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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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salon]100년의 기억, 그리고 흔적- 군산근대문화거리 2019.10
100 years of memory, and traces - Gunsan Modern Culture Street 형태와 기능을 모두 유지한 공간 동국사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조선에는 일본사찰 5백여 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동국사는 광복 이후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이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시대 사찰건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찰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건축 당시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여 가치가 있다. 동국사를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다른 일제시대 사찰들은 건물은 온전히 남았으되 더 이상은 불교사찰이 아니거나, 반대로 계속 사찰로서 기능하되 건물 형태가 많이 바뀌거나 기존 건물들이 사라진 경우가 많다. 때문에 동국..
2023.01.05 -
SUBURBICON 2019.9
SUBURBICON 가끔 뉴스를 보면 황당한 기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얼마 전 사회 문제가 된 무릎 꿇은 장애자 학부모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일까. 오래전부터 아파트 단지들에서 벌어지는, 길 막기는 이젠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심지어 바윗돌로 막은 경우도 있었고, 양몰이도 아닌데 가시 돋힌 철조망으로 아이들 등굣길을 막아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이를 님비현상이라 말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막상 자신의 거주지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과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럴까? 우리 인간의 내면 한 가운데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고, 그 욕망은 남과 구별되려는 우월감, 돈에 대한 욕심, 나와 다른 또는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것에 대한 본능적 ..
2023.01.04 -
[Archisalon]대한제국의 꿈, 정동탐색 2019.9
The Dream of the Korean Empire, Jeong-dong Exploration 정동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 면적 : 0.32㎢ 인구 : 415명(2018) 시청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덕수궁의 상징인 돌담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길을 계속 걷다 보면 덕수궁의 얼굴인 대한문이 나오고, 그 옆의 돌담길과 함께 정동길이 펼쳐진다. 길을 따라 심은 나무들과 사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정동길의 색도 계절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더운 여름 주말에도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왁자지껄 웃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정겨운 분위기가 정동길 일대에 퍼져 있다. 이렇게 정동길 일대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에는 덕수궁을 비롯하여 조선의 마지막 역사인 대한..
2023.01.04 -
[Archisalon]개항일보_ 역사를 품은 도시 인천, 근대화거리를 뉴트로의 관점으로 보다 2019.8
Gaehang Ilbo _ Looking at the modern street in Incheon, a city with history, from the perspective of New-tro 들어가기 전에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경제자유구역발전의 중심지로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 개항을 통해 다양한 문물을 받아들였고 현재는 산업화를 거쳐 우리나라 중심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도심 내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알려지 고 있는 거리가 있다. 인천 중구청 앞쪽에 위치한 ‘인천 근대화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본식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며, 개항 당시 거리와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건물 안쪽까지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중구와 지역 주민들이 낙후된 도시 이미..
2022.12.24 -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영화를 오래 보다 보면 과거의 영화들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 구조나 영화 장면에서 데자뷔를 느끼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영화로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을 찾기 어려운 점도 있고, 관객들의 경험치도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다. 극장을 가야지 볼 수 있었던 영화를 이제는 손안에서 보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통신 기술의 발달은 꿈으로 여겨졌던 이미지들을 현실화 해준다. 그래서 가끔 과거에 상상하던 오늘에서 있는 입장에서 ‘그렇다면 예전엔 오늘을 어떻게 그렸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의 자료들을 보게 된다. 오늘 이야기 할 영화 가 바로 그런 영화이고, 그들의 상상력과 현재의 싱크로율에 놀랄 뿐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60..
2022.12.24 -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Ⅲ 2019.8
Space built on spirit, Korean Seowon Ⅲ 한국의 서원은 중국을 참조하되 이를 조선사회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한 교육 기관이다. 조선의 사림들은 서원을 구심점으로 하여 ‘조선’ 성리학을 발전시켰으며 독자적인 건축 양식을 갖추고자 했다. 최근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 또한 이러한 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서원을 이루는 두 주축은 유생들이 경서를 공부하는 공간인 강당과 학문의 모범이 되는 선현을 기리는 사당이다. 강당과 사당의 조합은 얼핏 이질적인 듯하지만, 한국의 서원에서 이 두 건축물은 지형 조건에 따라, 혹은 제향자의 정신에 따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당은 선현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전저후고前..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