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Culture(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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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1927 아트센터 2023.12
Jochiwon 1927 Art Center 한림제지 폐공장 부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다 일제강점기에 제사공장으로 지어진 건물은 1970년대 제지공장이 되었고, 2000년 초 가동을 멈춘 후에는 방치되었다. 지역경제 발전의 역할을 하던 시설들이 하나둘 멈추면서, 조치원 원도심 일대는 과거 번영했던 전성기를 뒤로 한 채 기능을 잃고 비어 가고 있었다. 오래된 공장은 조치원 근대산업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어 보존가치가 있지만, 건립 기록과 자료가 없었고 건물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래전 쓰임을 다한 폐공장이지만 건물은 철거되지 않았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지은 공장의 건축사적 의미보다는 공장에서 벌어진 치열했던 삶의 애환에 대한 흔적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용도에 맞는 재생은 이러한 이야기가..
2023.12.30 -
여행도서관 2023.11
Sailing LIBRARY 공간복지 공급자의 시대에서 사용자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사항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공급자의 시대에는 거주공간의 면적, 채광과 조망, 방의 개수, 발코니의 크기 등이 아파트의 가격을 책정하는 척도였다면 사용자의 시대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가치 수단들(넓은 커뮤니티 공간과 조경공간, 효율적 주차공간 등)이 등장하며 세대별, 지역별로 그 수단은 변화된다. 분양아파트의 경우 주거환경의 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지만, 임대아파트는 임대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자생적 가치 창출의 의지는 줄어들며 외부 상황, 즉 공급자의 자본 상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본 계획의 대상지인 가양8단지 임대아파트 관리동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되고 있는 임대아..
2023.11.30 -
강아지숲 2023.11
d.forest 강촌 강아지 숲 테마파크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6조 원대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잘못된 반려문화의 확산으로 유기견이 늘어나고 반려견에 의한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 등 반려동물 사건이 사회문제화되자, 건축주는 반려문화를 개선하고 선진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반려견과 반려인은 물론 비반려인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테마파크 건립 추진을 구상하게 됐다. 설계의도 유례가 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먼저 고려한 부분은 자연과의 조화였다. 이를 위해 부지 지형에 순응하는 건축물을 계획해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반려견과 함께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 평면계획 강아지 숲은 박물관과 광장을 통해 모든 ..
2023.11.30 -
들안 예술마을 창작소 2023.8
Deulan Art Village Anchor Facility 생각을 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수성구청장님의 바람을 들으며 교토에 있는 철학자의 길이 떠올랐다. 예술과 문화를 귀하게 여기는 대구의 전통적인 주거지에 자연 풍광을 길로 잇고, 곳곳에 공공 앵커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 시민들이 걸으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수성구에서는 지난 수년간 순차적으로 매입한 공공 자산을 활용하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생각을 담는 공간 스토리. 메타기획컨설팅, 2021) 첫 사업으로 3팀의 아키텍트 그룹을 선정했다.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1990uao)는 비엔나공대 믈라덴교수님의 JA팀과 하나가 되어 참가했다.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우리는 공간네트워크의 한 축, 수성못 주변 문화그라운드의 일환인..
2023.08.18 -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 스테이션 2023.8
HADONG Flyway Cable Car Station 건축은 크게 공간, 형태 그리고 기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좋은 건축은 이 요소들이 장소라는 배경에 정착되면서 비로소 완성된다. 하동 금오산에 위치한 케이블카 정류장의 건축설계는 이동수단이라는 기능적 건축을 넘어, 어떻게 하면 방문객에게 ‘그 장소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하동 금오산은 수려한 경관을 가진 남해에 바로 인접한 동시에 지리산의 절경을 품고 있는 장소이다. 우리의 산과 바다를 이렇게 가깝게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도 드물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자연을 찾는 것은 단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언제나 아름다움 ..
2023.08.18 -
밀락더마켓 2023.5
MILLAC THE MARKET 사업지는 광안리해수욕장 동측에 위치한 매립지역으로 1980년 경 공유수면 간척사업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도심화가 진행된 장소이다. 매립 당시부터 설계 시점이었던 2019년까지 미개발지로 남아있던 부지는 이미 고층으로 개발된 인근 건물들에 둘러싸여 거대한 도심 속 공동과 같은 모습이었다. 부지 남측은 바다와 연접해 광안대교를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기에, ‘고층개발·분양’이란 양적인 개발논리가 당연시 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층의 수평적 랜드마크와 공공성을 통해 또 다른 공간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업주의 믿음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비대한 몸집으로 바다 조망을 독점하는 여타 해안상업시설과 달리 비워내고 덜어지는 공간, 디자인 없는 디..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