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재난 극복을 위한 임시주택 제안 2019.6

2022. 12. 22. 10:53아티클 | Article/특집 | Special

Temporary housing proposal for overcoming disasters and catastrophes

 

머리말 _ prologue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실의(失意), 상심(傷心), 낙망(落望)의 벼랑 끝에서도 인내(忍耐), 감사(感謝), 희망(希望)으로 재기(再起)를 함께 할 수 있는 나라를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 다음 글은 건축 전문가로서 총합적 지식은 부 족하지만 큰 개울에 징검다리 하나 놓고 길 떠나는 나그네 심정으로 담담히 기술 하고자 한다.

 

 

1. 재해 재난 임시주택의 문제인식과 필요성

까만 재가 날아오더니 검푸른 연기가 사무소 창밖을 삽시간에 삼켜버릴 기세다. 불과 2년 전 17년 봄 강풍 속 산불로 강릉시청 뒷산까지 번져 캐드작업 중 외장 메모리만 가지고 허겁지겁 피난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금년 4월 4일 또 동해안 산불(고성, 속초, 강릉, 동해)로 사망 2명의 인명피해와 500여 동의 건물이 하룻 밤 사이 잿더미가 된 참사를 목도하게 됨에 19년 봄도 잔인한 4월이 되었다.

 

 

천재, 인재, 원인규명 논란 속에서 삶의 터전을 상실한 대재앙의 이재민에게 인내 와 용기를 지원해 줄 수 있을까?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으로 재해주택의 필 요성과 신속 지원을 언론매체와 국민 모두 누누이 강조하였는데 아직도 흥해 실내 체육관에는 이재민 텐트에서 생존과 투쟁하시는 국민이 있고 고성군 토성면 천진 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도 텐트에서 1달 넘게 생활하시는 30여 명의 이재민께 송 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연수원, 리조트, 임대아파트 등이 산불 후 지원되었 어도 화재를 당한 주택이나 일터에서 멀어 불편하다. 1995년 자연재해대책법 제 정 공포 후 수많은 특별법이 제정 되었으나 아직 OECD 선진국에 비해 재해재난 대응과 후속 처리 등 보완할 부분이 산재해 있다. 이번 강원 산불로 대한건축사협 회와 강원도청간 ‘산불피해 복구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재난안전지원단도 출범 지 원 활동이 기대된다. 지진과 해일로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까지 겪은 자연재해 다 빈국 일본의 상황을 알고 있는 우리는 한국 실정에 적합한 임시주택이 모색되어야 한다. 봄철 편서 강풍 속 산불, 여진공포 속 지진, 폭우 속 수해, 강풍, 폭설, 가스·화 학물 폭발, 붕괴사고, 산사태, 해일, 육해공 재난사고, 개인 화재 등으로 국민 누구 나 <잠자리 주거의 상실·멸실>이 발생될 수 있는 ‘범재해사회’가 되었으므로 국가 는 국민 삶의 절대위기로 보고 <보금자리>라도 신속 지원하는 사회안전망을 촘촘 히 엮어내는 시스템이 긴요한 바, 즉 집이 없어 잠자리가 마땅치 않은 국민에게 ‘재 해 재난 대응 주택지원 매뉴얼 개발’ 및 ‘임시재해주택 모형 개발’이 그것이다.

 

