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 11:13ㆍ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
Dreaming of a wonderful architecture market like the fragrance of May
5월이 어느새 정치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정치... 참 이미지가 이쁘지 않은 단어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정치를 한다는 말은 조직 내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에서 정치를 한다는 말은 중상모략을 하고, 뒤에서 연을 대고 실력보다는 다른 것으로 승진하는 이미지입니다.
왠지 정치의 반대말이 실력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치는 제도를 만드는 분야입니다. 제도는 합의를 통해서, 이해관계자들을 조율하고 적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건축은 이런 제도의 기준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제도는 때로 전문가적 시선과 다른 대중의 시선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빙자치제가 해방이후 제헌국회에서 만들어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사망했었습니다. 그런 것이 부활한 것은 지난 1995년입니다. 이제 겨우 20살이 조금 넘은 제도입니다. 미성숙한 단계고, 앞으로도 여러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선거로 당선되는 방식은 여러 가지 제도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듯 합니다.
건축사협회도 직선제를 통해 협회장을 선출해 보니 협회회원들을 위해 개선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지방자치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지방자치제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점은 단체장들의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건축사협회 같은 경우는 일정 수준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이라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의 지방자치제 후보들을 보면 말 그대로 다양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수많은 전문가들을 인재풀로 해서 공약을 만들고 선거에 나섭니다.
전문가 집단이 이들의 선거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에 있습니다. 지방자치제는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고, 대부분의 공약을 보면 건축입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회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건축사들이 직접 후보로 나서서 선거전에 임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도시나 지역의 단체장으로 어떤 전문가보다 건축사가 가장 현실적 감각과 뛰어난 창의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후보가 아니라면 공약을 만드는 것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이제는 국가 경쟁에서 지역경쟁으로, 도시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도시 경쟁력은 도시 환경에서 출발하고, 도시 환경은 건축을 자원으로 구성됩니다. 건축은 바로 우리 건축사들의 몫인 것입니다. 건축사들이 적극 참여해야 좋은 건축들이 만들어지고, 좋은 도시 환경이 만들어 집니다. 그것은 바로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져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입니다.
이미 건축사 출신으로 몇몇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과가 어떤 후보들보다 뛰어난 경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외역시 이런 사례는 무척 많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그렇고, 한때 국내 매스컴을 오르내리던 브라질 쿠리치바가 그렇습니다. 모두 건축사들의 강력한 역할이 있었습니다.
어떤 직업보다 건축사들의 성과는 단지 건축주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혜택을 봅니다. 좋은 건축과 좋은 건축으로 구성된 도시는 불특정 다수인 도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도가 만들어지고, 실행되어야 합니다.
좋은 건축 환경, 제도와 정치를 잘 만들어야 우리 건축사도 좋지만, 우리나라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이번 지방자치선거에 건축사들이 주체가 되어 적극 참여해야할 이유입니다.
글. 홍성용 •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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