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31. 10:25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In Search of World Heritage Sites Traveling Through Portugal and Spain ①
14~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며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 유럽 제1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시기 항해, 지도제작, 선박기술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항해사 마젤란은 세계 최초 지구를 일주하는 선단을 이끌었고, 신항로를 개척 희망봉을 발견한다. 해외에서 유입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 건축, 문학 등 여러 분야가 발전했으며, 이 시기에는 이슬람, 인도, 고딕 양식이 혼합된 마누엘 양식이 성행했다.
1일차 2.16 포르투갈 리스본 도착
2일차 2.17
◆ 리스본/ 7개 언덕의 도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전성기였던 대항해 시대의 중심 도시였다. 15세기 중엽부터 해외 식민지에서 들어오는 부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고, 16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힐 만큼 번영했다.
그러나 1755년 발생한 리스본 대지진으로 인해 도시 대부분이 파괴됐다. 이후 폼발 후작의 주도로 부흥이 추진되면서 새로운 도시계획이 진행됐고, 신시가지가 조성됐다. 현재의 리스본은 지진을 견뎌낸 구시가지와 계획적으로 정비된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소박한 멋을 지닌 도시로 자리하고 있다.
리스본에서는 벨렘지구의 벨렘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툭툭이 투어 등을 돌아보고 체험했다. 벨렘지구 벨렘탑은 마누엘 양식의 3층탑이다. 1015년 착공에 들어가 21년에 걸쳐 완성됐다.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스페인 시대에는 정치범 감옥으로 사용됐다.
항해의 왕자라 불린 엔히크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발견의 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로니무스 수도원도 볼만했다. 특히 수도원은 엔히키 바스코다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해 건립됐으며, 15세기 마누엘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관광용 오토바이인 툭툭(TUKTUK)을 타고 알파마 지구의 언덕과 좁은 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 오비두스
리스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성곽마을인 오비두스에 들렀다. 이곳은 성곽 안쪽에 집들과 아기자기한 골목길, 소박한 상점들로 이뤄져 예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은 초컬릿 잔에 마시는 오비두스의 체리주가 인상적이다.
◆ 포르투
포르투의 상징인 도루강 위 동루이스 1세 다리는 1886년에 건설된 아치형 철교로, 파리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설계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상부는 지하철과 보행자 전용, 하부는 차량 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도 리스본에 이어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는, 국가명 ‘포르투갈’의 어원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건축물과 거리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유럽에서도 오래된 도시로 분류되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3일차 2.18
◆ 상벤투역
상벤투역은 포르투 도심 중앙에 위치한 기차역으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타일 양식인 푸른색 ‘아줄레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줄레주 화가 조르주 콜라코가 2만 개가 넘는 타일에 그림을 그렸으며, 1905년부터 11년에 걸쳐 1916년에 완성됐다.
현재도 포르투 현지인이 실제로 이용하는 기차역인 상벤투역은, 포르투갈의 역사를 담은 벽화들 덕분에 마치 하나의 박물관처럼 느껴지며, 주요 역사적 장면들이 타일 위에 섬세하게 기록돼 있다.
◆ 렐루 서점
1906년에 문을 연 이 서점은 아르누보 양식의 목조 장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10곳 중 하나로 꼽힌다.
소설 ‘해리포터’의 탄생 배경이 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작가 J.K. 롤링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했으며, 서점 내부는 기숙사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포르투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운하 도시로, ‘포르투갈의 베니스’라 불린다. 파스텔 톤의 건물들 사이로 흐르는 운하 위에는 형형색색의 나무배 ‘몰리세이루’가 떠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4일차 2.19
◆ 코임브라
코임브라는 한때 포르투갈의 수도였으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코임브라 대학’이 위치한 학술과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이 대학은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Luís de Camões) 등을 배출한 명문으로, 인근에는 12세기경 세워진 산타크루스 수도원과 13세기 교회 등 옛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1290년에 설립된 코임브라 대학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유서 깊은 대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ㄷ자형 구 대학 건물로 이루어진 파티오 다스 에스콜라(Pátio das Escolas) 광장에는 주앙 3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유명한 조아니나 도서관, 시계탑, 라틴 회랑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조아니나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내부 장식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100만여 권의 장서와 3,000부의 필사본이 소장돼 있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교복은 코임브라 대학의 전통 교복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글·사진 김득수 Kim, Deuksoo
종합건축사사무소 S.S.P.삼대
김득수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S.S.P.삼대 대표
영등포구지역건축사회 회장(3회 연속), 서울특별시건축사회 회장 직무대행, 대한건축사협회 이사·감사 등을 역임하고, 대한건축사협회 50년사 발간위원장을 지냈다.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건축·민원조정 위원, 에너지관리공단 건축·도시·관광단지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예산읍 초대 명예읍장으로 위촉(1997.02.15.~2006.12.03.)된 바 있다. 서울특별시 시장 표창 5회와 대통령 표창(제200398호)을 받았으며, ‘일제시대 소읍도시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일제강점기 근대도시의 도시공간 변화 특성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작성했다. 현재 협회 60년사 편찬위원회 자문위원이다.
a010634595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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