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4. 09:06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ARCASIA Committee on Professional Practice (ACPP) Workshop Report Opening a ‘forum for exchange' including discussion on 'Reuse of Architectural Heritage'
참가개요
아시아 건축사협의회(ARCASIA)가 주최하고 인도건축사협회가 주관한 실무위원회(ACPP) 워크숍과 제11차 친환경위원회(ACGSA) 원탁회의가 2019년 7월 26일부터 7월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렸다. 워크숍 및 회의는 자이푸르시의 클락 아머(Clarks Amer) 호텔 회의장 및 자이 마할(Jai Mahal Palace) 호텔 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워크숍의 주제는 ‘관광을 위한 유산의 적절한 재사용’이었고 자이푸르시의 유적지 현장 방문, 친교행사 등도 워크숍의 전후로 이뤄졌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실무위원회(ACPP) 워크숍에 국제위원 김인범 건축사를 참석토록 했으며, 동일 위원을 친환경위원회(ACGSA)에도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참석토록 했다. 금번 실무위원회 워크숍은 2019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개최되는 제20차 아시아 건축사협의회 포럼을 앞두고 열린 비정기 회의로, ARCASIA 교육위원회(ACAE)주최, 젊은건축사위원회(ACYA)가 협력, 인도건축사협회가 주관한 자이푸르 유산 워크숍 투어-ACAE Teachers Training Initiative 직후에 개최됐다. 즉, 금번 아카시아 각 위원회의 주 관심사는 ‘건축유산의 재사용’이었다.
실무위원회(ACPP) 워크숍은 첫날 씨티 팰리스(City Palace)를 현장방문(Field Visit)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왕족의 궁전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부 거처를 제외한, 관광객에게 개방된 게스트하우스와 파빌리온을 관람했다. 당일 저녁에 클락 아머 호텔에서 열린 ‘지식 공유 연속 프로그램(Knowledge Sharing Series Program)’은 리타 소 아카시아 회장의 기조연설과 ‘건축유산의 교훈,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ARCASIA 위원간의 패널 토의로 구성됐다. 토의 후 위원회별 의견을 모아 자이푸르 헌장을 작성했다.
둘째 날 워크숍은 자이 마할 궁 호텔에서 열렸다. 오전 세션에서는 인도건축사의 인도 내 건축유산 재사용 프로젝트들의 소개와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조인숙 자문위원의 국제사례(한국) 소개 후 위원회 참가국별 유산의 획득, 보전, 문서화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아카시아 각 존별 유산의 재사용 사례를 소개하고 자이푸르 실무위원회(ACPP) 선언을 작성했다. 저녁시간에 나라얀 니와 호텔(숙소) 후원에서 친환경 건축물 평가기준 도입에 관한 토의가 이어졌다. 워크숍 셋째 날은 버스를 이용, 유네스코 자이푸르 유산을 둘러보며 유산 재사용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 지었다.
세부행사1 - 지식 공유 연속 프로그램
‘Knowledge Sharing Series Program’
■ 일시 _ 7.26(금) 19:30∼21:00
■ 장소 _ 클락 아머(Clarks Amer) 호텔 연회장
■ 내용
1. 스폰서 제품 소개 ; Daikin 공조설비, RK Marble(석재, 시멘트재료)
2. 아카시아 회장 기조연설
아카시아 연혁을 간략히 소개한 후, 아카시아회장 선언서(매니페스토)를 씨앗 뿌리기(sowing SEEDS)라는 5개의 개념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가. Social awareness & responsibility(사회적 인식과 책임감)
나. Education & life-long learning(교육과 평생학습)
다. Environmental sustainability(환경적인 지속가능성)
라. Design excellence & expertise(디자인 우수 및 전문성)
마. Stewardship in use of all resources(자원사용의 책무)
리타 소 회장은 5가지의 항목이 확산되기를 기원하면서 다음 2년 동안 특히 3가지 핵심사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3가지 핵심사항은 다음과 같다.
▶국가를 초월한 지속가능한 실무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의 자연적, 건축적 유산의 재사용과 보존 및 보전 행보가 가속되도록 하고 ▶환경의 이해관계자 역할로서의 모든 건축사들의 IT, IoT,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증대이다. ‘건축유산으로의 교훈,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문구로 프리젠테이션을 마감한 후 이어서 리타 소 회장이 소속한 회사에서 진행한 싱가포르의 Saints Peter&Paul 교회 복원프로젝트를 건축유산 재사용 사례로 소개했다.
