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31. 12:20ㆍ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
Architects, let's cry out architecture to the world!
지난 9월 개최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는 건축사들의 전문성과 작품성, 그리고 함께할 때 느껴지는 힘 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 무엇보다도 1만 명에 가까운 대한민국과 아시아 건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특별하였으며, 여러 지역건축사회에서 참여하신 건축사님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더 나은 건축환경과 미래를 만들기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과 함께 전국에서 건축상을 수상한 작품들에 대한 전시, 한옥설계 전문인력양성과정 수료작품 전시, 학생작품 전시, 후원사 전시 등 수준 높은 국내외 건축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화려한 행사가 진행되며 수많은 분들이 함께 더 좋은 건축물을 만들며 건축사의 위상이 충분히 높아지는 그날이 곧 다가올 것처럼 느껴졌으나, 현실을 되짚어보고 찾아지는 문제점들을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보자는 토론도 이어졌다. 신진건축사들은 워크숍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며 현재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음식과 의류에 대해서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하는 인플루언서가 많은데 비해, 건축분야는 현저히 적어서 대중과의 접점이 적고 대중에게 건축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건축은 30년 혹은 50년 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먹는 음식의 비용만큼 비싼 것이라는 재치 있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었지만, 사람의 삶을 위해 의식주가 모두 중요한 것인데 더 많이 언급되고 중요하게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은 모두 동일하게 가지고 있었다.
많은 건축사님들이 함께 모인 만큼, 각자가 흩어져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축에 대해서 건축사의 업무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생활하고 경험하는 건축이 왜 그러한 모습으로 만들어졌고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싶었고 많은 건축사님들이 뜻을 같이 한다고 느꼈다. 몇 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지금의 건축사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해 주길 기대하기보다 수많은 건축사들 스스로가 조금씩이라도 주변에 건축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수만 명이 구독자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2만 명의 건축사가 전하는 건축 이야기는 세상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이번 건축사지에도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로서의 건축 작품들을 담았다. 작품들이 완성되기까지 각각의 건축주를 설득하고 설명했을 건축사님들이 아주 조금씩 우리가 처한 환경과 세상을 바꿔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다음 일들이 아주 조금 더 나아간 상태에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건축사님들이 건축을 이야기하고 외쳐야 한다.
글. 박정연 Bahk, Joung Yeon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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