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69)
-
04 우리나라의 대표적 거주유형에 대한 생각 2021.1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자 註 새해를 맞아 여전히 위기 한가운데 있는 대한민국 건축사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원래 건축사들의 삶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50~60년대 국내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사회 전반적인 체계가 형성될 때쯤, 점차 제도와 책임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었고, 그에 따라 건축사 제도 역시 탄생돼 정착되었다. 19세기 영국도 산업화시기에 건축사 제도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음을 돌이켜 보면 지금 우리의 건축사 자격제도는 분명 사회적 요구에 의해 생긴 전문자격이다. 초창기 건축사는 비교적 소수였기 때문에 존재감도 상당했다. 개발시대 대한민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건축사를 요구하는 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었다. 시장이 확대되는 ..
2023.01.30 -
까사 가이아 2021.1
CASA GAIA 방금 화산의 분출이 끝난 듯 여기저기 화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제주도는 모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땅이다. 검은 흙과 코발트색 바다 그리고 강인하게 바다를 일구며 살아가는 해녀들이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는 제주도 김녕, 바닷가에 지은 집이다. 북쪽으로는 김녕항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고양이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둥그스름한 오름, 괴살메(묘산봉)가 배경이 되어주는 집이다. ‘가이아(Gaia)’는 그리스 신화 속 ‘대지의 여신’으로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로 ‘창조의 어머니 신’이다. 모든 생명체의 모태인 대지를 상징하는 이름을 집에 붙인 것은, 이 집의 설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지로부터 비롯되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집 지을 터는 마치 누워 있던 괴살메의 고양이가 천천히..
2023.01.30 -
카페 피어라 2021.1
Café Piora ‘피어라’는 숲속에 있는 작은 빵집이다. 충남 당진에 한적하고 조금은 삭막한 국도에서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누운 듯 낮게 펼쳐지는 작은 산이 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숲이 시작된다. 작은 빵집은 청보리밭이 곱게 깔아놓은 잔디처럼 구릉을 가득 메운 넓은 언덕 옆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 낮게 앉아 있다. 작은 빵집이라고 부를 때 기분이 참 좋다. ‘빵집’이라는 이름이 주는 푸근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빵을 구울 때 나는 냄새가 저절로 머리에 떠오른다. 직접 코로 맡는 냄새가 아니라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참 특이하다. 그리고 그 빵의 냄새는 이 빵집을 지은 가족의 분위기처럼 따뜻하다. 한 가족이 따로 연고도 없는 산과 들과 언덕이 갖춰진 땅으로 십여 년 전에 들어왔..
2023.01.30 -
노을집 2021.1
Sunset House 건축주는 40대 초반의 젊은 부부이다. 아내는 10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후 근무시간에서 퇴근 후 시간대로 생활의 관심사를 바꾸게 되었다 한다. 결혼 후에 직장을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전업주부가 되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거환경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건축주는 결혼 전 남편과 함께했던 94일간의 유럽여행에서 다양한 각 나라의 다양한 주거환경과 분위기, 숙소환경을 통해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 거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기간 동안 날씨가 좋아서 아름다운 노을을 실컷 볼 수 있었고, 집안 의자에 앉아서 감상했던 그때의 저녁 하늘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 건..
2023.01.30 -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리노베이션 2021.1
Seoul Street Arts Creation Center Renovation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옛 이름은 구의취수장이다. 1972년 취수장을 시작으로 1984년에 관사를 만들면서 취수장은 4개동으로 운영되어졌다. 강북취수장을 만들면서 구의취수장은 2011년에 취수장의 운명을 다하고, 또 다른 행보를 모색하게 된다. 그리하여 2013년 서울문화재단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재생(재해석)을 시작하게 된다.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아래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창작기획, 활동, 연습, 사무, 창작물 작업 및 보관, 해외예술가 레지던시 등의 거리예술 창작 베이스캠프로 다양한 창작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설계 공모 당시 제안했었던 많은 아이디어는 사용자와 많은 소통의..
2023.01.30 -
무궁화추모공원 2021.1
Mugunghwa Memorial Park 건물소개 근자에 들어 장묘문화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매장에서 자연장이나 납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매장이나 자연장이 고인을 자연, 즉 땅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를 가진다면 납골은 고인을 다른 형태로나마 사람들 곁에 더 오래 모셔두는 방법이다. 봉안당은 고인을 분골의 형태로 모셔놓는 건축이며 이용자는 봉안된 고인을 찾아오는 유족들이다. 즉 죽은 자와 산 자 모두를 위한 조금 특별한 건축이다. 2016년 충청남도 논산에 19,000기의 납골함을 안치할 봉안당 설계를 맡게 되었고, 2020년 여름에 준공을 맞았다. 설계의도 대지는 논산시 벌곡면의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골짜기이다. 고인들이 조용히 영면하고, 찾아오는 유족들이 자연 속에서 고인을 떠나..
2023.01.30