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1. 10:14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우리나라에서 건축사는 어떻게 정의되고 있나? 건축사법은 명확하게 직업에 대한 정의를 제도적으로 내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유는 두 개의 명칭 때문이다. 건축사와 건축가. 의사나 변호사 등 어떤 직업 도 두 개의 호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건축사만이 사회적 별칭이 존재한 다. 이는 직업 정체성과 관련이 된다.
특허청 발주의 건축 저작권을 언급하는 보고서에 ‘건축설계종사자’로 정의하지 않나, 고용노동부 직업편람에는 ‘건축설계사’로 나온다. 그런가 하면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려고 세무서를 찾아가면 세금코드가 없다. 어디 그뿐이랴? 각종 직업코드에 건축사는 전문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웃기는 상황이 뭔가? 영어 Architect는 아주 명확하다. 미국이나 영국령을 포함해 국제조직 UIA의 직업 정의는 명쾌하게 되어 있다. 정부로부터 자격증을 받아 건축설계를 하는 자를 말한다. 법적 자격증의 유무로 명확하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 일본과 우리다.
정리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어버린 일본의 예를 더 이상 들지 말았으면 좋겠 다. 일본 식민지였던 죄로 한국 건축의 모든 모순과 어정쩡함은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서비스업의 각종 파트로 예전 코미디언 말처럼 “그까이꺼 대충~” 의미부여 하 고 사업자 등록을 낸다. 집을 지으려는, 건물을 지으려는 일반인은 그래서 건 설사업자를 찾아간다. 왜냐면 그들은 건축사던, 건축가던 모른다. 누가 그들을 탓하랴? 건설 과 건축의 차이를 알라고? 그건 더더욱 모른 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역대 어떤 정부도 이 런 부조리와 부작용의 현장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혼란을 야기하는 실제적 내용을 보자. 바로 설계비를 비롯한 각종 업무에 대한 문제다.
건축을 건설의 하부단위와 구성으로 해석한다. 건설의 하부단위로 보기 때문에 각종 공공건축이 진행될 때, 가격의 협상이 거의 불가능하다. 어떤 디자인, 설계를 당선시켜도 예산의 증감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왜냐면 설계를 건설을 위한 부수적 작업이라 생각하고, 건물 관리는 낭비라고 생각하며, 적당한 시점이 되면 철거하고 새로 지을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건설의 관점이 지 건축의 관점은 없다.
그런데 이런 왜곡된 시각을 유지하면 안 되는 상황들이 속속들이 오고 있다. 앞으로는 헐고 새로 짓는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있는 건물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경제 성장의 정체는 예산을 효율적 으로 하라고 한다. 한번 지을 때 잘 지으라는 이야기다. 단지 튼튼하고 안 무너 지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건 기본이니까...
짐 콜린즈 라는 경영학자가 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베스트 셀러가 있다. 위대한 기업은 지속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한 수많은 사례와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제 우리나라 건물은 좋은 건물에서 위대한 건축 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위대한 건축은 누가 만드는가? 건축의 리더인 건축 사다. 그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 후손을 위한 위대한 유산은 그들 의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에 전 세계가 놀라고, 비통해 했다. 인터넷 SNS에 도 여기저기 등장했다. 노트르담은 전 세계인의 유산이며, 건축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것? 단지 오래된 것은 돼지우리도 있다. 르네상스 이후 건축은 인문학 적 소양을 가진 예술가 겸 과학자인 건축가가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법 적 지위로 책임과 권한을 주어 건축사로 정의했다. 물론 영어로는 과거의 르네 상스 건축가도 Architect이고, 법적 권한을 가진 현재의 건축사도 Architect 다. 이젠 정확하게 용어정리부터 하자.
글. 홍성용 Hong, Sungyong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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