2. 재해 재난 대응 주택지원 매뉴얼 개발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에 따르면 사회재난을 화재, 산불 등 23개 종류로 구분하고, 자연재난을 태풍, 지진 등 18 개로 구분해 총 41개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 중 원인 모를 산불로 인한 자신의 주 택·가재도구·추억의 전소는 그 상실감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에겐 가늠키 어려 운 고난일 것이다. 산불(대형 화재 포함) 완진(完鎭)과 함께 피해조사 및 원인조 사 과정에서 삶의 터전이었던 소실 주택 옆 지근거리에 임시재해주택이 지원되 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사 때 피해자가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잿더미 속에 서 한 개라도 더 건지고, 추억의 가족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찾고픈 인간 본연의 심 정을 배려한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산불의 경우 완진 후 가능 한 2-3일 내 이동주택이 보급되고 전기, 급수처럼 기반시설은 순차적으로 지역 기술진이 할당되도록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실내체육관이나 공공시설의 대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재해재난 소식과 동일 처지에 있는 이웃들 간 정보공유 및 동병상련 상부상조 자원봉사 지 원 등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48시간 내 재해주택 지원 뉴스는 자원봉사자 와 국민에게 나의 세금과 성금이 제대로 사용되어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정이 2002년 월드컵 전율과 같은 모멘트가 될 수 있겠다. 농산어촌 마을의 산불 피해 주민은 고령에 거동이 불편하여 고층 엘리베이터의 연수원, 리조트, 임대아파트 의 편의시설 완비에도 거주 만족도는 낮아 임시주거 지원과 영구 대체주택 신축 비용의 지원을 더 신속히 바라고 있다. 다수의 가구는 자가운전 상황이 못 되므 로 모단체에서 오토바이를 수십 대 제공하기도 했다. 이제 시도별로 재해주택의 빈도를 예상하여 미리 제작 보관해 두고 시도간 임대 상환방식이 필요하다. 추진 프로세스를 5대 영역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년 봄 강원 산불은 하루 만에 전국적 소방인력과 자원이 강원도행 고속도로에 서 한 편의 영화처럼 감동적 소방대열 장면으로 국민적 공감을 주었으나, 산불발 생 원인규명 및 임시주택 지원, 복구 업무에서는 아직도 개선할 부분 적지 않다. 지진 재해주택의 보급은 여진공포로 인한 대피소 공동생활 가구와 안전한 공터 에 노약자와 장애인, 영유아 세대 등 긴급지원 가구를 구분하여 배리어프리 내진 강화 주택으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재해재난 대피소 운영, 재해재난 임시주택, 영구주택을 지원하되 임시주택은 재활용(recycle, upcycle) 방안이 강구되어 야 하는 바, 임시주택 2년 사용 기간을 극복하고 3-4개 모듈을 증가시켜 방 2개 로 리모델링 확장, 10년 이상까지 저렴한 임대료를 산정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며, 창고형 작업모듈이나 원룸형 캠핑모듈로 개조하는 등 재활용 방안을 제고해야 한다.

 

3. 재해 재난 임시주택 모형 개발

재해 재난 종류에 따라 다양한 세분류가 가능하나 본고에서는 다음과 같이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3.1 기본형_생존형

국내 도로, 고가도, 교량, 터널, 마을진입로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하여 8.1m X 3.3m(26.73㎡), 3M 모듈을 적용하여 L+D+K+T+Ba 원룸형으로 인간이 생존 가능한 최소한의 유형이다. 방이 없으므로 프라이버시 확보가 곤란하고, 생수, 휴 지, 각종 박스 등 지원물품의 창고처럼 될 가능성이 크므로 가능한 1인 가구에 한 정하되 창고를 별도로 지원하여야 한다.

 

 

3.2 다목적 테라스형

기본형에 테라스 또는 마루를 구성하여 반옥외 전이공간을 구성하는 유형이다. 이곳에서 재해관련 조사, 응급복구·철거 참관, 자원봉사자와 이웃 간 만남, 농산 어촌 생활작업공간이 되는 다용도를 고려한 지붕이 있는 데크형이다.

 

 

3.3 다락형

지진과 같은 도시형 재난에서 중장년 가구에게 협소주택처럼 좁지만 프라이버시 가 확보되는 다락을 두어 잠자리 및 수납 공간으로 지원될 수 있다. 다락은 1층과 별도로 추가모듈로 공장제작 후 이동되어 현장에서 결합 시공하는 방안이다.

 

 

 

3.4 생활기능형_1R+LDKT, 2R+LDKT

재해 재난을 당한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가족수에 따라 1-2개의 침실이 제공되며, 거실과 주방(식사공간 포함)을 포함 세탁, 샤워와 같은 인간 본 연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임시주택이다. 생활기능형은 신축 비용이 부족한 사례 를 고려하여 임시주택과 영구주택의 중간 레벨 또는 임시주택 반환기에 영구주 택으로 리모델링이 수월하도록 설계되어 추가적으로 외단열과 지붕 덧시공 등으 로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주택 모듈과 디테일이 착안되어야 한다. 기 본형을 확장한 유형으로 2-3개 모듈을 조합할 수도 있다. 재원마련은 신축비용 의 지원금과 건축협동조합, 사랑의 집짓기, 지역내 사회봉사활동그룹 등 지역 네 트워크를 엮어서 추진동력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지역이나 마을에 대형재난 발생 시 연립주택 형태의 로우 하우스(Low house)로 마당과 창고, 생활 기반시 설을 공유하는 한시적 저렴주택에 대한 집중 연구가 실증조사와 개발로 지속될 필요가 있다. 컨테이너형 연립이나 쉐어하우스 형식의 시도가 설문조사와 거주 후평가에 의한 시범사업 적용 후 확산 보급될 수 있을 것이다.

