio.archi/en/)


1. 주제 :  All the Worlds. Just One World. Architecture21

이번 대회의 주제는 ‘모든 세계, 하나의 세계, 21세기의 건축 (All the Worlds. Just One World. Architecture21)’이다. 개최자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중 보건의 위기로  인해 세계의 경제, 정치, 사회, 환경 그리고 도시의 상호의존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 상호의존성은 이번 UIA 리우 세계건축대회의 주제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으며, 같은 지구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새로운 21세기의 도시가 창출될 것인데, 이 도시는 환경과 기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좋은 공간을 모색하며, 기존 도시 내의 불평등을 감소시키며 사용자인 시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주제를 해설하고 있다. 

 


2. 사전 온라인 행사

7월의 본 건축대회를 위해 3월부터 매월 사전 온라인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그 일정과 주제는 아래와 같다. 
▲ 3월 22일 – 25일 ‘약점과 불평등(Weaknesses and Inequalities)’
▲ 4월 19일 – 22일 ‘다양성과 혼합(Diversity and Mixture)’
▲ 5월 17일 – 20일 ‘변화와 위기(Changes and Emergencies)’
▲ 6월 21일 – 24일 ‘일시성과 흐름(Transience and Flows)’

<사진2> 건축사대회의 7개 스테이지


3. 본회의

3-1. 구성
본대회는 7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스테이지는 <사진2>와 같이 ▲UIA ▲건축토론(ArchiTalk) ▲사회와의 대화(Dialogues with Society) ▲World ▲엑스포 전시(Expo Fair) ▲공중 보건(Public Health) ▲브라질 건축사협회(IAB, Intituto de Arquitetos do Brasil) 리오 지부 (Rio Charter) 등이다. 

3-2. 본대회 (World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20개의 기조연설, 12개의 주요 토론, 30개의 라운드테이블, 그리고 60개 이상의 건축토론이 진행됐다. 
기조연설에는 프랑스의 엘리자베스 드 포잠팍(Elizabeth de Portzamparc), 멕시코의 타티아나 빌바오(Tatiana Bilbao), 중국의 장 리(Zhang Li) 등 유명 건축사(가)들이 참여했는데, 하루에 3개 이상의 기조연설이 개최됐고 많은 날에는 6개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인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의 프란시스 케레(Francis Kéré)는 오지의 학교 건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력이나 건축자재, 중장비 그리고 노동력의 수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지역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한 학교 건물들과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업무용 건물, 그리고 미술관 프로젝트 등을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친환경적이고 건설하기 쉬운 건물을 고안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사진3>

<사진3> 프란시스 케레(Francis K&eacute;r&eacute;)의 학교 프로젝트


둘째 날의 기조연설자인 중국의 장 리는 스케일을 FAR(2km), Medium-FAR(600m-2km), Medium(200-600m), Medium-Near(200m이하), Near(Personal Reach) 등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스케일에 적합한 설계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에 북경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의 바이애슬론 센터와 스키점프 경기장에 대해 사용자의 스케일 관점에서 기념비적인 거대함과 일상적인 도시생활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노력을 설명하였다.<사진 4>

<사진4> 중국의 장 리(Zhang Li, 오른쪽) 기조연설 후 Q&A 장면


조직위원회는 첫날 본회의 중간에 브라질이 처해 있는 주거문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였다.<사진 5>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오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브라질 건축사협회가 진행했던 저소득층 주거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였는데,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주거개선을 위한 브라질 건축사들의 노력 등을 사용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하여 전달했다. 

<사진5> 브라질 주거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4. 대회의 성과와 시사점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역설적으로 많은 인원들의 참여가 가능했다. 과거 세계건축대회에는 약 15,000명이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190여 개 국가에서 85,000명이 참석하여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대회가 되었다.

사전녹화분과 라이브 강연 등을 혼합하여 진행하였는데, 4개국어(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중국어)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나 화면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해당 언어의 내용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 기술적인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높아진 중국 건축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는 중국어로 동시통역 혹은 사전 번역이 제공되었고, 이번 대회에 중국건축사협회(Chinese Society of Architects)가 협력기관 (Institutional Partners)으로 참가하였으며(<사진6> 중앙 참조), 중국-브라질 포럼이 개최되었고, 4명의 중국 건축가들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하였다. 또한 건축토론에도 중국 건축사(가)들의 많은 참여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건축가 연합(CIALP, Conselho Internacional dos Architectos del Lingua Poruguesa의 약자로 영어로 International Council of Architects with Portugal Language 로 번역된다. 이 기구는 1991년에 발족되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포르투갈과 브라질, 카보베르데, 앙골라, 모잠비크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카오 등이 속해 있으며, 15만 명의 건축사(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의 상당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주요 포럼과 토크에 CIALP 소속의 건축사(가)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개최일에 CIALP 30주년을 맞아 토크가 개최되었다. 영어나 스페인어에 비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던 포르투갈어 사용 국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연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글. 심형섭 Sim, Hyungsup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위원

 

심형섭 미국 건축사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 그리고 Pratt Institute에서 수학했 다. 미국 뉴욕의 HHPA와 SOM에서 근무했으며, 국내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현재 서울대학교와 한국종 합예술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건축 실무와 해외건축에 많 은 관심을 갖고 있다.

 

hsim8412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