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chitecture가 세계 속에서 인정받으려면 2025.12

2025. 12. 31. 11:40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

For K-Architecture to Be Recognized Globally

 

 

 

K-Pop과 K-Culture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개성 있는 노래와 춤,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영상과 파생되는 다양한 것들이 이것을 만들어낸 원인일 것이며,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세계적 관심에 발맞추어 우리의 건축을 K-Architecture로 부르며 세계 속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K-Pop이 지금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도 오랜 노력의 결과이듯, 우리의 건축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것도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1%와 99%
‘월간건축사’를 비롯하여 우수한 건축작품을 소개하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건축물은 아마도 전체 건축물의 1%미만일 것이다. 나머지 99%의 건축물에 의해 우리의 도시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라 극소수의 명품에 대해서만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작품이 먼저 인정받으면 당연히 주변의 작품들도 좋은 영향을 받겠지만, 전체의 수준이 올라야 더 나은 작품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최저가로 수주하고 경쟁하며, 최소한의 도면을 작성하여 현장에서 임의로 결정되는 경우가 여전히 많으며, 이러한 논리가 확장되면 시공품질도 보장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건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더 좋은 건축을 많이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미디어의 역할이 요구된다.


출판, 미디어와 SNS
일본의 건축이 특정 건축상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출판문화의 규모와 그것이 가지는 깊이가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출판이 훌륭한 건축물에 대해 전 세계로 알리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비평 문화도 건축에 담긴 건축사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이므로 다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출판에만 국한될 필요 없이 온라인 미디어로 확장되어 우리 건축의 우수함을 알리게 된다면 세계가 우리의 건축을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건축사신문에서는 해외 주요 사이트에 건축작품 게재를 요청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고, 주요 건축상 출품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함께 성장하기 위한 응원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려면 한명의 프리츠커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도 좋겠지만, 10명 혹은 100명쯤 되는 훌륭한 건축사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나보다 저 사람이 좋은 대우를 받는가’ 샘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 함께하고 박수쳐주면 결국 우리가 함께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성장하게 되는 것 아닐까. 매년 그렇듯이 이번 호에는 건축상 수상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지대한 노력이 담긴 우수한 작품들에 박수를 보내며, 상을 받지 못했지만 좋은 건축을 위해 한 해 동안 불철주야 노력하셨을 더 많은 건축사님들에게도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글. 박정연 Bahk, Joung Yeon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