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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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⑨ 욕망과 절제의 관계에 조정되는 도시와 건축 2024.1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⑨ Cities and architecture adjusted to the relationship between desire and moderation 건축은 안전하게 사람을 보호하는 피신처의 기능도 있지만, 과시나 욕망의 결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람들 상호 간의 갈등과 긴장처럼 건축들은 서로 관계를 형성한다. 개별 건축 자체가 소유한 자들의 욕구 또는 필요에 의한 것이라 이해관계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건축이 모여서 만들어진 도시는 수많은 사람의 관계처럼 욕망과 절제, 균형과 질서로 형성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건축과 도시에서 형성 또는 통제되는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관계는 지극히..
2024.01.31 -
도시 오딧세이 ⑧ 지키고 가꿔야 할 골목 문화는? 2024.1
City Odyssey ⑧ What is the alley culture to keep and grow? 불과 얼마 전이 먼 옛날처럼 까마득하다. 추분이 지난 2022년 어느 날, 골목에 들어 ‘힙(hip)’하다는 걸 실감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어스름이 깔리자 골목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곳의 상징인 노가리에 생맥주를 즐기려는 발길은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끊이지 않았다. 젊은이는 물론 중장년의 회사원들, 나이 지긋한 분들까지 모든 연령층이 골목을 메우고 있었다. 지금은 아득해진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지난 풍경이다. 골목은 임차인이 일방적으로 쫓김을 당한 갈등 공간이기도 했다. 맨 처음 자리 잡아 골목을 키워낸 ‘을지OB베어’가 임차권 갈등으로 폐업하며 사라졌..
2024.01.31 -
건축주의 취향 2024.1
The Client’s Taste 캠핑장 옆에 집을 짓는다고? 3년 전쯤의 강원도 어느 깊은 산, 계곡이 흐르는 물 맑은 곳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싶다는 건축주를 만났다. 건축주는 자주 방문하는 캠핑장 근처의 일부 땅을 매입해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캠핑붐이 일었다는 사실을 알기는 했으나, 나는 캠핑을 직접 가본 적도 없었고, 캠핑장이 무슨 매력이 있어 그 깊은 산속에 집을 짓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저 흔히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집을 짓고자 한다는 막연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대지에 가보지도 못한 채 기획업무를 일부 진행하는 도중 캠핑장 사장님이 땅 파는 것을 주저하면서 멈추게 됐다. 나의 캠핑라이프 그렇다. 20..
2024.01.31 -
[건축코믹북] 매번 새 프로젝트 2024.1
Architecture Comic Book _ New year New project 글.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4.01.31 -
날갯짓 2024.1
Flapping 고요 속에서 소리가 더 분명해지듯,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이 모든 물상(物像)은 ‘공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공간(空間)이 없다면, 일체의 현상(現象)이 드러날 수 없는 것이다. 공간이 없다니, 그럴 수도 있을까? 우리가 숱한 갈등과 번민 속에 구현해놓은 설계안이 바로 ‘공간’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부실시공’이라는 세간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온종일 이 현장 저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우리들의 감리 행위도 모두 다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게 2D(two-dimensional space)이든 3D(three-dimensional space)이든, 우리의 삶터 자체는 언제나 이렇게 생생히 펼쳐져 있는, 이른바 3차원의 공간이라는 사실에 일말의 의구심조차 ..
2024.01.31 -
엔트로피와 풍화, 인공과 자연 2024.1
Entropy & Weathering, Artificial & Nature 서촌에 있는 일상여백이라는 공간엘 갔다. 목공예가 최성우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트레이였다. 이 트레이는 나무껍질을 거의 가공하지 않은 상태다. 나무껍질 겉 표면을 옻칠한 것이 작가가 한 공예적 노력의 전부인 것 같다. 이 트레이는 기능적으로 약간 부실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나무껍질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왔으므로 둥글게 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면 펜이나 연필을 담아두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나는 이 트레이가 쓸모 이상의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것은 무엇일까? 일반인이 이런 나무껍질을 보았다면,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거기서 쓸모를 발견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은 아..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