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 “화려한 랜드마크보다, 동네에 스며드는 따뜻한 공간을” 김성래 건축사 2026.9

2026. 9. 30. 12:05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첫 설계공모 당선작인 ‘이원119안전센터’ 전경 © (주)성원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0

 

“성래, 원하는 거 다 해.” 자신의 이름을 재미있게 풀어 사무소 이름을 ‘성원’으로 지었다는 김성래 건축사(주.성원 건축사사무소)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담백하고 분명한 목표를 품고 있다. 소방서와 어울림센터 등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이제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들의 시선으로 건축을 풀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김성래 건축사를 만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성원’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처럼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건축을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화려한 랜드마크를 짓기보다 주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동네의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별하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건축이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공간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제가 건축을 대하는 태도이자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동안 소방서와 어울림센터 등 공공 프로젝트를 주로 다뤄왔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디자인적인 욕심을 앞세우기보다 실제 사용자들의 생활 방식과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축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지금 제가 지향하는 ‘쓰임새 있고 기본에 충실한 건축’의 뼈대가 됐습니다.

 

주민과의 소통으로 완성한 복합커뮤니티공간 ‘이월마실 어울림센터’ © (주)성원 건축사사무소

 

Q.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저는 도면 너머에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부터 건축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민협의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고 소통할 일이 많았습니다. 건축은 설계자의 일방적인 작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더라도 우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진심으로 경청하면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합의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기회가 된다면 학교와 같은 교육연구시설을 꼭 설계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소방관이나 지역 주민들과는 수없이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봤지만, 정작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공간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은 많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그 공간을 사용할 아이들의 엉뚱하면서도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들의 시선과 생각을 바탕으로 공간을 풀어내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무척 재미있고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런 학교 건축을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래 건축사 (주)성원 건축사사무소

글 박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