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1. 13:27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Quebec Rendezvous Architects
기억
지구상의 넓은 경계는 때로 관심 밖의 세상일 수밖에 없지만, 가끔은 이런 관심을 일깨우는 때가 있다. 평소 관심을 전혀 갖지 못하던 어떤 곳이나 지역을 방문하거나 문화를 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그렇다. 한참 잊고 있었던 기억이 이런 일로 인해 다시 살아날 때면, 어떤 계시와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몬트리올 방문은 나에게 벌써 십오륙 년 전이 된 첫 방문의 어렴풋한 기억을 망막 위에 떠오르게 하는 묘한 경험을 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건축사의 랑데부’ 프로그램은 캐나다 퀘벡 주정부와 퀘벡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러 기업체들이 참여, 전 세계 약 35개국의 건축사를 초청해 4박 5일 동안 네트워킹, 프로젝트 정보 교류, 현지 주요 건축물 방문, 현지 건축기술 기업들과의 B2B 미팅으로 구성되었다. 몬트리올은 캐나다 동북부에 위치한, 약 500킬로미터 남쪽의 토론토에 이어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서, 인구는 약 370만 명이며 오타와와 함께 프랑스권의 문화와 언어가 우선되는 도시이다.
서울에서 4월 24일 저녁 비행기로 열세 시간 후 토론토공항에 도착하고, 또 몇 시간을 대기한 뒤 국내선을 갈아타고 몬트리올까지 스무 시간 정도 걸려 세인트 폴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1시 반이다. 다행히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장과 동행하게 되었다. 밤을 꼬박 새운 채로 아침을 맞아 첫날 행사를 시작했다.
퀘벡 건축사의 랑데부 프로그램은 공식 일정 ▲1일차_‘Presentation of Architects Projects’ 세션으로 참가자 중 건축사 다섯 명의 발표와 견학, 칵테일 리셉션, ▲2일차_스피드데이팅 (Speed Dating)으로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20분 간격의 현지기업 일대일 미팅, ▲3일차_현지기업의 제작공장 및 공사현장 방문, 몬트리올 도시산책과 만찬, ▲4일차(마지막 날)_오전 몬트리올 건축견학으로 구성되었다.
서양에서 엘리베이터는 사람들이 서로 눈인사를 나누는 곳이 된다. 아침 식사 장소에서 보았던 사람들이 대부분 이 행사의 참가자인 것 같아 엘리베이터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로비에서 주최 측, 참가자 등 여러 사람과 역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아직 봄의 초입, 쌀쌀한 날씨에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훅 숨을 들이 마시며 비로소 몬트리올 시내의 프렌치 쿼터를 보니 유럽 한 구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몬트리올은 모든 공식적 문서, 상표 등에서 영어와 불어가 병기되고, 그중에서도 불어가 먼저 사용되는 곳이다. 공항을 내리면서부터 보이는 사인보드며 대중교통의 안내판, 과자 같은 상품도 역시 그렇다. 퀘벡의 역사적 배경을 보니 초기 개척시대에 뉴프랑스로 불리기도 했던 이 지역이 18세기 중엽 영국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각해 한때 퀘벡분리운동이 일어났고, 결국은 프랑스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도시의 역사적 소산인 프렌치 쿼터가 이제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사진 1>
행사장인 PHI 센터는 호텔에서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문화공간인데, 규모가 크지 않은 세미나, 전시에 적당한 장소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지역 일대는 예술과 문화의 거리로 곳곳에 갤러리와 카페, 문화유산이 가득해 서울과 비교하면 인사동과 같은 곳이다. 게다가 첫날 점심 후 산책하려고 강가에 나와 주변을 보니 곳곳에 공원과 도시재생의 문화적 유산, 그리고 기억 속에서 어렴풋하게 사라진 그 유명한 모쉐 사프디의 해비타트가 강 건너편에 보이는 것을 보고 몬트리올 올림픽을 떠올리며 깜짝 놀랐다.<사진 2, 3>
며칠 거리를 걷다 보니 곳곳에 ‘Cite de Memorium’이라고 쓰여 있는 안내용 폴이 눈에 들어왔는데 폴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이 지역 내의 모든 문화시설을 찾을 수 있어 몬트리올을 찾는 관광객이 이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몬트리올을 알게 하고 그 기억에 새기게 하는 특별한 매력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사진 4>
건축사의 랑데부 Qwebec Rendezvous Architects
행사장에 도착해 인포메이션에서 네임택을 받고 들어서니 대략 70여 명 되는 참가자가 모여 인사를 나눈다. 행사의 주최 측인 퀘백 주정부 투자청(QWEB)과 지역의 기업 대표, 그리고 초청받은 건축사들이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친구 사이인 것처럼 대화를 나눈다. 주최 측의 소개에 따르면 각 대륙에서 7명씩 35명의 건축사를 초청한다고 했는데, 막상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간삼건축(Gansam Architects)과 일본의 아주사 세께이(Azusa Sekkei), 그리고 중동지역의 쿠웨이트에서 참가를 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UN Studio가 눈에 띄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남미 브라질에서 ARCHTITO라는 아키텍트 스튜디오, 그리고 미국에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Perkins Will, HDR, Populus 등이,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토론토와 몬트리올 중심의 많은 건축사들이 참가했다.<사진 5, 6>
첫날 여섯 개의 특강은 각각 25분의 시간으로 준비되었는데, 그 중 다섯은 건축사와 최근의 이슈 프로젝트이고, 마지막은 퀘벡 주정부 투자청에서 목재와 관련된 기술, 제도, 설계 테크놀로지 등에 대해 발표했다.