3. 패널 토의
‘건축유산의 교훈,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주제로 리타 소 회장, ACPP를 비롯한 각 위원회별 2인 및 펠로십의 콰지 엠 아리프 건축사 등이 참여해 돌아가며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서 논의의 결과로 위원회별 자이푸르 헌장을 도출해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 교육위원회(ACAE): 회원국내 역사적 유산의 보전과 연구를 이해하는 것을 강조함과 더불어 학생 및 교육자들 간의 교류와 경계 없는 교육을 증진시킨다. 자연 및 건축유산의 중요성을 고려하고 실험적인 학습을 위해 워크숍, 답사를 유도한다.
나. 녹색건축위원회(ACGSA): 건축유산에 깃들인 지역의 지혜를 결합하고 더 나아가 유산을 장기적 관점에서 다룬다. 탈경계적 협동의 한 요소로서 녹색건축 평가도구를 표준화한다.
다. 실무위원회(ACPP): 건축사는 지역의 건축유산에 대해 심도있게 인식하고 전통 시공 방식을 잘 지키고 있는 장인들을 고용하며 독려한다. 건축사는 가치있는 건축유산의 철거를 막는데 힘쓰고 정부나 민간 건축주들로 하여금 유산을 보전하고 재활용하도록 권고한다.
라. 젊은건축사위원회(ACYA): 건축유산을 소셜미디어와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같은 기술을 활용해 홍보한다. 건축유산의 적절한 재사용은 혁신적인 해결책을 통해 청년들에게 문화의 산물을 보전키 위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청년들과 관계 맺어야 한다. 건축유산은 대중의 열람과 참여를 고려하고 관심과 실무의 지속성을 장려하도록 문서화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건축유산의 관광 코스를 만드는 것을 아카시아 회원국사이에 공유한다.
마. 사회책임위원회(ACSR): 사회책임위원회는 자이푸르 헌장의 참여자들에게 기초적이며, 필수불가결한 요소들을 보호하는 것에 헌신할 것을 보증하며 어떠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회책임위원회는 위원회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구분체계를 공식화 하고 명확히 하기위해 유산의 지역적 특징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탐험하고 발굴할 것을 약속한다.
세부행사2 – 실무위원회(ACPP) 워크숍
■ 일시 _ 7.27(토) 09:40∼17:30
■ 장소 _ 자이 마할 궁(Jai Mahal Palace)호텔 회의장
■ 내용
1. 회장 및 위원장 환영사; 리타 소(Rita Soh, 아카시아 회장), 딜립 차터지(Dilip CHATTERJEE, ACPP 의장), 사이푸딘 아마드(Saifuddin AHMAD, zone B 부회장)이 개회인사를 하고 무굴 고얄(인도건축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2. 오전세션
가. 라비 굽타(인도 건축사, 바라나시)는 인도 바라나시의 브릿 라마 궁, 약 200여 년 된 옛 궁을 호텔로 개조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나. 카비타 제인(인도 건축사, 자이푸르시)은 자이푸르시의 물의 궁전으로 유명한 잘 마할(Jal Mahal) 리모델링 및 파나 미얀 쿤트(Panna Miyan KUND, 계단식 우물)주변 예술 및 공예센터 리모델링 계획안을 소개했다.
다. 조인숙(국제위원회 자문위원, 자이푸르 헤리티지 워크숍 연사)건축사는 대량 관광시대, 유산을 보호·관리하는 방향에 대한 고려사항을 UIA차원에서 기준 수립하려는 시점이니 아시아건축사협회 내에서도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에서 건축유산에 대한 교육과 대중인식 제고에 대한 내용 및 민간, NGO, 비 정부기구 등에서 유산 가꾸기에 대한 참여·실행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 프리젠테이션 후 나라별 건축유산에 대해 1. 유산의 획득, 2. 유산의 물리적 구조, 3. 자료화 측면에 대해 소개를 요구했다. 푸남 샤 네팔 건축사는 장인들이 여전히 있어 유산을 보존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나 목재구조로 된 유산의 보전은 쉽지 않은 점이 있음을 설명했으며 유산에 대한 자료는 대부분 접근 가능하다고 밝혔다. 쟈오 징시안 중국 건축사는 포비든 시티(자금성 내부 리노베이션) 사례에서 중국과 외국 장인들과의 협력, 옛 기술과 현대과학의 활용, 장인에 대한 대중의 재인식이 이루어진 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부탄의 경우 건축유산 중 70% 이상이 국가나 지자체에서 소유하고 있고 건축유산은 여전히 사용 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부탄 정부 소속의 카르마 텐진 부탄건축사가 언급했다. 부탄의 건축사 숫자는 대략 200명으로 대부분 신축을 담당하므로 정부에서는 건축사들이 좀 더 건축 유산의 보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모든 국가 프로젝트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기관의 웹사이트에 업로드 하고 있으며, 건축유산에 대한 규정을 법정화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음을 얘기했다.
