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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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그리고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의 수도원 2019.12
Mission San Juan Capistrano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예수의 탄생을 추정하면서 기독교 국가들 중심의 대대적 종교 행사가 열린다. 로만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국교화되었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예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는 가장 중요한 축제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조선시대 말 유입된 선교사가 아닌 자발적 종교유입이 진행된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 저항하는 상당수의 독립군들이 개신교를 비롯한 가톨릭 등 범(汎)크리스찬이 많았다. 일본 해방 이후에도 근현대사의 상당한 족적에 이들 개신교와 가톨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기득권과 개혁세력의 양편에 항상 중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체로 독립..
2023.01.07 -
이창(Rear Window)... 건축의 심리학을 이용한 알프레드 히치콕 2019.11
이창(Rear Window)... 건축의 심리학을 이용한 알프레드 히치콕 알프레드 히치콕은 5,60년대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개척했다. 당시에는 조금 색다른 장르영화로 취급되었지만, 그가 보여준 영화적 표현 방법은 매우 독특했다. 대부분 그의 영화들은 공포 영화 같지만, 좀 더 묘한 이미지와 심리를 이용해서 몰입하게 했다. 이야기 중심의 영화가 큰 흐름을 차지하던 5,60년대 이런 표현을 구사한 영화감독은 매우 드물었다. 아마도 공포라는 개념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몰입하기에 쉬운 것인 듯하다. 그렇다고 아주 심각하게 적나라한 공포의 현장을 보여주거나 잔인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진 않는다. 미행당하고, 의심의 대상이 되고, 쫓기고 다투는 방식으로 영화를 이끌고 나간다. 그 방식 역시 매우 건축적이고,..
2023.01.06 -
이타미 준의 바다, 프랭크 게리의 스케치, 그리고 아이 엠 페이 2019.10
The Sea of Itami Jun, Sketches Of Frank Gehry, and I. M. Pei 대학시절 영화를 좋아하던 터라 왜 건축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다큐는 없는지 궁금했다. 이십 년 전 영화 관련 책을 쓰다가 약간의 아쉬움 때문에 건축사라는 직업이 강조된 영화들을 따로 모아 이야기를 했었다. 영화 속 건축사들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찾아보니, 주인공 직업이 건축사가 상당하다. 뭔가 있어 보이는 직업? 자유로운 시간과 물리적 이동 거리도 다양하니 시나리오상 안성맞춤인 주인공 직업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건축사라는 직업 명칭이다. 분명 시공사 현장 소장인데 번역은 건축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도 많다. 건축사와 현장 소장은 영어로도 다르고, 건축사(가)는 법적 자격자만 사용하는..
2023.01.05 -
[Archisalon]100년의 기억, 그리고 흔적- 군산근대문화거리 2019.10
100 years of memory, and traces - Gunsan Modern Culture Street 형태와 기능을 모두 유지한 공간 동국사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조선에는 일본사찰 5백여 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동국사는 광복 이후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이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시대 사찰건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찰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건축 당시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여 가치가 있다. 동국사를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다른 일제시대 사찰들은 건물은 온전히 남았으되 더 이상은 불교사찰이 아니거나, 반대로 계속 사찰로서 기능하되 건물 형태가 많이 바뀌거나 기존 건물들이 사라진 경우가 많다. 때문에 동국..
2023.01.05 -
SUBURBICON 2019.9
SUBURBICON 가끔 뉴스를 보면 황당한 기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얼마 전 사회 문제가 된 무릎 꿇은 장애자 학부모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일까. 오래전부터 아파트 단지들에서 벌어지는, 길 막기는 이젠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심지어 바윗돌로 막은 경우도 있었고, 양몰이도 아닌데 가시 돋힌 철조망으로 아이들 등굣길을 막아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이를 님비현상이라 말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막상 자신의 거주지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과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럴까? 우리 인간의 내면 한 가운데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고, 그 욕망은 남과 구별되려는 우월감, 돈에 대한 욕심, 나와 다른 또는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것에 대한 본능적 ..
2023.01.04 -
[Archisalon]대한제국의 꿈, 정동탐색 2019.9
The Dream of the Korean Empire, Jeong-dong Exploration 정동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 면적 : 0.32㎢ 인구 : 415명(2018) 시청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덕수궁의 상징인 돌담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길을 계속 걷다 보면 덕수궁의 얼굴인 대한문이 나오고, 그 옆의 돌담길과 함께 정동길이 펼쳐진다. 길을 따라 심은 나무들과 사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정동길의 색도 계절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더운 여름 주말에도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왁자지껄 웃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정겨운 분위기가 정동길 일대에 퍼져 있다. 이렇게 정동길 일대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에는 덕수궁을 비롯하여 조선의 마지막 역사인 대한..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