생활기능형_A : 방 1개+LDK_임시주택+영구주택 가능
생활기능형_A : 방 1개+LDK_임시주택+영구주택 가능
생활기능형_B : 방 2개+LDK_임시주택+영구주택 가능
생활기능형_B : 방 2개+LDK_임시주택+영구주택 가능
생활기능형-A
생활기능형-A

 

생활기능형-B
생활기능형-B
생활기능형-B
생활기능형-B

 

백색/미색 계통 마감
붉은색 계통 마감
회색 계통 마감
기초 구조계획(공장제작 리브형 기초 적용, 현장 콘크리트 타설 및 시멘트몰탈 지양)
운반 치수계획(2.5m폭, 4m 높이 이상의 경우 근거리 제작 이동으로 운행허가신청 가능)
화장실 분화 계획(세면+좌변+샤워 구획 및 건식공법, 가족 동시 사용 가능)

 

맺음말_epilogue

 

재해와 재난은 국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2019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하룻 밤 사이 잠자리를 상실한 국민에게 임시주택의 신속 지원은 그 어느 때 보다 긴 요하다. 거의 매년 발생되는 산불과 수해는 주거건물의 상실과 별도로 소상공인 건축물을 지을 때에도 주목·반영돼야 할 요소다. 대부분 생계형 건축으로 제조 시설과 집기류까지 화마와 수마로 손상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 국민에게도 슬픔의 땅에 임시건물이 제공되어 온 국민의 <사랑의 선물>로 인하여 재기할 수 있도록 국가와 전문가그룹이 보듬을 필요가 있다. 화재민, 수재민, 지진재민 등 < 같이의 가치>를 재난 극복시스템으로 구축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때이 다. 이 글의 요약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대피소와 이재민 텐트의 생활은 일반인은 물론 노약자, 장애인, 영유아 가 구에겐 식생활과 화장실 등 여러 환경때문에 지내는 기간이 시간으로 짧을수록 좋다. 신속 지원을 위해 재해극복용 임시주택을 미리 제작 <국민재난안전포털> 에 시도별로 비축 공시해놓고 48시간 내 재해현장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둘째, 가족구성원에 따라 방이 없는 기본형에서 다목적 테라스형, 다락형, 방이 있는 생활기능형으로 재해 사례별 임시주택 유형을 보급하고, 임시주택과 영 구주택의 중간 레벨 건물의 설계와 시공 디테일을 개발 보급 할 수 있도록 검토 한다.

 

셋째, 임시주택은 1년 단위 연장가능한 가설건축물로서 건설폐기물이 될 콘크리 트나 시멘트계 모르타르, 습식 타일 사용을 자제하고 건식 시공법, 건식 화장실 로 공간 구획하며, 반납 시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가능성과 수월성을 확보한다.

 

넷째, 재해와 재난, 각종 사고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줄이고 지속적 경각심과 자 원봉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임시재해주택의 ‘상징적 색채계획 작업’이 필요하 다. 국민들이 도로에서 재해주택 이동차량을 만나게 되면 양보하면서 자연스레 돕게 되고, 지방 국도변 시골길을 가다가 재해주택을 만나게 되면 사랑의 온정을 물심양면으로 나눌 수 있는 모멘트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색채와 형태 의 유형화는 부정적 측면 보다 긍정적 효과가 더 많은 시도라고 사료된다.

 

바라건대,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2020년대를 일궈내는데 이 글이 밀알 같은 보탬이 되길 기도하면서, 칼릴 지브란의 <사랑은> 이란 시를 책꽂이에서 꺼내어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봄의 끄트머리 신록(新綠)에서 다시 읽는다.

 

사랑은 그대들이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신의 향연에 쓰일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자기의 불꽃 위에 올려놓는 것이라.

 

 

 

 

 

글. 김흥기 Kim, Heunggee 예담 건축사사무소 · 건축사

김흥기 예담 건축사사무소 · 건축사 · 공학박사 · 시인

 

건축사 김흥기는 7차 교육과정 학교시설 연구(교육부/녹색 교육환경연구원) 및 고등학교 건축환경계획(건국대)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릉의 시골건축사로 농어촌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주거 모형연구(교육과학기술부), 해안환경 친화 적 경관시설 연구(지식경제부) 등을 수행하면서 가톨릭관동 대 겸임교수와 강원대 외래교수 및 강원도/강릉시/농어촌공사 자문위원으로 20여 년, 강원건축문화상(2018최우수상, 2017우수상) 수상과 시집 출간, 저술 작업으로 슬로우 라이 프(Slow Life) 속 <행복한 집짓기 길안내> 역할에 고민하면 서 우리 사회 친환경 경제적 참건축의 체계적 시스템 적용에 노력하고 있다.

yedamtr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