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31. 10:40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A Special Visit to the 21st Asian Congress of Architects (ACA21) in Incheon with My Granddaughter
오늘은 오후 1시쯤 압구정 집에 들러 손녀 연서를 데리고, 오후 3시에 송도에서 열리는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에 참석해야 하는 분주한 일정이었다. 연세대학교 이정훈 교수가 발표하는 송도 스마트시티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그리고 건축사의 역할에 관한 내용을 듣기 위해서였다. 손녀와 함께 서둘러 송도 국제회의장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이미 개회식이 시작돼 있었고, 약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축사를 듣고 있었다. 곧이어 화려한 조명 속에서 펼쳐진 전통춤 공연이 이어졌다. 내 생각에 이러한 공연은 외국인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이색적인 무대였을 것이다.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과 주요 내빈들이 모두 단상에 올라 이번 21차 대회를 함께 축하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개회식이 끝난 뒤 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오늘의 기조연설자인 박연수 박사와 이상림 건축사를 만날 수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박연수 박사는 필자를 반갑게 끌어안았다. 신춘규, 정용교 등 연세대학교 동문들도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사실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많은 건축사들이 함께해 대회는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잠시 후 이상림 건축사, 박연수 박사, 이정훈 교수가 태국 사회자의 진행으로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이상림 건축사가 능숙한 영어로 스마트시티의 역사적 배경과 우리나라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송도 스마트시티를 초창기부터 기획하고 오늘까지 발전시켜 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박연수 박사가 역시 영어로 발표해 청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끝으로 연세대학교 이정훈 교수가 스마트시티의 발자취와 미래, 그리고 그 속에서 건축사들의 역할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시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건축사들이 직접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건축사의 새로운 역할이 스마트시티 조성과 실행에 반드시 필요함을 힘주어 말했다. 
세 발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 뒤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느낀 점 
첫째, 손녀 연서에게는 이번이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회의를 참관하는 기회였다.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많은 청중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훗날 장성하면 자신도 이 같은 발표를 하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을 것이라 믿는다. 오늘 학교까지 조퇴하며 참석한 보람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둘째, 많은 국내외 건축사들은 스마트시티가 도시계획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 세부적 시행 과정은 건축사들의 역할이며, 이는 곧 건축사의 역할과 역량이 그만큼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건축사들은 이를 인식하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 또한 시야를 넓혀 새로운 업력을 발굴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늘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셋째, 건축사의 업력은 넓고 무궁무진하다. 이제 건축가에게 디자인만이 전부가 아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영역이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다. AI와 차세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연구 분야에 대한 섭렵과 도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후의 승리자는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사진. 이경회 Lee, KyungHoi 
사단법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장·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경회 사단법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장,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경회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오랜 기간 건축역사와 전통 건축을 연구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교육과 연구 경험을 토대로 한국 건축계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건축사의 이론 정립과 전통건축 보존, 현대적 계승을 주제로 한 다수의 연구 성과를 남
겼다. 현재는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kyungho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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