첫 발표는 모리야마 테시마 아키텍트(Moriyama Teshima)의 발표였는데 일본인이 설립한 캐나다 설계회사이다. 발표 내용은 건축과 자연, 건축과 에너지, 그리고 그 중 조지 브라운 대학의 Limberlost Place에 적용한 설계 성과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서 시대적 유행에 따르지 않는 캐나다 건축가의 컨텍스츄얼한 디자인 어프로치, 즉 컨텍스트에 대한 존중이 디자인적으로도 잘 반영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건물 안에서의 공간 상호관계뿐만 아니라 제로 카본(Zero Carbon Energy)을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디자인이 외피 기술, 공기의 순환 등 건축설계의 디테일과 재료에 이르기까지 잘 이루어 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10층 높이의 건물을 글루램 기둥과 목재 CLT 바닥구조를 이용해 실현시켰고, 이 과정에서 공학 데이터를 잘 정리해 앞으로의 목조 고층건축에 큰 모범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서 간삼건축은 회사의 간략한 포트폴리오와 최근의 이슈 프로젝트인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에 대해 발표했는데,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현대 사회와 특히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를 설명하고, 파사드 디자인의 독창성과 그 기술적 실현을 자세히 소개하여 참가자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외관의 디자인, 그리고 파사드의 디지털 분석과 그 구성재인 14가지 화강석의 코드 맵, 패널라이징 등이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도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로 발표한 브라질의 아키티토(Archtito)는 스튜디오 형태로 주로 소규모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브라질의 풍토적 접근, 즉 기후와 자연을 존중하며, 아울러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는 침투성(permeable)을 건축설계의 주제로 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디자인의 모티브를 자유롭게 찾아내고 수평적이고 긍정적인 태도의 건축을 추구하는 기대되는 설계사무소로 생각된다.
네 번째는 네덜란드의 유엔스튜디오(UN Studio)의 발표가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도시규모의 아주 큰 프로젝트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노후한 역사와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해 이를 재건축하는 프로젝트인데, 어떻게 하면 도시 전체에 구심적 역할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데에 있어 도시의 흐름을 재해석하고,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적 기능을 부여했다. 아울러 형태적으로도 도시의 랜드마크로 구심력을 갖는 건축적 접근이 뛰어나다고 생각되었다. 이 디자인을 보면서 대부분의 경우 기존의 질서에 대한 존중보다는 이것을 제거하고 새롭고 도발적인 형태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하는 데에 집중하는 우리의 설계공모에 대한 일종의 반성이 필요하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섯 번째 발표는 퍼킨스 이스트만(Perkins Eastman.USA)에서 테오도르 리브만(Theodore Liebman)이라는 83세의 원로건축가가 강단에 올랐는데, UN 기후협약, SDG 등 기후위기의 시대에서 건축사의 역할과 이에 대한 사회적 역량 확대, 그리고 설계적 적용과 연구 등에 대해 오랜 인생을 경험한 건축가로서 마치 후배들에게 그의 진지한 성찰을 전달하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설명하는 내용인 경청, 융통성, 인내심, 그리고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은 모든 건축사들에게 주는 선언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퀘백 주정부 투자청(QWEB)의 엘리 굴드(Eli Gould)는 캐나다, 특히 퀘벡주의 주력산업인 목재 산업과 관련한 최근의 진전된 성과와 제도, 법적 내용, 특히 BIM과 같은 설계기술의 발전 등에 대해 설명했다. LOD 100으로부터 현재 LOD 350에 이르기까지 이루어낸 기술적 진전이 이제는 건축디자인에 있어 탄소응고(Carbon fixing)의 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BIM모델링에 있어 디테일 레벨과 기술발전 레벨에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을 사례 중심적으로 설명했다. 목재기술과 관련해서 캐나다와 오래 동안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기후변화와 탄소제로의 시대를 대비하는 한 축으로 이들과 매우 적극적이고 진전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날 지식교류 행사는 9년을 이어온 행사라고 하는데, 그동안 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Quebec Rendezvous Architects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내년 행사에도 의미 있는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Quebec Innovative
이틀째 행사는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중심의 관련기업들과 하루 종일 마라톤 회의가 진행되었다. 행사의 주제는 ‘Quebec Innovative’, 명칭은 ‘Speed Dating Agenda’라고 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중간에 두 번의 커피브레이크 타임과 점심식사를 제외한 시간을 참가기업들과 20분씩 쉼 없이 이어가는 대면회의 방식이다.<사진 7>
