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5. 13:24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건축사사무소의 이름을 지을 때 ‘기억공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건축사사무소 로고도 기억공간의 초성을 따서 ‘ㄱㅇㄱㄱ’으로 정했는데 ‘ㄱ’들 사이에 ‘O’의 공간이 있어서였습니다. 살아오면서 ‘공간은 기억을 남긴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제가 설계한 공간에서 건축주가 어떠한 기억을 만들어 갈지를 고민하고, 건축주의 많은 이야기들을 공간에 담아내어 공간의 기억으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건축주들 모두가 공간으로 인해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사명이며, 오늘 하루도 건축사로서의 삶을 즐겁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유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제가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싶은 프로젝트는 옥천소방서 이원 119안전센터와 청주시 정북동 휴게음식점입니다.
옥천소방서 이원 119안전센터는 긴장과 대기의 연속인 소방관들의 업무공간에 ‘쉼’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기존 완공된 다수의 119안전센터를 답사하고, 소방관들의 고민을 경청하며 니즈를 파악해 설계에 반영한 작품입니다.
청주시 정북동 휴게음식점은 ‘건축주와의 믿음’을 배운 프로젝트입니다. 건축주께서 “건축사님을 믿으니 원하시는 데로 설계해 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말이 책임감과 함께 창작 욕구를 불태워 결과적으로 건축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가 됐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공간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했던 프로젝트이고, 그래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인간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만능 치트키가 바로 ‘역지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년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됐고, 출발점은 항상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건축사 업무를 대할 때도 건축주의 입장을 이해하고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해주려 합니다. 진심이 서로를 연결하고, 통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으며, 그런 관계가 맺어지다보니 건축주와 자연스레 친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엔 건축물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역지사지’를 실천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혹자는 건축설계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프로젝트의 유형을 가리지 말고,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뜻이라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휴게음식점(커피숍) 설계를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고유한 정체성이나 디자인 트렌드를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진행했던 프로젝트 상당부분이 백색의 심플함을 잘 응용해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를 활용한 건축물 설계에 관심을 두고자 합니다.
건축사 양현모 건축사사무소 기억공간
글 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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