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31. 12:05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과 미션은?
건축사사무소 포르마 아키텍츠는 물리적 공간의 형태(form)를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 사무소는 건물 설계를 넘어 복잡한 주변 환경과 사회 문제, 기능적 요구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 명쾌하고 흥미로운 형태를 추구합니다. 소규모 사무소이기 때문에 규모 있는 프로젝트는 어려울 수 있지만, 협업을 통해서라도 건축설계 외에 가구, 조명, 공공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건축사로서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저희의 첫 수주이자 첫 작업이었던 ‘오영네일살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익숙함 대신, 사용자 중심에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삶이라는 여정 중에 우연히 마주한 동굴에서, 휴식이라는 행위를 통해 일어나는 특별한 경험’을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자연이 만든 가장 자연스러운 공간이 동굴이라고 생각했고, 동굴의 아늑함과 생경함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유기적인 형태를 띠도록 곡면을 테이블과 가벽에 적용했습니다. 각 곡면마다 단의 차이를 줘 내부 공간이 하나의 조형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또한, 종석 미장 긁기를 입체적인 곡면에 입혀 시간 변화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다채로운 양감을 부여했고, 무채색인 단일 톤에 대비되는 생기 있는 외부 조경을 내부로 끌어들였습니다. 오영네일살롱에서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환기 할 수 있는, 비일상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Q.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이 공간이 사용자에게 어떤 삶의 형태를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사용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변의 무관해 보이는 요소들과도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직관적이고 거친 아이디어들을 여러 번 다듬고 구체화하면서, 결국엔 단순하고 명확한 건축적 개념을 도출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념을 실제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 비틀고 나누고 조합하는 스터디 과정을 거칩니다. 형태를 먼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설계 의도에 따라 각 프로젝트마다 개성 있는 이야기가 담기도록 하는 것이 저희만의 방식입니다. 어쩌면 이런 방법론이,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복제를 피하고 저희만의 색을 지키는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현실적으로 민간 건축물 설계가 사무소의 중요한 기반이 되지만, 건축의 본질이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건축, 그리고 지역의 일상과 공동체의 삶을 담아내는 공공건축 프로젝트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저희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건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재생에너지를 보조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패시브 설계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기술을 더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더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허영환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포르마 아키텍츠
글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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