이 행사의 참가기업은 대부분이 몬트리올과 오타와 지역의 업체들인데, 건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업을 비롯해 시공기술, 극장, 무대장치 AV, 라이팅(Lighting) 및 쇼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술, 그리고 도시경관, 친환경, 건축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모델하우스 기술 등으로 모두 3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시간표를 보니 쉼 없이 참가하면 모두 17번의 미팅을 진행하게 되는데, 참가자나 참가기업들에게나 꽤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기는 하나 짧은 시간에 현지 기업들과 정보 및 교류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참가기업의 특징을 보면 유난히 극장, 무대, 공연과 관련된 기술이 많은데, ‘태양의 서커스’라는 세계 최고의 서커스 산업을 갖고 있는 캐나다, 특히 퀘벡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발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에게 한국시장은 분명한 관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나 보니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을 하지 못했거나 했어도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만큼 우리에게도 아직 상호 이익을 위한 관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면회의가 끝난 뒤 초청 파티는 주최 측과 기업체, 그리고 참가자 간에 격이 없는 교류를 나누는 자리인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짧은 회의로 나누지 못한 대화를 서로 나눔으로써 한층 더 가까운 관계를 이룰 수 있게 했다.<사진 8>
특별히 제공된 건축 탐방은 초청받은 건축가들에게는 늘 즐겁고 반가운 시간이 된다. 이번에는 목재 CLT의 초대경간구조로 지어진 몬트리올 소커 스타디움<사진 9>, 건축디자인뿐만 아니라 무대 기계장치기술이 인상적인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Place des Arts)<사진 10>, 1976년 지어진 56,000명 규모의 올림픽 스타디움<사진 11>, 모세 사프티의 해비타트<사진 12> 등의 견학이 제공되었고, 더불어 세계적인 월 시스템 기업인 스카이폴드(Sky fold)<사진 13>, 외피 리모델링 전문기업인 Upbrella의 현장 견학이 제공되었다.<사진 14>
도시의 흔적을 따라 걷기
도시의 길을 따라 걷는 일은 늘 즐거운 일이다.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걷다가 만나는 장면 하나하나가 실은 우리 마음에 지적인 유익함을 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영적인 감동, 다시 말해 영감을 준다. 서울의 보도보다도 훨씬 좁은 보도를 걸으면서도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도시의 연속성에 이끌려 한없이 그 길을 걷게 된다. 나무 한 그루도 없는 길을 걸으면서 왜 이 도시에서 건조함을 느낄 수 없는지 괴이한 일이다. 그러나 이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지점에는 광장이 있고, 또 작은 공원이 있어 우리가 머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도시에는 연속된 흐름과 이를 중간중간 담아주는 멈춤의 공간이 필요하다. 역설적으로, 흐름의 공간에는 우리의 발걸음을 이끄는 상점과 호기심을 주는 카페, 갤러리가 멈춤과 이음을 반복하게 하며, 담김의 공간은 멈춤이 있지만 정지되지 않는 활동과 에너지가 표출되는 상징적 장소로 승화된다. 나는 이러한 작동이 바로 도시의 유기적인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에 비교하면 혈관과 장기의 기능이 서로 연관을 맺고 있는 것과 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몬트리올 시내 한복판은 그야말로 어반센터(도심지)로서 공공영역의 중심이 된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콘서트홀을 보고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초고층 건축물이 건설 중이어서 이 장소가 도대체 어디인가 궁금했는데, 며칠 동안 시내를 오가다 보니 이 장소의 도시에서의 역할을 알 수 있었다.<사진 15>
몬트리올의 가장 중심부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한데, 광장과 가로공원이 콘서트홀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서 출발되는 도심의 가로가 곳곳의 포켓파크와 연결되며, 주변에 사람들이 머물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 기능의 배분을 계획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도시의 공공영역의 모든 부분에 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경관계획은 도시환경을 아름답게 하는 영양소가 될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소프트파워가 이 도시의 힘이 된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사진 16, 17, 18>
밤이 되면서 도시의 어두운 틈새 공간 여기저기에 희미한 영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아무런 준비 없이 예기치 않게 마주한 이 만남은 놀람을 거쳐 관심, 기억에 대한 의미 찾기의 순서로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된다. 나는 이 희미한 영상이 이미 과거에 사라진,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 장소의 오래된 기억으로 다시 되살아나게 하는 유령과 같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의 놀라움을 자극하고, 이런 특별한 체험을 기대하는 많은 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겨질 것으로 믿는다.
글. 오동희 Oh, Donghee (주)간삼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오동희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에서 건축계획 및 설계를 전공하였으며, 1984년 간삼건축에 참여하여 현재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odh@gans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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