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건축사가 되려 합니다” 손현배 건축사 2023.8

2023. 8. 18. 18:24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손현배 건축사는 2023년도 세종 꿈마루 공간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초등학교 공간 구축을 진행했다.
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 / 입회년도 2022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미래에는 건축사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된 미래에는 건축사가 단순히 학습된 데이터만으로 결과를 도출해서도, 주어진 공간을 일상적이고 틀에 박힌 해법으로 제시해서도 안 되겠죠. 앞으로의 건축사는 종합적인 사고와 판단의 해석을 토대로 창의적인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사무소가 나아갈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건축사가 되려 합니다. 창의라는 개념은 고민과 탐구가 밑받침돼야지만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건축사에게 설계를 위해 주어지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건축사는 그 공간 안에서 가장 적합한 쓰임을 찾고 구조, 기능, 미관, 환경적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공간을 다각도로 보는 고민과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를 콘셉트로 한 CETED(셉테드) 소규모 마을회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대전 도마동 재정비촉진지구 내에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사업입니다. 마을의 노후화로 인해 쓰임을 잃은 뒷골목 비정형 텃밭 위에 건축물을 건립해야 했습니다. 우범 지역에 위치한 만큼 안전과 방범을 확보하고 편리성과 미관까지 담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CPTED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설계 과정에 사용자를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공간 조성과 운영 주체로 참여해 함께 설계를 하고, 그 과정에서 꾸준히 소통하면서 열악했던 기존의 환경을 만족스러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건축물을 직접 사용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입니다.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BIM 설계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건축주와 이야기를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소통의 오류가 자주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건축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머릿속에 떠오른 공간을 도면이라는 언어로 주고받는 걸 어려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2D 도면보다 BIM으로 설계한 뒤 소통하는 편입니다. BIM이 2D 도면에 비해 초기 작성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소통 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큽니다. 건축주의 수정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요.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는? 
건축물의 가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집니다. 노후하거나 사용 목적이 바뀐 경우도 있고요.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기도 합니다. 그런 건축물이 우리가 사는 도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후 건축물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고민과 탐구까지 영역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손현배 건축사는 2023년도 세종 꿈마루 공간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초등학교 공간 구축을 진행했다.

 

 

건축사 손현배 청 종합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