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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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자극적인 건축인의 생로병사 2022.7
The somewhat exciting birth, old age, sickness, and death of architects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하신 한 건축사분의 모바일 부고장이 나에게 좀 충격이었다. 그분과 나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는 없다. 다만 비슷한 연배로 추측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부고는 대부분 우리의 조부모님 또는 부모님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래서 부고에 대해 그리 큰마음이 남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 부고장이 눈이 들어온 것은 특히 건축사 당사자에게 일어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일면식도 없는 그분의 부고가 나에게 마음의 충격으로 ..
2023.02.21 -
살아 숨 쉬는 건축여행 ③예덕상무사(禮德商務社)와 보부상의 역할 2022.7
A living and Brenthing Tourism for Architecture ③ Concerning Yedeok Sangmusa, a guild of back peddlers who were active in Yesan and Deoksan and their roles 1. 예덕상무사(禮德商務社)의 유래 유래 ①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에 조직되어 전해 내려온 예산, 덕산 지방의 보부상을 관리하던 정부관서이다. 이성계가 황해도 만호(萬戶)로 있을 때 여진족(女眞族)과 싸우다가 유실에 두부(頭部)를 맞아 추병(追兵)에 쫓기고 있을 때, 행상인 백달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했다. 이로 인한 인연으로 이성계가 즉위(卽位)한 후에 은혜를 갚는 뜻에서 팔도(八道)의 행상인을 구제하기 위하여 전국 각주군에 임..
2023.02.21 -
국제건축사연맹 2022년 마드리드 임시총회 및 UIA 2022 국제포럼 2022.7
UIA 2022 Extraordinary General Assembly(EGA) and UIA 2022 International Forum 1. UIA 2022 임시총회 (EGA) 2022년 5월 16~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국제건축사연맹(UIA) 임시 총회(EGA)와 더불어 전시회 및 토론회 등이 열렸다. 임시총회 후에는 ‘경제적인 공동주택의 실현: 한계를 넘어서’(저렴 주택 활성화: 장벽 제거”라고도 한다)를 주제로 UIA 2022 국제포럼(AHA Forum)이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린시페 피오 대극장(Gran Teatro Príncipe Pío)에서 개최되었다. 전시회를 제외한 임시총회 및 국제포럼은 현장 참가 및 온라인 참가 모두가 가능하도록 했다. UIA 총회는 3년..
2023.02.21 -
김제 벽골제 2022.7
Gimje Byeokgolje 서기 330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1700년 전의 사건을, 삼국사기는 이렇게 담담히 전하고 있다. 이른바 벽골제의 초축(初築)에 관한 얘기다. 二十一年 始開 碧骨池 岸長 一千八百步 (이십일년 시개 벽골지 안장 일천팔백보) 흘해왕 21년에 처음으로 벽골지(碧骨池)를 축조하였는데, 그 둑의 길이가 1,800보(步)였다고 한다. 1,800보(步)가 어느 정도인지는 단위 환산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길이는 약 3.8킬로미터에 이른다. 무려 십 리(里) 길이다. 자동차 운행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3.8킬로미터의 거리는 눈 깜짝할 새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짧은 거리’이겠지만, 멀고 먼 저 옛날 그것도 초기 철기시대에 맨몸으로 땅을 파고 밟고, 또 흙과..
2023.02.21 -
디자이너의 나이 2022.7
The designer's age 송해가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칼럼에서는 어떤 사람이든 존칭 없이 이름만 쓴다. 하지만 ‘송해가’라고 표현하는 것이 왠지 불경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고령 아나운서였다. 그것이 어떤 직업이건 90대에도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포르투갈 영화감독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는 104세의 나이에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영화 대본도 본인이 썼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잔느 모로는 당시 84세였다. 이런 경우는 아주 희귀하다. 그렇더라도 사람들에게 자극을 준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나이와 일, 성취의 상관관계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나이는 어떨까? 건축, 디자인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대표적인 인물은 프랭크 로이드..
2023.02.21 -
만약 나를 한 줄로 쓴다면 어떤 문장이 될까? 2022.7
If you describe yourself in one sentence, what would it be? 거울을 본다. 차곡차곡 참 알뜰하게도 늙은 이 사람은 누구지? 나에게 내가 낯설다, 어쩐지 좀 민망하다. 염색이라도 하면 좀 나을까 미용실을 찾았다. 휴대전화의 지도를 보며 찾아간 허름한 미용실에는 주인인 원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흔한 보조 미용사도 없고 머리를 손질하는 손님도 없었다. 한 시간에 딱 한 명 예약한 손님만 받으며 주인 혼자 꾸려 간다고 했다. “애들 다 대학 졸업했어요, 이제는 그냥 슬슬 즐기면서 하려고요.” 주인의 말에서 느긋함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눈이 참 크고 맑아요.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실 것 같아요. 염색하고 나면 성격처럼 우아해 보일 거예요.” 머리에 염색약..
202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