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다양한 사회적 참여를 통해 건축의 영역을 넓혀가려 합니다” 김예은 건축사 2023.11

2023. 11. 30. 10:45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개소 후 처음 진행해 2022년 말 완공된 유유재(𤘜有齋). 고요한 집은 다양한 입면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건축물과 달리 극도로 절제된 입면 구성을 가진다. © 김성희 사진작가

 

전라남도지역건축사회 / 입회연도_2020년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최근 ‘지방소멸’이 화두인데요. 지역에서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이주 정책의 파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을 건축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건축전문인으로서 제 역할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태어난 지역에서 배우며 활동하고 있는 지역 건축사인 만큼 지방소멸 완화 방안과 지방소멸에 따라 남겨질 공간의 쓰임들,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 방안 등을 탐구하고 해결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건축을 통한 도시의 활력, 도시공간의 보전과 장소성, 건축 업사이클링 등 다방면으로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개소 후 처음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입니다. 처음이다 보니 굉장한 부담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고민으로 많은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때 은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첫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하지 마라, 올해의 너의 생각이 만든 작품이고 내년에는 또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할 것이다, 모두가 너의 설계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널 좋아하는 사람이 널 찾을 것이다, 화려한 건물보다 예산에 맞추어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다 등과 같은 말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과도한 디자인 욕심을 내려놓고 사용자와 설계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생각과 고민이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나 설계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건축주 또는 이용자)가 설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사용자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도면을 이해하거나 건축 전문 용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저는 초기 상담부터 설계·준공되어가는 과정에서 체크리스트, 3D, 모형, 사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설명으로 사용자를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공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완공 이후 건축물과 공간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현재 민간 프로젝트, 공공건축의 기획, 개인 연구, 문화기획, 설계 스튜디오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건축의 물리적 ‘짓기’뿐만 아니라 건축전문인으로서 건축사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참여’를 통해 건축의 영역을 넓혀가려 합니다.

 

 

 

 

 

건축사 김예은 로그 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