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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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⑥ 욕망의 절제와 균형, 좋은 도시의 조건 2023.10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⑥ Moderation and balance of desire, conditions of a good city 도시에서는 개인과 개인의 욕망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욕망은 인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 중 하나다. 따라서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욕망의 충돌이 생기고, 이성의 존재인 인간은 욕망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절하고 합의하면서 상호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도시는 이런 욕망의 절제와 균형이 발현되는 곳이다. 근대 이전의 사회는 철저한 힘의 논리로 통제되었다. 건축은 그런 통제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상징이나 규모, 형태나 색상 등은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예를 들면 강력한 왕권 국가의 수도였던 베이징은 황제..
2023.10.31 -
도시의 정체성 <PARTⅡ> ④ 서울의 도시 어휘들 Ⅳ 2023.10
Identity of the City ④ Urban lexicons of Seoul Ⅳ ■ 도시 어휘 8 _ 실리적 개입들 Practical interventions 도시의 변화는 여러 이유로 발생한다. 서울은 변화를 주도한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도시의 물리적 형태를 만들어내는지, 도시적 현상과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 중의 하나이다. 특징 물리적 공간으로서 도시 서울은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로 도시 경제 메커니즘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서울의 물리적 공간들은 공공재로서 고려되어야 하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별 토지들의 사적인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개별 토지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발사업의 대상이다. 공간들은 도시 맥락에 대한 고려보다는 경제적 가치의 관점에서 ..
2023.10.31 -
도시 오딧세이 ⑤ 위기에 직면한 서울의 첫 주상복합 건물군 2023.10
City Odyssey ⑤ Seoul's first residential-commercial complex facing a crisis 서울 도심 한가운데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차단벽 같은 거대 건물군이 있다. 8개 건물을 통칭하는 ‘세운상가’다. 이중 현대상가는 녹지 축 조성계획에 따라 2009년 헐렸다. 낡고 쇠락해 이제 노년에 접어든 이 집들을 희롱이라도 하듯, 세운상가 주변은 온통 공사판이다. 쿵쾅거리는 공사 소음에 ‘역시 서울!’이라는 자조적 현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거대한 소음에, 이곳 역시 아득한 시공간으로 파묻혀 사라지는 중임을 실감한다. 그러함에도 이곳엔 아직 소리가 살아있다. 상인들의 외침과 오밀조밀한 작업장이 만들어 내는 소리다. 소리가 살아있다 함은, 공간..
2023.10.31 -
과거를 회상하며 2023.10
Reminiscing of the past 건축을 하면서 겪었던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오늘날 건축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본다. 마감, 또 마감, 계속 마감 한 남자가 숨이 목까지 차도록 계단을 뛰어올라가고 있다. 5분 전, 4분 전, 10초 전, 9초 전……. ‘이 건물은 왜 이렇게 계단이 많은 걸까? 누가 설계를 이따위로 한 것일까?’ 머릿속이 어지럽다. 설계는 마라톤과 같다는 여러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몸소 배우기라도 하듯, 고지를 바로 앞에 둔 마라톤 선수와 같은 모습이다. 고통스럽다. 차에서 내린 후 계속 달렸지만, 아직도 달릴 길이 남았다.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숨을 크게 들이쉰다. “헉헉, 공… 공모 제출하러 왔는데요.” 그리고 그날도 어김없이 퇴근길에 소주를 마신다. 설계 ..
2023.10.31 -
[건축코믹북] 생각 있는 건축 2023.10
Architecture Comic Book _ Always Concept Architecture 글.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3.10.31 -
프로필 사진은 왜 앞모습이 되었을까? 2023.10
Why is the profile photo a front view? 루이 16세는 프랑스혁명으로 자기 권력의 위협을 느껴 평민으로 가장하고 튈르리궁을 빠져 나와 오스트리아로 도망가기로 한다. 오스트리아 국경에 가까워질 무렵 작은 시골 마을의 우체국 관리가 이들을 수상하게 여겨 제지한다. 그는 마차에서 내린 남자가 프랑스 국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전하지도 않은 18세기에, 게다가 국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지방 관리가 어떻게 그를 알아봤을까? 그것은 루이 16세가 사용한 ‘아시냐(assignat)’라는 프랑스혁명 당시 정부가 발행한 임시 지폐 덕분이다. 임시 지폐에는 아직은 국왕이었던 루이 16세의 프로필(profile), 즉 옆모습 그림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 옆모습이 자신..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