3. 스폰서 업체 제품소개; KONE 승강기업체
4. 오후 세션은 세미나 세션으로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각 존(지역)별 대표 발표자가 건축유산의 재사용 사례 및 제반사항에 대한 소개와 토의를 진행했다.
가. 파키스탄 대표는 인도와 정치적 갈등으로 비자발급 이슈로 참석을 못하였으나, 회의장 내 원격회의 시스템으로 파키스탄의 건축 유산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 푸남 샤 네팔 건축사는 관광목적의 유산활용 사례로 궁전, 핵심 도시주거, 주거지 재생 등 다양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다. 모모 륀 미얀마 건축사는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의 식민지 전후 건축유산 활용 정책과 사례를 설명했다.
라. 사이먼 찬 홍콩 건축사는 홍콩의 건축 문화 유산에 대해 기원, 정책, 재사용 측면을 프리젠테이션했다.
마. 국가별 사례소개 후 토의 및 실무위원회 자이푸르 선언서를 작성했다. “건축 유산이 건축적, 사회적, 기술적 측면에서 지식의 보고임을 인지하고 건축사로서 유산을 보호할 책임을 강조한다. 장인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존중하고 증진시키고, 직원 및 학생들에게 건축 유산 및 전통구법에 대한 인식 재고와 가르침을 유도한다. 건축주로 하여금 소유하고 있는 건축유산에 대한 보존·보전을 유도한다, 가치 있는 건물의 철거를 막고 재사용 하도록 정부, 건축주를 유도한다. 오래된 유산의 보호하기 위한 혁신적인 구조적 체계를 도입하며 아카시아 지역 내 좋은 시공사례의 전파를 위해 협력하고 전통지식을 공유하고 출판할 것을 장려한다. 미사용 중인 다양한 유산에 대해 해당기관에게 리모델링의 방법 등을 제안할 것을 독려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이번 워크숍의 결론이자 자이푸르 선언서의 내용이었다.
바. ACPP 워크숍 참가증 수여식 및 사진 촬영
리타 소(아카시아 회장), 사이푸딘 아마드(zone B 부회장), 무굴고얄(ACPP 주최자)은 각국 참가자에게 워크숍 참가증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세부행사3 – 제 11차 친환경위원회(ACGSA) 원탁회의
■ 일시 _ 7.27(토) 09:00∼18:00 (참석 시간 17:00∼18:00)
■ 장소 _ 자이 마할 궁(Jai Mahal Palace)호텔 회의장
■ 내용
실무위원회의 워크숍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 친환경위원회 원탁회의에 옵서버로 참가했다. 건축 및 자연 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측면이라는 개념 하에 각국별 액션·솔루션 발표와 토의가 막바지로 이어졌으며, ‘토속적 지혜’책(Vernacular Wisdom Book)을 금년 말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리는 아카시아 포럼시기에 맞춰 출판하기 위한 원고제출을 독려했다. 원고 안내사항 후 원탁 회의 참가증을 참가국 대표단에 수여하고 기념 촬영하는 것으로 행사가 종료됐다.
세부행사4 – 헤리티지 산책
■ 일시 _ 7.28(일) 06:30∼09:30
■ 장소 _ 자이푸르시 일대
■ 내용 _ 세계문화유산 지역투어
워크숍 마지막 일정으로 오전 이른 시간을 활용하여 UNESCO 세계문화유산도시인 자이푸르시의 주요 유적을 방문했다. 바람의 궁전으로 알려진 하와마할(Hawa Mahal), 카낙 브린다반 사원(Kanak Vrindavan), 물의 궁전, 자이마할(Jai Mahal), 알버트 뮤지엄 등을 인도건축사 니찰, 카비타 제인 부부의 안내로 버스를 이용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상 깊었던 설명 중의 하나는 자이푸르 창건 당시의 관개시스템으로 18세기의 계획도시인 자이푸르엔 도시곳곳에 주민들이 상시 이용 가능한 우물이 있었고, 그 물을 끌어오기 위한 수로가 저수지로부터 계획되어 있었으며, 수로는 목재기어를 이용 심지어는 산 정상까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도록 설치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관리되지 않고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자이푸르의 상하수도 시스템에 비교하면 ‘오래된 미래’라고 할 수 있겠다. 민간소유인 물의 궁전은 주 정부와의 개발허가 협의가 순탄치 않아 민간에 개방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지점이고, 이런 사항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적지 개발 및 건축유산 보호 보존 활용에 있어서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으로 보였다.
글. 김인범 Kim, Inbum 에스알씨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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